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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중국에서의 CSR 진행 시 유의사항
  • 외부전문가 기고
  • 중국
  • 청두무역관
  • 2013-12-31
  • 출처 : KOTRA

 

중국에서의 CSR 진행 시 유의사항

 

중국 이랜드 CSR 북방책임자 고관탁

 

 

 

불과 4~5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 CSR(기업사회책임, 이하 'CSR')이란 단어가 생소하고 많은 사람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에서 이 단어만큼 많이 보이는 단어도 없을 정도다. 정부에서 기업에서, 각종 단체에서 진행되는 많은 행사가 바로 CSR을 위한 활동들이다.

 

한 해가 다르게 중국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증거가 바로 우리 모두가 사회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의 CSR 활동은 ‘선택’처럼 여겨졌다. 회사 오너의 의지에 따라 진행하는 곳들이 간혹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점점 CSR 활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필수’라고 생각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외자 기업이 중국에 와서 사업을 하며 CSR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마치, “우리는 중국에서 많은 돈만 벌면 돼”라는 이미지를 주게 된다. 반면, 자국 기업도 못하는 CSR활동들을 외자 기업이, 그것도 수년 전부터 시작해서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정말 중국 인민을 사랑하는 좋은 기업인 것 같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된다.

 

# 이랜드는 왜 CSR을 중시하는가?

중국 이랜드는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쓰기 위해서 일합니다.”란 회사의 첫 번째 경영이념을 실현하기 위해서, 중국 내에서 발생한 이익의 10%를 중국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사업부 내에 CSR 전담부서를 2009년부터 운영 중이다.

 

하지만 더 좁은 의미의 CS인 직원봉사는 2000년 상해 나병환자 병원을 방문하고, 2002년부터 의수족을 지원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로 14년을 맞는 우리 직원의 나병환자 병원 방문은 중국과 같은 꽌시의 나라에서 중국인의 마음을 활짝 열게 하는 소중한 도구가 되기도 하였다.

 

또한, 올해로 4년 차를 맞이하는 빈곤 고등학생 장학사업으로 15개 성의 1만여 명의 이랜드 장학생을 돕고 있다. 100% 현장방문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지금껏 1만여 명의 장학생을 100% 모두 만났다. 이를 위해 매년 수개월에 걸쳐 전국 현장을 다니고 있다. 이는 “진정성, 지속성, 투명성”이라는 세 가지 전략을 통해 중국에서 받았던 사랑을 중국인에게 다시 돌려준다는 목표로 중국 CSR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중국에서 CSR 진행 시 유의사항

이미 많은 외자 기업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도 이전보다 CSR을 체계적으로 잘 수행하고 있음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혹시 아직 본격적으로 기업 CSR사업을 시작하지 못하는 곳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으로 중국 내 CSR 진행에 대한 유의사항을 몇 가지 적어 보았다.

 

1. 스스로 가진 강점을 먼저 알아야 한다.

 

세계 최고 시장인 중국에는 이미 전 세계 대부분 기업이 진출해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남들 따라 하기식의 방식은 더이상 주목받지 못한다. 정말 우리 기업이 가진 핵심역량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해야만 한다. 스스로의 강점을 잘 알지 못하면 사업이나 CSR 활동 또한 마찬가지로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이를 돌파할 힘이 없기 때문이다.

 

2. 정말 도움이 필요한 영역이 무엇인가?

 

중국은 넒고, 인구가 많은 만큼 사회적인 문제도 많고 다양하다. 다른 나라도 그렇겠지만 중국도 마찬가지로 모든 사회문제를 정부에서 해결할 수 없다. 그만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도움이 필요한 사각지대가 많다는 의미도 된다. 하지만 한 기업이 정부에서도 하지 못하는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먼저는 지원 영역에 대한 대분류 작업이 필요하다. 교육지원인지, 의료지원인지, 재난구호인지, 환경보호인지를 고려하면 더 세부적인 영역으로 좁혀지며 명확해질 수 있다.

 

3.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비록 사업을 하는 해당 국가의 수많은 사회적 문제를 돕길 원한다 해도 그것을 지속할만한 원동력이 없다면 오래가지 못해 기업 내 CSR 활동은 시들해지고 말 것이다. 원동력 중에 가장 강력한 것은 바로 “관심”이다. 내가 관심을 가진 부분에 대해서는 굳이 별도의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시간과 돈을 기꺼운 마음으로 낼 수 있다. 기업의 오너 혹은 직원들의 관심 영역 조사를 통해 정말 하기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은 뒤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중에 방향을 바꾸는 것이 몇 배는 힘이 들기 때문이다.

 

4.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

 

여행이 즐거운 것은 장소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그 여행을 함께하느냐라는 말이 있다. 중국에서의 CSR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필요한 일이고, 하고 싶은 일이지만 혼자서 할 수는 없다. 게다가 이렇게 드넓은 중국에서 돕고 싶은 대상자가 어디에 있는지를 직접 찾는다는 것은 정말로 어렵다. 이 때문에 협력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우리와 같은 마음을 품고, 함께 발맞춰 가기를 원하는 파트너가 있다면 이미 CSR 활동은 반 이상의 성공은 거둔 것이다.

 

5. 시작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위의 1~4번까지 모두 잘 결정해서 왔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국에서는 용두사미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虎蛇尾(후토우셔웨이)라는 말을 쓴다. 호랑이의 머리에 뱀의 꼬리라는 뜻이다. 처음 시작은 정말 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서 성대하게 진행되었을지라도 어찌보면 그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그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이 부분은 아무리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시작했을지라도 중간에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를 만나게 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은 바로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확인하는 것이다. 이 넓은 중국을 어떻게 다 확인하느냐? 그래서 어떤 사업이든지 처음부터 사업의 범위를 너무 넓히지 않는 것이 좋다.

 

1) 우선 핵심지역을 선정한다.

필요 정도와 관리상의 거리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1년에 1번 가기도 힘든 지역을 먼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2) 사업의 모델을 만든다.

기업에서 생각하는 CSR 활동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구현하다.

 

3) 지역을 확산한다.

핵심지역에서 발견한 모델을 지역별로 확산한다.

(필요에 의해서 지역 책임자를 모델지역에 초청해 견학해야 한다.)

 

4) 진행 지역을 평가한다.

기업의 강점 중 하나가 바로 목표설정과 평가이다. 사업 목표와 현장평가에 적용한다.

(평가는 최대한 우수사례 중심으로 포상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만 해도 중국을 조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더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중국을 모른다”는 것이다. 가는 성마다, 지역마다 또 다른 생활풍습과 방언만큼이나 또 다른 사회적인 문제와 필요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에 적은 내용은 그동안 좁은 시야로 CSR을 진행하며 보고 생각했던 부분이기에 단순 참고내용에 불과하다.

 

아무쪼록 한국과 중국이 비즈니스로만 접근하여 기업 성장과 수익 창출에서 머무르지 않고, 서로 돕는 윈-윈의 관계로서 기업사회책임(CSR)이 더 풍성해지길 바란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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