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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그리스의 상관습 및 주의사항
  • 외부전문가 기고
  • 그리스
  • 아테네무역관 우병일
  • 2013-12-23
  • 출처 : KOTRA

 

그리스의 상관습 및 주의사항

Great Shipping 오세중 사장

 

 

 

인심 좋고 친근한 그리스

 

고대 도시국가, 신화, 태양, 지중해 등의 단어가 떠오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가보고 싶어하는 나라 중 하나가 그리스일 것이다. 국내 굴지의 자동차 업계가 오래 전부터 진출해 국산 자동차가 길거리를 누비고 다니고 있어,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우호적이며 이는 지난 몇 년간 국내 대형 전자업체들이 진출해 더 그렇다. 또한, 1970년대 국내 조선소에 선박 건조를 처음으로 주문한 선주의 나라라서 우리도 친밀감을 느끼는 나라이다.

 

지정학적으로도 동서양 중간에 위치해서 그런지 국민 정서, 성향도 동서양 특성의 중간적인 색채를 띠는 것 같다. 동양보다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지만, 서유럽보다는 좀 감정적인 편이며 정(情)도 많은 것 같다. 길거리에서 길이나 대중교통편을 물으면 지나치게 친절하게 가르쳐주기도 하고 자기 일정을 무시하고 해당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려서 타는 것을 보고 가기도 한다. 약간 외곽으로 나가 시골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우리 시골의 인심 좋은 할아버지와 비슷한 인자한 인상을 받는다.

 

날씨가 화창하고 밝아서 그런지 사람들은 대체로 낙천적이고 활달하며 목소리도 크고 몸짓도 큰 편이다. 먼저 말도 잘 걸어오고, 처음 보는 사람과도 거리낌 없이 대화를 잘 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가까워진다. 그래서 사람을 사귀기는 서유럽 혹은 북유럽보다는 좀 쉬운 편이다. 특히,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좋은 관계로 처음 부임해 거래처를 개발하고 확대하기는 상대적으로 쉬운 것 같다.

 

복잡하고 더딘 행정처리

 

반면, 사람을 모르면 일처리가 잘 안되거나 성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사람을 알고 모르고, 얼마큼 친한지에 따라 일처리 속도 혹은 성과가 많이 달라진다. 특히, 관공서, 은행 등은 현지에서 피할 수 없는 업무 중 하나다. 담당자마다 답변이 다소 다르고 답변대로 준비해가도 다른 담당자 혹은 위의 상관이 다른 서류를 요청한다.

 

부서 간 또는 부처 간 업무 협조가 잘 안되거나, 상호 처리 기준 및 범위가 모호해 상호 업무를 미루거나 자기 부서 입장에서만 서류 같은 것을 요청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여 애로가 많고 시간 허비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잘 처리가 안 되는 것도 아는 사람이 있으면 잘 처리가 되는 수가 많다. 이러다보니 안되는 것도 없고 되는 것도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최종 소비자의 편의(便宜) 등은 고려되지 않고, 집행자 편의 위주로 돼 있어서 상당한 어려움을 느낀다. 처리 시간 또한 매우 느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비즈니스 유의사항

 

채권 확보는 어떤 종류의 거래든 어느 나라 업체와의 거래든 관계없이 매우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그리스에서 제일 주의해야 할 사항 중 하나가 안전하게 채권을 확보하는 일이다. 모든 사람 혹은 업체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채무 이행을 소홀히 하는 사람이 많다. 자기가 받는 것은 제때 받으려 하고 주어야 할 것은 잘 신경 쓰지 않거나 일부러 늦게 주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일반 거래에서도 신용카드보다는 현금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또 주의할 점은 은행 수표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은행 수표가 아니고 개인 약속 어음 정도로 보면 맞을 것 같다. 은행에서 잔고부족 혹은 발행자의 지불 거부를 이유로 지불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민사로 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비용이 지출된다. 우리와 같이 바로 형사 입건되는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필자도 처음에는 이걸 모르고 대금을 수표로 받아 안심했는데 막상 은행에 지불 요청을 했더니 잔고 부족으로 지불 불가 처리가 돼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

 

법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현지 변호사를 통해서 법원의 허가를 받아, 수표 발행자의 재산(동산 부동산)을 일단 가압류하고, 본 소송을 해 강제로 채무 이행이 되도록 조치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런 민사 소송이 수년 걸린다는 것이다.

 

작년 7월 발생한 자동차 접촉사고 관련 소송을 작년 10월에 신청했는데 재판일이 내년 1월로 잡혀 있다. 이렇게 1년 이상 넘어서 재판일자가 잡힌다는 것이 당혹스럽기도 하다.

 

어떤 일을 하든 상대방 또는 그 나라/지역의 특성과 성향을 잘 알아야 성공할 수 있지만, 반대로 잘 알지 못하면 의외로 뜻하지 않게 큰 낭패를 보는 수가 많다. 전술한 몇 가지 그리스 특성을 고려해 잘 처리한다면 우리와 유사한 면이 많아 상호 소통이 잘 되고 가깝게 느껴 그리스인들과의 영업이나 사업을 매우 편하게 할 수 있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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