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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모잠비크에서의 은행거래, 조심하시라!
  • 외부전문가 기고
  • 모잠비크
  • 마푸투무역관 박강욱
  • 2013-12-31
  • 출처 : KOTRA

 

모잠비크에서 은행 거래 시 주의할 점

김홍찬(Novo Pioneiro Lda. 사장)

 

 

 

최근 한국과 모잠비크 간의 무역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대모잠비크 수출은 미미했지만, 2012년 4400만 달러에 이르렀고 2013년에는 9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모잠비크에서의 수입은 2012년 6600만 달러에 이르렀고 2013년에는 1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모잠비크와의 교역, 특히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모잠비크의 경제가 안정돼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최근의 높은 경제성장률(2009년 6.3%, 2010년 7.1%, 2011년 7.3%, 2012년 7.4%)에서 볼 수 있다. 고도 성장세는 올해에도 계속돼 성장률이 2013년 6.5%에 이른 후 2014년에도 7%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시장이 확대되면서 천연가스 개발, 발전소 등 분야에 투자하는 업체들도 차츰 생겨나고 있다. 직접투자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금(EDCF)을 통한 현지 프로젝트 시장으로서도 모잠비크는 동남부 아프리카에서는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아프리카라고 하면 유럽 식민주의, 저개발, 후진성, 낙후성, 빈곤, 내전, 무질서, 부패, 문맹, 야생동물 등을 의미하는 "블랙아프리카(Black Africa)"로 대변됐으나 모잠비크만큼은 최근 이러한 문제를 조금씩 벗어나 개방과 성장의 길로 나오고 있다.

모잠비크가 각광을 받으면서 모잠비크 투자 진출에 관심을 가지는 국내 업체도 있으며 투자 여건을 알아보기 위해 간혹 현지 출장을 오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현지에 공장을 세운다든가,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든가 하는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현지의 투자환경을 살피는 경우가 제법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우 당연히 해결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은행계좌 개설이다.

 

모잠비크에는 Millennium Bank(BIM), BCI(Banco Comercial e de Investimentos) 등 포르투갈 자본이 들어간 은행을 비롯해 Barclay Bank와 같은 프랑스계 은행, Standard Bank 같은 남아공 은행 등 유명 은행이 다수 진출해있다. 그중 가장 인지도가 높고 사용을 많이 하는 것은 BIM과 BCI이다. 경제가 성장하고 외국 기업의 투자가 많아져 시중의 자금이 풍부해지면서 이들 은행을 이용하는 자들이 크게 늘어나 흔히 은행에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 많아진 것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은행거래가 한산했던 것과 대조되는 일이다.

 

그러나 모잠비크에서 은행거래를 하는 것은 큰 리스크를 지는 일이다. 겉보기와는 달리 은행이 과점시장이어서 고객보다는 은행 자체의 편의성을 더 크게 추구하는 등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 형성돼 있어 고객에게 큰 불편과 부담을 준다. 그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고객에게 신변의 위험성도 주고 있다. 그러한 실제 사례를 살펴보기로 한다.

 

1. 은행계좌를 통한 강력범죄 증가

 

우리나라와는 달리 모잠비크에서 은행계좌를 연다는 것은 자신의 경제능력을 나름대로 인정받는 것을 의미한다. 즉 개설할 때 많은 서류를 은행에 제출해서 은행의 승인을 얻어야 계좌를 개설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나 은행계좌를 열 수가 없다. 따라서 내국인 중에는 아직 은행거래를 하지 못하는 자가 태반이고 그냥 현금거래에만 의존하는 사람이 50%를 넘는다. 이렇게 은행거래가 아직은 활성화 단계에 도달하지 않음으로 인해 최근 고객의 은행계좌를 통한 범죄가 크게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납치 및 살인의 증가이다. 대부분의 납치는 돈이 많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행해진다. 외국인에게 돈이 많다는 것은 어떻게 알아내는가 하는 것은 은행계좌 정보가 외부에 누설됨으로써 일어난다는 것이 통설이다. 즉 은행 직원이 외부의 범죄조직과 연계해서 고객 중에서 수백만 달러 등 고액의 잔고를 가진 고객이 있을 경우 이를 대상으로 납치해 돈을 빼앗거나 살해 등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2013년 9월 이후 수많은 납치사건이 일어나고 있는데 모두가 돈이 많은 인도인 등 외국 기업인, 상인 등을 대상으로 하며 대부분 은행직원이 연루돼 있다. 때로는 경찰관이 범죄에 가세해서 돈을 노리고 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2. 은행 사기 증가

 

