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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소치올림픽을 통해 본 러시아를 바라보는 우리만의 시선이 필요한 이유
  • 외부전문가 기고
  • 러시아연방
  • 모스크바무역관
  • 2013-12-30
  • 출처 : KOTRA

 

소치올림픽을 통해 본 러시아를 바라보는 우리만의 시선이 필요한 이유

모스크바국립대 연구과정 오 선근

 

 

 

러시아는 더 이상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다.

 

당연한 말이다!

현재 러시아는 자본주의 체제의 국가이며 특히, 국가주도의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 경제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에너지 관련 경제에 의존도가 높은 점도 바로 이 국가주도의 자본주의체제에서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2014년을 맞이하고 있는 이때, 무슨 말이냐고 새삼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한국에서는 아직도 러시아를 사회주의국가로 또는 구 소비에트 연방 즉 소련으로 기억하는 이가 많다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우리는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 또는 중국이나 일본에 관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에 비해서 러시아에 대해서는 아직도 무지하다는 점은 분명 인정해야 할 부분이며 이러한 무지에 대한 수정 없이 러시아를 바라본다면 분명 오해의 소지가 생기거나 아니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관점을 무조건 따르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관점을 따르는 것이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은 어떤 이유에서인가?

그 예로(물론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현 시점에서 이제 곧 다가오는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을 바라보는 서방의 관점이나 서방 언론의 모습을 예로 든다면 러시아를 바라보는 우리만의 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소치 동계올림픽– 이는 베를린 올림픽이 아니라,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한 거울이다.

 

현재 서방 언론에서 비판된 러시아 소치 올림픽의 문제점들은 크게 네 가지 정도이다. 먼저, 하계올림픽보다 규모가 작은 동계올림픽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2년의 런던올림픽을 뛰어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는 점과 올림픽 이후 대규모 시설들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점, 그리고 현 러시아 정부의 인권문제와 함께 흑해 연안에 위치한 소치가 여름 휴양지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가 부적절하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서방언론들에서 제기된 이러한 문제에 대해 러시아측 또는 조금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지난 1980년 모스크바 하계올림픽 이후 34년 만에 또 하나의 올림픽을 준비하는 러시아에 올림픽의 성공개최는 암흑의 1990년대를 지나 자존심 회복이라는 국가적 위상이 걸린 문제이다. 러시아에 흑해 연안의 소치라는 도시는 소비에트 시절 소련 국민뿐 아니라 다른 사회주의권 국가들에서도 찾던 당시의 대표적인 국제적 휴양도시이었었던 점에서 올림픽을 통한 소치의 부활에 아낌없는 투자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또한, 이번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만이 진행될 4만 명 수용의 주 경기장의 경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므로 올림픽 이후 대규모 시설들에 대한 이용 계획도 러시아 당국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알려진 주요 서방국가대표들의 올림픽 개막식 참석 거부의 한 원인으로 거론된 현 러시아 정부에 대한 서방언론들의 인권문제 지적은 – 물론 현 러시아 정부가 인권문제에 대해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 19세기 초부터(아마도 1812년 유럽의 영웅이라는 나폴레옹의 러시아 패전에 따른 몰락부터) 시작된 유럽 국가들과 러시아의 경쟁과 대립이라는 역사적 관계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러시아의 부흥이 유럽에는 위기라는 의식이 유럽인에게 깔려있음을 인식해야 할 듯하다. 날씨 문제의 경우 눈이 필요한 설상경기장들은 소치 북쪽에 위치한 카프카즈 지선의 산 위에 건설돼 있고, 소치가 위도상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와 동일선 –물론 위도상 동일선이라고 날씨가 동일하지는 않겠지만- 이라고 한다면 더 이상의 날씨와 관련 문제제기는 불필요할 듯하다.

현재 소치 도심에서부터 주경기장 및 실내경기장들과 선수촌이 위치한 아들레르 지역과 공항, 설상경기장들이 위치한 크라스니야 뽈랴냐의 산악경기장들을 연결하는 새로 놓인 철도노선에 의한 경기장 간 짧은 이동 동선에 대해서 러시아인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소치올림픽은 서방언론들의 비판과는 달리, 우리에게는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분명한 거울이 될 것이며 관련 인프라 조성에서도 평창이 소치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현재의 러시아는 대한민국에 경쟁상대가 아니라 협력상대이다.

 

소치 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선이 서방과 우리가 분명 달라야 한다는 점을 장황하게 언급했지만, 이는 정치외교와 군사분야뿐 아니라 경제분야에도 적용된다고 생각된다.

현재 정치외교군사 분야에서 미국을 위시한 서방국가들의 MD계획이라 불리는 미사일방어 계획이나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 배치 문제 등의 대립뿐 아니라 최근의 우크라이나 문제에서도 보여지듯 러시아 주변국이 친서방인가 아니면 친러시아인가라는 문제는 이제 경제분야로 확대되어 러시아 당국은 오는 2015년까지 지금의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의 3국 관세동맹을 근간으로 한 유라시아경제연합의 창설을 공헌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통합체가 유럽연합에게는 위기이고 위협일수 있으나 이 통합체를 바라보는 유럽의 시선과 우리의 시선이 분명 달라야 한다는 점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너무 단순화한 언급일 수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교역현황이나 투자현황들을 보더라도 우리에게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과는 달리 해외시장에서 동일한 제품을 가지고 경쟁하는 관계라기보다는 필요로 하는 부분을 서로 보완할 수 있는 협력상대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아직 러시아를 소련에 대한 기억이나,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암흑의 시간을 보냈던 러시아만을 기억하고 있는 모습으로 이번 동계올림픽에 이어 월드컵축구 개최국이며,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나라라는 점을 때론 너무 잊고 사는 듯하다.

 

물론 항상 장밋빛 전망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제는 예전의 기억이나,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시선으로 러시아를 바라볼 때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와 함께 더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이젠 러시아를 바라보는 우리만의 시선을 가져야 할 때이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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