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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예술과 기술이 공존하는 베를린 스타트업 축제 – republica와 Tech Open Air를 중심으로
2014-08-08 강환국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예술과 기술이 공존하는 베를린 스타트 축제

– re:publica와 Tech Open Air를 중심으로 -

 

Software Engineer, zehndetails GmbH 김태헌,

 

 

 

얼마 전 Google 산하 벤처투자회사인 Google Ventures는 유럽지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금 1억 달러를 집행하기 위해 런던에 새로운 사무실을 열었다. 런던, 파리와 함께 베를린을 주목할 스타트업 씬으로 언급했다. (http://techcrunch.com/2014/07/10/google-ventures-london/). Heroku의 공동 창업자이자 CTO를 역임한 Adam Wiggins는 실리콘 밸리 이외 가장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 씬으로 베를린을 지목하면서, 수많은 축제와 이벤트를 통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 문화(meet up culture)를 하나의 이유로 들었다.(http://www.xconomy.com/san-francisco/2014/05/08/three-months-in-berlin-one-tech-entrepreneurs-journey/)

 

나에게는 얼마 전 베를린 지역 스타트업 이벤트 중에서 큰 규모에 속하는 re:publica와 Tech Open Air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본 기고문을 통해 두 행사를 소개하고 이러한 스타트업 행사가 예비 창업자와 디자이너·기술자에게 시사하는 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re:publica는 매년 봄, 3일간 열리는 스타트업 콘퍼런스인데 올해 5월 6~8일 Station Berlin에서 개최됐다. (http://re-publica.de/). 스타트업 축제이니만큼 수많은 베를린 지역 스타트업 기업의 부스와 도이체 텔레콤과 같은 대기업의 스타트업 지원 부스등이 설치됐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강연, 토론이 있었으며, 최근 주목받는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 등도 계획됐다. 또한, 회장 곳곳에 젊은 예술가의 작품(주로 미디어 아트)이 전시돼 예술 박람회의 모습도 가졌다. 회장의 안쪽에는 매일 저녁 열리는 파티를 위한 대형 무대가 설치돼 있었다. 또한, 개별 프로그램은 비즈니스, 혁신,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정치·사회, 연구·교육, 문화·미디어에 이르는 방대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었다. 프로그램 내용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3D 프린팅, 데이터 마이닝·가시화와 같은 기술 관련 데모 및 강연과 더불어 네트워크상 정치 활동,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발전이 시민사회에 미치는 영향 같은 인문·사회적인 강연 및 토론이 상당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스타트업 현황과 환경, 그리고 잠재력에 관한 프로그램에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티켓 가격이 200유로를 상회하는 높은 가격임에도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학생부터 가족 단위에 이르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으로 붐볐다.

 

Tech Open Air (TOA)는 re:publica보다 규모가 작지만,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 스타가 상당수 참여하는 인기있는 행사다.(http://toaberlin.com/) 첫째 날은 키노트와 강연, 예술 작품 전시 및 음악 공연, 그리고 데모 및 워크샵으로 프로그램이 채워지고, 둘째 날은 베를린 전 지역의 유명 스타트업 기업 및 벤쳐캐피털·엔젤 교육·지원 기관이 개별적으로 준비한 Satellite Events로 채워졌다. TOA 또한 다양한 스타트업의 부스 및 도이체 텔레콤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hub:raum의 부스가 설치됐고, 예술작품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해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 및 미술 작품이 전시됐다. 강연 내용은 기술적인 내용보다 데이터 마이닝 기술과 프라이버시 보호 관계와 같은, 기술 개발이 야기하는 다양한 정치·사회적 문제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고, 특히 스타트업에 있어 창의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강연이 많았다. TOA에서 역시 아프리카 지역의 스타트업 환경과 잠재력 내용이 중요하게 다뤄졌다. 이 행사 또한 일반인 기준 200유로를 상회하는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창업자, 기술자, 벤처캐피털·엔젤, 대학생 등 다양한 스타트업 관계자로 매우 붐볐다.

 

이러한 행사는 사실 미국의 SXSW (South by Southwest)축제를 모델로 하는데, 기획의 근간이 되는 아이디어는 아마도 ‘창의성(Creativity)’을 겸비한 창업자 및 기술자 양성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창의성의 중요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강조됐기 때문에 전혀 새로울 것도 없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기술 행사에서 인문·사회와 예술에 관한 프로그램에 매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점이다. 예술 공연과 전시가 행사 후 파티 같은 인적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닌 행사 전면에 등장해 마치 예술과 기술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인상을 줬다.

 

이것은 베를린 스타트업 씬의 중요한 문화적 특성 중 하나다. 기존 기업의 인재상이 문제의 과학적 분석을 통한 효율적이고 강건한 솔루션의 개발에 있었다면, 현재의 스타트업이 추구하는 인재는 기존의 인재상과 더불어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때로는 비논리적인 대답을 내놓는 사람이다. 이는 새로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함으로써 혁신을 도모하는 스타트업 기업의 특성을 생각하면 매우 당연하다. 기존의 기술을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구현’ 하는가가 아닌 새로운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찾아서 효율적으로 풀어내는지 스타트업의 성공 성패가 달려있다. 문제 발견과 효율적인 해결 방법의 개발에는 대부분 창의적인 문제 해결능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베를린에서 활약하는 엔지니어·디자이너·경영자 가운데 음악, 미술에 관심이 많거나 취미로 삼는 사람이 많고, 베를린 또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예술 도시이기도 하다.

 

두 행사에 참석을 계기로 한국 내 스타트업 행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몇 가지 행사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대체로 성공 스타트업의 사례 소개 및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정책 소개 등이 많아 보였다. 예비 창업자 및 기술자·디자이너에게 있어 매우 유용한 프로그램들로 채워져 있는 것은 틀림이 없어 보였지만, 예술적 감성과 창의성, 그리고 기술적인 지식과 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문화적 토양 개발을 목표로 하는 그런 축제같은 행사도 있으면 좋을 것이다. 베를린 스타트업 씬 또한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어 여러 비판이 존재하지만 창업문화의 토양을 일궈내는 노력은 참고할 만하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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