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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진화하고 있는 일본의 베트남 진출
  • 외부전문가 기고
  • 베트남
  • 하노이무역관 박창은
  • 2014-07-18
  • 출처 : KOTRA

 

진화하고 있는 일본의 베트남 진출

 

베트남 투자유치청 응웬부뚜완

 

 

 

2013년 6월 기준 베트남의 총 외국인투자(FDI) 유치 실적은 누계기준 2188억4000만 달러인데, 한국은 삼성전자, LG 전자, POSCO, 두산 등과 같은 대기업 위주의 제조설비 투자를 통해 일본, 싱가포르 등과 더불어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를 선도하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 동향을 보면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점차 감소하는 반면, 일본의 대베트남 투자는 폭발적인 증가를 보여 자칫 베트남 투자 및 기업 활동에 대한 주도권이 일본으로 편중돼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이는 한국 기업이 베트남 내 어느 곳에 투자를 진행하던지 일본기업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때문에 우리는 최근 일본의 대베트남 투자에 대한 동향 및 특징을 분석하고 향후 일본 기업의 투자 흐름을 파악해야 하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일본 기업과의 경쟁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일본의 베트남 투자 동향을 일정한 기간별로 나눠 보면 최초 투자활동을 시작한 것은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법이 발효된 직후인 1988년이나 일본의 대베트남 해외직접투자가 본격화된 시기는 1994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994~1997년간 일본의 대베트남 투자액은 30억 달러로 이 금액은 1989~1993년 투자액의 15배에 달할 정도로 본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진 시기이다.

 

1999~2002년간 일본의 대베트남 투자활동은 1997년 일본을 덮친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해 전체적으로 주춤하였으나 2003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폭발적인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일본은 베트남 투자 외국 국가 중 투자액 및 투자 이행률에서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일본의 대베트남 FDI 추이

자료원: 일본 무역진흥기구(JETRO) 하노이 지사

 

다음으로 현재까지 진행된 대베트남 일본 투자의 특징은 무엇인지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투자 업종, 투자 형태, 투자 지역 등으로 나누어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투자업종으로 보면 투자 신고 건수 및 신고액 상으로 가장 많은 일본 투자가 유치된 업종은 제조·가공업으로 나타났다. 2013년 6월까지 동 업종에 신고된 일본 투자는 모두 1101개 프로젝트로 같은 기간 한국 투자 신고 건수 2034개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수치이나, 투자액 상으로는 일본 투자액(273억 달러)이 한국 투자액(131억 달러)의 두 배에 상응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한국의 투자와 비교하여 일본의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음을 차지하는 분야로는 부동산업, 건설업, 도·소매업, 그리고 정보·통신업 순으로 투자가 많이 되고 있다.

 

투자 신고액 기준 일본의 대베트남 투자 분야 현황

자료원: 베트남 투자기획부 산하 해외투자국(2013년 6월 기준)

 

투자형태를 분석해보면 베트남 내에서 일본 투자자가 가장 선호하는 투자형태는 100% 외자기업 설립으로 1990개의 투자 프로젝트 중 1624개가 100% 일본인 투자자본의 기업 설립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본 투자자가 100% 외자 기업 설립에 투자한 총 금액은 168억 달러이다. 이는 일본의 대베트남 총 투자액의 51.5%에 상응하는 금액이다.

 

일본의 대베트남 투자 형태 현황

자료원: 베트남 기획투자부 산하 해외투자국(2013년 6월 기준)

 

두 번째로 선호되는 투자형태는 합자기업 설립으로 329개의 투자 안이 이에 해당되며, 이 형태의 투자에 신고된 금액은 147억 달러로 전체 일본 투자액의 44.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100% 외자기업 설립 투자 건수가 합자기업 설립 투자 건수보다 5배 정도 많으나, 총 투자신고액 상으로는 두 투자형태 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 합자기업 설립 시의 일본인 투자규모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투자 지역으로 보면, 2013년 6월 기준 베트남 해외투자국 통계에 의하면, 일본인 투자는 63개의 투자 가능 지역 중 48개 지역에 분포되어 있으며, 투자신고액 상으로는 일본인 전체 신고액의 약 30%에 상응하는 95억 달러를 유치한 타잉화 성에서의 투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국영 석유 가스 회사인 PetroVietnam, 쿠웨이트 석유회사, 이데미추 코산 석유회사, 미추이 화학회사의 합자로 이루어진 응이선 정유공장 설립 프로젝트가 이 지역의 일본인 투자액 증가에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이외에도 빈즈엉 성은 일본인의 투자가 두 번째로 많은 지역으로 전체 일본 투자액의 11.7%를 유치하였다.