납치 범죄는 잔고에 돈이 아주 많을 경우 잘 일어나는 문제이다. 그러나 잔고에 돈이 있기는 하되 그렇게 많이 있지 않을 경우(예: 10만 달러 이하)에는 흔히 사기가 잘 일어난다. 사기 수법은 수표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최근 모잠비크에 진출한 A씨는 어느날 은행계좌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던 중 이상한 일을 발견했다. 발행한 적이 없는 2000달러에 해당하는 돈이 현지화(메티칼) 수표를 통해 계좌에서 결제돼 빠져나간 것이다. 이상하게 여긴 그는 은행에 가서 그 수표를 확인한 결과 자기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수표가 지불돼 타은행 계좌에 입금이 돼 버린 것을 알았다. 그런데 자기의 수표사인을 누군가가 교묘하게 위조해 수표를 자기도 모르게 발행하고 이것을 다른 은행 계좌에 입금해 버린 방법을 쓴 것이다. 그래서 그 위조한 사람을 찾기위해 경찰에 신고도 했으나 찾아낼 수가 없었다.

 

그러면 그 문제의 수표는 어떻게 빠져 나갔는가? A씨는 누군가가 그 수표를 자신의 책상 서랍에서 훔쳐 가지 않았는가 하고 찾아 보았으나 전혀 그러한 가능성은 없었다. 결론은 그 은행에서 A씨가 당초 계좌 개설 후 수표책을 신청해 수령할 때 아예 처음부터 은행 직원이 수표책의 마지막 수표를 빼내버리고 주었다는 것이다. 아직 모잠비크 경험이 없는 A씨는 이것을 모른 채 순진하게 수표번호와 실제 수표를 확인대조하지 않고 받아왔던 것이다. 즉 은행 직원은 일정 기간 A씨의 은행출입 등 동태를 감시하고 특히 A씨 계좌의 입출금 내역, 잔고 수준을 관찰한 것이고 특히 그가 발행하는 수표의 사인을 계속 관찰해 그것을 충분히 흉내낸 다음 위조 수표를 통해 돈을 빼어가 연말 휴가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이러한 사건은 많은 사람에게 일어나는 전형적인 은행범죄이다. A씨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왜 현지화를 인출했는지: 달러화는 현지인이 인출하기에는 많은 제한과 불편이 따르기 때문에 그보다 편리한 현지화를 인출하는 방법을 사용했음.

2) 금액은 왜 2000달러였는지: 너무 큰 돈은 반드시 은행으로부터 의심을 받을 수 있고 은행의 확인 및 추적을 받을 수 있으므로 적당히 그것을 피할 수 있는 수준인 2000달러를 인출함.

3) 왜 납치가 아닌 수표 위조를 했는지: 납치를 하는 경우에는 계좌에 돈이 최소 수십만 달러에서 수백만 달러 등 큰 돈이 있어야 되는데 A씨의 계좌에는 그만한 돈이 없었고 그냥 3만 달러 내외의 돈이 있었으므로 납치해봐야 얻을 게 없었기 때문임.

4) 왜 A씨가 대상이었는지: 모잠비크에 온 지 얼마 안 된 외국인으로 모잠비크 은행 거래가 처음이었던 등 잘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임.

5) 왜 이러한 범죄를 행할 수 있었는지: 모잠비크는 공권력이 잘 확립돼 있지 않고 특히, 경찰이 부패해서 피해자가 신고를 해도 잘 해결되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임.

 

3. 높은 커미션

 

어느 나라든지 은행거래에서 커미션이나 수수료는 반드시 붙게 돼 있다. 예를 들어 수표 발행, 환전, 계좌이체, 수표책 신청 등에서 일정 수준의 수수료는 반드시 부과된다. 이러한 수수료는 일반적으로 그렇게 높지 않으며 고객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는 납득할 만한 선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모잠비크의 경우에는 이러한 은행 수수료가 매우 높다. 일반적으로 달러화 수표를 발행해 대금을 지불할 경우 수표금액의 2%라는 수수료가 수표 발행 때마다 부과되며 인터넷뱅킹, 카드 사용, 이체 등의 경우에도 거래마다 수수료가 나온다

 

 이렇게 수수료로 나가는 돈도 매년 합해보면 상당한 규모가 되는 실정이다. 은행에 가서 이러한 커미션 좀 낮춰달라고 부탁해봐야 그것은 국법에 의해서 정해진 것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을 뿐이다. 그만큼 은행의 문턱이 높고 소비자보다는 공급자 지배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는 증거이다. 특히, 달러를 현금으로 찾을 때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

 

4. 안전하지 못한 은행카드 거래

 

