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전문가 기고] 북한 무인기 출현에 미소 짓는 이스라엘
  • 외부전문가 기고
  • 이스라엘
  • 텔아비브무역관 윤주혜
  • 2014-04-10
  • 출처 : KOTRA

 

북한 무인기 출현에 미소 짓는 이스라엘

 

코이스라 박대진 대표(www.koisra.co.kr)

 

 

 

북한의 무인기 출현으로 정부와 군 당국이 초비상 상태인 상황에서 격양지가(擊壤之歌)를 부르는 국가가 있다. 바로 국방부가 전술 저고도레이더 10대를 구입하기로 결정한 이스라엘이다. 정확한 금액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언론에 알려진 대로 대략 약 9억 원 규모라면 이번 사태를 통해 이스라엘은 약 100억 원 가까운 외화벌이를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정부가 미국, 프랑스와 같은 최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방위산업국가 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굳이 이스라엘 제품 구입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스라엘산 방위산업 제품이라면 우지(Uzi) 기관단총과 메르카바(Merkava) 전차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이스라엘은 항공우주산업분야, 즉 무인정찰기, 레이더, 미사일, 위성 등등과 같은 분야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국가이다. 현재 인구 800만의 이스라엘에는 약 150개의 우주항공 관련 기업이 있으며 약 4만4000명이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로 이스라엘 전체 산업에도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의 주체는 4개의 방위산업체로 IAI(Israel Aircraft Industries), 라파엘(Rafael), 엘빗시스템스 (Elbit Systems)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세계 100대 방위산업 기업들이기도 한 국영 기업 IAI 및 라파엘, 나스닥 상장기업 엘빗이 연간 만들어 내는 매출액만 8조 원에 달할 정도이며, 이스라엘 내에서도 연봉이 매우 높은 기업들이다 보니 이스라엘 취업생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의 높은 기술력을 볼 수 있는 단편적인 예로 이스라엘이 자체 기술로 지금까지 9개의 위성을 쏘아 올린 사실도 있겠지만, 작은 부품 조립부터 대규모의 항공기 제작까지 다양한 종류의 항공우주제품에 대한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작지만 큰 나라인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수십 년 동안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까다로운 전 세계 방위산업 기관과 기업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보니 어느새 전 세계 10대 방위산업제품 수출국으로 도약했을 뿐 아니라 보잉(Boeing),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걸프스트림(Gulfstream) 등등 이름만 말하면 알만한 글로벌 항공기업의 주요 제품과 서브시스템을 이스라엘에서 생산하고 있다.

 

얼마 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만난 한 자부심 넘치는 이스라엘 항공기 기술자는 이스라엘이 항공기 부품을 생산을 중단하게 된다면 전 세계 항공시장이 마비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분야를 이야기하면서 이스라엘의 무인항공기를 빼놓는다는 것은 약방의 감초를 빼는 것과 같다. UAV (Unmanned Aerial Vehicle) 또는 UAS (Unmanned Aerial Systems)로 불리는 무인항공기는 이스라엘 항공우주분야의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사실 전 세계 무인항공기분야에서 이스라엘의 독주를 막을 나라가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최근 8년 동안 무인정찰기만 팔아서 약 5조 원의 매출 실적을 올린 이스라엘은 전 세계 무인 정찰기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이미 미국, 러시아, 인도 등등 전 세계 24개 국가에 판매됐으며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에서도 엘빗(Elbit)사의 스카이락(Skylark)II을 이미 수입한 경험이 있으며 NLL 감시용 무인정찰기로 IAI 사의 헤론(Heron) 수입 여부가 최근 검토되고 있다.

 

이스라엘 방산업체 IAI에서 개발한 무인정찰기 ‘헤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통해서 더욱 더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무인정찰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공방위산업 전문 조사기관인 Teal Group에 따르면 무인정찰기 시장은 매년 11조6000억 원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10년까지 89조 원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10년 이후를 내다보기가 쉽진 않지만 분명한 것은 무인정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당분간은 이스라엘이 무기정찰기 시장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잘 하는 분야가 또 하나 있다면 엔진, 기체, 부품 점검 및 교체하여 최적의 항공기 상태를 유지하는 작업인 항공기 업그레이드 작업이다. 보통 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라고 불리는데 보통 타고 다니는 여객용 비행기가 오래되면 안전성의 문제로 화물기 또는 다용도기로 변환하여 사용하는 것 또한 MRO사업의 대표적인 사례 중의 하나이며 마치 자동차정비소에서 자동차를 정비하는 것과 유사하다.

 

MRO사업은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 보잉이나 록키드 마틴 같은 기업의 허가가 있어야 할 정도로 특수산업분야이다.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3~4%씩 성장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MRO시장에서 이스라엘은 이스라엘만의 상상력 넘치는 혁신과 후츠파 정신을 가지고 계속해서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보잉767 시리즈 항공기를 개조해 다목적 공중급유기(MMTT, multi-mission tanker and transport )로 바꾼 케이스를 들 수 있다. 2010년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이스라엘 IAI사가 보잉 747기를 MMTT로 개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끝내는 콜롬비아 공군 수주에 이어. 쟁쟁한 미국과 유럽 기업들을 제치고 브라질 공군과 약 4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켜 세계 MRO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자료원: SIPRI(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

 

이스라엘은 여전히GDP 대비 가장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이스라엘 국민에 무거운 세금을 징수하는 방법만으로는 국방비를 해결할 수 없기에, 천문학적인 연구개발비가 투자된 제품을 수출하는 일에 정부, 민간 할 것 없이 발바닥에 땀이 고이도록 공격적인 세일즈 정책을 펴고 있다. 결국 이런 결과는 우주항공분야에서만 연간 5조 원 이상의 직접적인 수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처럼 북한과의 관계가 고립되면 될수록 이스라엘 우주항공 관련 기업들은 한국 시장 진입에 더 열을 올릴 것이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전문가 기고] 북한 무인기 출현에 미소 짓는 이스라엘)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