 

투자 신고 건수 상으로는 호찌민 시와 하노이 시가 각각 1위와 2위에 랭크되었으며, 또한 이 두 지역의 투자신고액은 각각 전체 일본 투자액의 10.5%, 9.1%로, 빈즈엉 성의 투자 신고액과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기와 같이 우리는 일본의 대베트남 투자 동향 및 특징에 대해 살펴보았으며,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의 베트남 투자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몇 가지 요인을 들어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요인으로는 ‘신흥 대체 투자지 필요성’를 들 수 있다. 최근 중국 내 임금 상승과 일본-중국 간 영유권 갈등에서 비롯된 긴장상태에 대한 우려로 최근 일본 기업 내에서 China Plus One 전략이 대두하고 있으며, 또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신흥 투자처로 아세안 지역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 현재 실정이다. 최근까지는 아세안 지역 중 태국이 1차 유망 투자지였으나 태국 내 홍수 여파, 임금 상승,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는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리스크 분산을 위한 Thailand Plus One 전략을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베트남이 신흥 유망 투자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베트남은 위험요소에 신중한 일본 투자자에게 plan B로 주목받고 있는데, JETRO의 통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2013년 일본의 대태국 투자는 감소한 반면, 대베트남 투자는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요인으로는 ‘투자환경 기대가치’를 들 수 있다. 일본 리추메이칸 대학 국제학협회가 2011년 322개의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국, 태국, 베트남의 투자지로의 매력도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은 정치적 안정, 낮은 생산비용, 낮은 임금의 세 가지 요인에서 나머지 두 국가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외에도 숙련 노동자 이용 가능성, 수익 기회, 기업의 확장전략 지원의 세 가지 요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한 편으론 인프라 설비 상태, 원료 접근성, 생산 중간재 확보 가능성, 지적재산권 보호, 투자환경 투명도, 관세 절감, 행정절차의 간소화, 부정부패 방지 등 일본 투자자가 투자지 결정에 중요하게 고려하는 일부 요인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세 번째 요인으로는 ‘성장 잠재력’을 들 수 있다. 2013년 일본 무역진흥기구(JETRO)가 아시아 지역 내 일본계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업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일본 기업의 70%가 베트남을 중요한 해외투자지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90%가 앞으로의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이유로 베트남에서의 사업 확대를 원한다고 답하였다. 이 중 비제조업체는 베트남에서의 사업 확장을 희망하는 주요 원인으로 베트남의 무한한 성장 잠재성을 꼽고 있다.

 

마지막으로 향후 일본의 대베트남 투자 동향 및 전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먼저, 투자 업종으로 보면 일본 무역진흥기구(JETRO) 하노이 지사는 2014년 이후 일본의 해외 직접투자는 점차 제조·가공업에서 정보·기술업을 포함한 최첨단기술분야로 전환될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실제 2011년에는 일본의 대베트남 투자신고 프로젝트의 10%에 머물었던 일본 IT 기업의 베트남 투자가 2012년과 2013년 각각 11%, 12%를 기록하면서 점진적인 투자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현재 베트남 정부가 IT 분야 투자자에 많은 인센티브를 부여하면서 이 분야의 산업발전에 주력하고자 하는 정책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4년부터 많은 일본투자자가 중소규모의 IT 산업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지역별로는 현재 베트남에서 활동 중인 일본 기업은 제2, 제3의 사업체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으며, 사업체 확대 투자지역은 하노이와 호찌민 시에 국한되지 않고 그 외의 다른 지역으로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인프라 시설 상태가 양호하고 좋은 투자 유치 전략을 수립한 지역 중심의 일본인 투자 유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되며, 구체적으로는 빈즈엉, 하이퐁, 동나이, 다낭 등지가 거론되고 있다.

 

투자형태로는 안정적인 기업경영이 가능한 100% 외자기업 설립 형태의 투자 방식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나 최근 일본 투자자의 베트남 내 인수합병(M &A)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으로 보아, 특히 은행 및 금융업과 소비재 사업 분야에 대해서는 합작투자 및 지분참여 방식의 투자 형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밝힌 여러 자료를 통해 현대 일본의 대베트남 투자동향 및 향후 주요 진행방향을 전망하면 다음과 같다.

 

1. 일본 기업의 주요 해외 투자국이었던 중국과 태국의 입지가 흔들림에 따라 이를 대체할 투자지로 베트남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2. 기존 대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일본의 대베트남 투자 활동이 중소기업으로까지 확대된 것은 물론, 투자 업종도 노동집약형 제조·가공업에서 IT 산업을 비롯한 최첨단 기술 산업으로 전환되는 등 양적·질적 발전 단계에 있다.

 

3. 일본 투자활동의 변화는 경제구조 개혁을 위해 베트남에 유입되는 직접투자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베트남 정부의 현 투자정책과 부합하는 것으로, 일본 투자 유치를 적극 도모하려는 베트남 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고, 일본의 대베트남 투자활동은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 지원 아래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기업의 베트남 투자가 증가할수록 한국 기업 역시 거의 모든 분야에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바, 최근 일본의 대베트남 투자동향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투자형태, 지역, 업종 등 변화추이를 잘 파악하여 향후 일본 기업 진출 시 받을 영향을 최소화하고, 비교 우위의 경쟁력을 확보할 방안을 미리 마련해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 하겠다.

 

 

자료원: 베트남 계획투자부 산하 해외투자국, 일본 무역진흥기구(JETRO), 일본 리추메이칸 대학 국제학 협회 연구자료, KOTRA 하노이 무역관 종합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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