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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한국 젊은이들이 중국에서 지닌 경쟁력과 한계
  • 외부전문가 기고
  • 중국
  • 상하이무역관
  • 2013-12-23
  • 출처 : KOTRA

 

한국 젊은이들이 중국에서 지닌 경쟁력과 한계

Ghin Consulting 손문섭 대표

 

 

 

본인은 몇 년 전 상해에서 카페를 준비한 적이 있었다. 북경에 출장 가서 본 만카페(Maan Cafe, 漫咖)의 호황을 본 후 상해에서 카페를 열려고 본인의 주업인 컨설팅도 잠시 휴업한 채 카페사업에 올인한 적이 있었다. 그때 두 명의 한국 젊은 친구를 뽑아서 함께 준비했었다.

 

준비를 막 시작할 때 상해에는 어떤 카페가 있는지 알 필요성이 있어서 상해에서 유명하다는 카페들을 방문한 적이 있다. 방문해보면 별로 특별한 것도 없고 매우 평범한 카페도 있었으며, 예상보다 화려하고 콘셉트를 가진 카페도 있었다. 예를 들면 북카페, 인테리어 장식을 함께 파는 카페, 초콜릿카페 등등. 어느 날 이런 카페 주인들은 누구이며 어떤 생각으로 카페를 열었고, 현재 사업은 어느 정도이며, 향후 비전은 무엇인가? 등등이 궁금해졌고 이것들은 향후 우리가 시작할 카페에 꼭 필요한 정보로 필요성이 느껴졌다.

 