B씨는 모잠비크 내의 스탠다드뱅크 계좌를 이용하고 있다. 그는 계좌를 개설한 후 현금 거래를 안전하게 하기 위해 직불카드를 발급받았다. 즉, 식당이나 기타 현금거래시 이 카드로 지불함으로써 현금 보유의 번거로움과 위험을 덜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루는 그는 시내의 유명 가게에 가서 컴퓨터를 구매했다. 구매 후 직불카드로 지불하기 위해 가게가 제시하는 직불카드 결제기계에 카드를 2~3회 통과시켰는데 결제가 되지 않았다. 분명히 계좌에 잔액이 충분히 있었는데 결제기계와 은행 간의 전산 연결이 안 되는지 계속 결제가 거부됐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옆 창구에 있는 결제기계로 가서 카드를 통과시켰더니 그제서야 아무런 문제 없이 결제가 돼서 B씨는 거래를 완결하고 컴퓨터를 가지고 자신의 사무실로 왔다.

 

그 다음날 그는 인터넷뱅킹으로 계좌를 살피던 중 이상한 일을 발견했다. 전날 분명히 결제가 거부됐던 그 2건이 계좌에는 이미 결제돼 빠져 나가기 위해 대기하는 상태로 나타난 것이다. 다행히 그 전날 컴퓨터 점포에서 그의 비서가 거래거부 쪽지를 보관하라고 해서 그것을 가지고 있던 터라 그 쪽지를 가지고 은행에 직접 가서 클레임을 제기해 3중결제돼 나갈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에 성공했다. 만약에 이것이 빠져 나갔을 경우 이를 찾을 가능성은 낮아지고, 찾는다 하더라도 은행과 컴퓨터 점포를 상대로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소모해야 될 터인데 비서의 말을 듣고 다행히 그 결제거부 쪽지를 갖고 있었고, 미리 그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에 방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5. 고객정보 보호 부족

 

고객이 어떤 자인지, 계좌 거래내역이 어떠한지, 잔고가 얼마인지 등 고객정보는 철저히 보호돼야 되며 이를 은행이 누출할 경우 엄벌할 수 있는 법이 있어야 된다. 그러나 아직 모잠비크에는 이러한 개념이 부족하다.

 

최근 C씨는 은행에 계좌를 열었다. 처음 열 때에는 은행직원들이 딱딱하고 불친절하게 대하는 태도를 보였다. 은행직원이 사무적이라 그렇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그 태도가 완전히 바뀌어 엄청나게 부드럽고 친절하게 자기를 대해 주는 은행직원을 보았다. 지점장부터 시작해 창구 직원, 매니저, 안내데스크 직원까지 모두가 자기를 이상할 정도로 잘해주고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C씨는 그 원인을 생각해 보았다. 그 결과 자신의 계좌에 잔고가 쌓이면서 마치 자기가 돈이 정말 많은 인간인 것처럼 알려지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을 했다.

 

고객의 정보는 그 누구도 공유할 수 없는 것인데 이렇게 자기 계좌정보를 은행 직원끼리 공유하고 자신을 대하는 것을 보면서 일종의 두려움을 느끼면서 그 후 C씨는 은행을 직접 방문해 거래하는 것은 중단하고 모든 거래를 인터넷뱅킹으로 바꾸고 자금 중의 일부는 다른 은행에 예치하면서 위험을 분산시켰다.

 

결론

 

위와 같은 점을 볼 때 모잠비크 은행 거래 시 반드시 다음 사항을 명심해야 된다.

 

1) 불필요하게 은행잔고를 많이 유지하지 말 것. 가능한 한 빨리 자금결제를 함으로써 잔고가 쌓여 있는 시간을 줄일 것

2) 은행 거래는 하나만 하지 말고 2개 이상으로 함으로써 자금을 분산시키고 위험을 낮출 것

3) 은행을 너무 믿지 말고 수표, 카드 거래 시 항상 살피고 확인하고 물어보아야 하며 반드시 인터넷뱅킹으로 사후 확인할 것

4) 인터넷뱅킹을 반드시 개설해 하루에도 수시로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확인할 것

5) 가능한 한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 인터넷뱅킹을 이용함으로써 자신을 은행직원에게 노출되는 일을 피할 것

6) 인터넷뱅킹 비밀번호도 수시로 바꿈으로써 안전도를 높일 것

7) 신뢰할 수 있는 현지인을 채용함으로써 은행거래의 자문과 확인을 받을 것

 

위와 같이 현지 진출 시 은행거래를 안전하게 할 때에만 안정된 투자 및 현지 활동이 이루어질 것이니 현지 진출업체는 이를 유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현지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韓-모잠비크 교역확대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자료원: 현지 문의 및 실제 경험자 대화, 언론 보도 등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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