본인만 해도 나이 마흔이 넘었고, 중국에서 현장을 누비면서 일을 해왔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그 당시까지는 중국에서의 비즈니스 전략수립 컨설팅이 주 업무였다) 모르는 카페에 가서 종업원들에게 말을 걸고 또 주인이 누구냐고 물어보고 전화번호를 얻어내는 일이 조금은 낯설고 쉽지 않은 일이었다(물론 중국어 실력도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서 그것도 역시 마음에 걸렸었다). 그렇게 조금은 쭈뼛거리고 있 을때 내가 데리고 있던 S군이(당시 29세) 자기가 한 번 알아보겠다고 가더니 종업원들에게 이것저것 거침없이 물어보고, 결국 사장 전화번호도 알아내서 돌아왔다. 물론 그 종업원과는 다음번에 다시 만나고 또 S군에게 물어볼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오라는 멘트까지 들으면서…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짐짓 '이 친구가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네'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 친구 이야기인즉슨, 본인이 중국에 와서 중국 친구들과 사귀고 어디를 놀러 가서 약간 어려운 어떤 것을 물어보고 해야 할 때 대부분 자기가 했다고 한다. 자기는 여기서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뭘 물어보는 것이 창피하지도 않고 또한, 중국인이 우리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친절하게 잘 가르쳐 준다는 것이었다. 그때 깨달은 것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중국에서는 매우 용감하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같은 한국인이기 때문에 뭘 물어보고 하는 것에 창피하게 여기던 친구들도 중국에서는 외국인으로서 아무렇지도 않게 낯선 중국 사람들에게 어디가서든 물어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사례로는 당시 카페 주방을 맡을 중국 친구들을 찾아야 했는데, 그와 관련된 중국 꽌시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때 C군에게 Element Fresh(카페보다는 약간 규모가 큰 상해에 있는 카페, 와인바, 레스토랑의 혼합 형태의 음식점)의 주방장을 통해 정보를 얻어보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이 친구는 쉬자후이에 있는 Element Fresh 주방 옆문에서 한 시간 정도를 기다려서 담배 피우러 나오는 주방직원 한 명하고 인터뷰를 하고 Element Fresh 상해 총괄 주방리더의 전화번호를 알아왔다. 이후 상해 외국 식당에서 근무하는 나름대로 쓸만한 주방직원들은 전부 접촉할 수 있게 됐다. 물론 한국의 젊은 친구들도 사람마다 특징이 있긴 하지만 보편적으로 이렇게 용감하게 행동하는 친구가 많고, 물어보며 컨택하고, 정보를 확인하는 등의 경쟁력은 중국 젊은이들에 비하면 정말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젊은 친구들은 본인들이 동기부여만 된다면 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들은 어디든 가서 얻어올 수 있다는 것이 내가 보는 가장 큰 경쟁력이다. 이런 예는 본인이 지도하는 마케팅 동아리 학생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본인이 하는 Hot Boys라는 떡볶이 가게에 Ghin Forum이라는 마케팅 동아리 학생들이 와서 도와준 적이 있다. 이 친구들이 한 번 매장에 뜨면 매출이 확실히 올라갔다. 이유는 간단했다. 한국 젊은이들이 중국 고객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권하면 중국 고객들이 거부를 잘 못하는 것이다. 한류가 유행하는 중국에서 외국인으로서 한국의 젊은 친구들이 중국인들에게 호감을 주는 것이었다. 두 번째로 ②본인이 본 경쟁력은 바로 이들이 가진 외모 경쟁력이다. 한국의 I사에(욕실용품 회사임) 근무하던, 양복을 잘 차려입고 키도 큰 한국 젊은이들이 중국의 홍씬메카롱이라는 건축자재 백화점의 한 매장에 들어가서 제품을 설명하고 가끔은 오더도 받는 모습을 보면서 저들의 경쟁력이 뭘까 생각해봤을 때 그들의 외모와 웃음이 아닌가 생각됐다. 한국 젊은이들은 잘생기고 못 생기고, 예쁘고 덜 예쁘고의 기준을 떠나서 중국에서는 확실히 그들의 감각이 중국 직원 및 고객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이 분명했다(중국에 왔다고 중국인들과 비슷하게 입고 생활하는 것은 본인들의 경쟁력 강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는 중국 친구들 몇 명과 이야기를 해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용감함과 외모의 훌륭함 외에도 마지막으로 ③한국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큰 경쟁력은 역시 기획력과 문서 작성 능력이다. 상해에 있는 대학의 마케팅 동아리들이 매년 개최하는 연합발표회에 가보면 학생들의 PPT 작성 능력은 중국 직원들보다도 Visual한 측면에서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물론 내용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중국 회사나 고객들은 일단 무엇이든 있어 보이고 화려해 보이는 것에 관심이 많다. 제품 소개나 회사 소개 모두 Visual이 좋으면 일단 관심을 보인다. Hot Boys도 1호점 오픈 시 쉬자후이 꽝치청이라는 큰 개발상과의 상담 시 회사 소개서를 PPT로 보기좋게 만든 것이 큰 효과가 있었다. 이런 능력을 십분 발휘하면 중국인에게 좋은 인상과 함께 일하고 싶픈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이슈 및 사항에 대한 분석 및 정리 능력, 이를 바탕으로 한 기획서 작성 및 PPT 구성 능력은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데 큰 경쟁력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부족한 측면 및 반드시 극복해야만 하는 한계 또한 있다.

 

본인은 상해에서 학생들 혹은 한국 젊은 사람들에게 강의할 기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물어보는 것이 있다. 중국 관련 책들을 얼마나 읽는지가 그것이다. 가끔 책을 읽는다는 친구들이 대부분 경영 및 경제 관련한 책이다. 이런 책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지만 중국 관련한 상식 및 인문학에 대한 수준이 너무 낮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 매년 개최되는 양회가 무엇인지 아냐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는 친구들이 10명 중 1~2명에 불과하다라는 것이다. 중국에서  유학생활을 한 친구들인데도 말이다. 중국의 역사를 다 모른다 하더라도 근현대사도 잘 모를 뿐 아니라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이 친구를 만드는 일인데 중국 관련 지식 없이 어떻게 친구를 사귈 수 있겠는가. 중국어를 곧잘 하는 친구들도 중국 친구들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 사람들은 본인들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매우 크고 또한 자기들의 생활방식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하다. 중국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의 역사, 정치, 사회, 경제, 문화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단순히 중국 경제성장이 어떻고 고객들의 트렌드가 어떻고 하는 것만을 읽어서는 실제 비즈니스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국 친구들이 마오쩌둥을 어떻게 생각하고 근현대사에서 겪은 굴욕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그에 따라 외국, 서양에 대한 어떤 관점을 갖는지와 같은 것들을 알아야 중국 친구들과 대화 시 적절하게 그들의 요구사항도 알아야 그들과 친분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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