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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 외부전문가 기고
  • 벨기에
  • 브뤼셀무역관 이재욱
  • 2013-12-13
  • 출처 : KOTRA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Belgo Asian Diamond Cy 한만승 대표

 

 

 

금강석이라 불리는 다이아몬드(Diamond)는 탄소의 결정체로 인도에서 처음 발견돼 사용하기 시작했고 17세기에 베네치아의 페르지(Peruzzi)에 의해 일반인들이 흔히 아는 원형의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Round Brilliant cut)이라는 연마법의 발명으로 보석으로서의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규모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되기 시작해 대중화되기 시작했으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게 됐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 시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한 동양종합기술건설 남덕현 회장이 중앙아프리카를 방문하고 다이아몬드 광산과 채굴에 매력을 느껴 수도 방기에 소재한 CND(중앙아프리카 다이아몬드 공사) 주식 50%를 인수하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한국법인으로는 (주)한아를 설립하고 다이아몬드사업을 시작했으며 중앙아프리카에서 채굴된 원석을 한국으로 들여와 귀금속 단지가 위치한 익산(구 이리)에서 원석을 가공하고 금, 은 제품화해 면세점 판매와 일본 수출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주)한아에서 다이아몬드 관련 자재 업무와 보석감정사로 근무하다가 벨기에 법인(HANAH DIAMOND)에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실무를 익혔고 이후 벨기에로 다시 돌아와 지금까지 20여 년간 다이아몬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이곳 벨기에 앤트워프는 미국 뉴욕, 인도 뭄바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함께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거래 도시입니다.

 

인도 뭄바이를 뺀 나머지는 모두 유대인이 장악하고 있고, 유대인들끼리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요즘은 오랜 전통의 보석가공기술과 저임금으로 인도가 막강한 경쟁상대로 부상하고 있으며 여기에 인구가 많은 중국도 많은 양의 수요에 힘입어 다이아몬드 가공업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이곳 벨기에 앤트워프 다이아몬드시장의 거래량은 연간 350억 유로에 달하고 관련 산업에만 3만여 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미국 뉴욕은 커팅이 좋은 큰 돌이 인도 뭄바이는 작은 돌과 커팅이 안 좋은 돌이, 이스라엘 텔아비브는 커팅이 안 좋은 큰 돌이 많고 벨기에 앤트워프는 커팅이 좋거나 안 좋은 큰 돌이 모두 있어 거래업자가 원하는 사이즈나 커팅에 따라 어느 지역으로 가느냐에 따라 효율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장비 발전과 기술의 향상, 자본 축적으로 네 군데 시장 모두에서 큰 돌과 커팅이 좋은 돌들이 거래되고 있고 작은 돌들은 아직도 인건비가 싼 인도 뭄바이에서 생산되고 있어 작은 돌을 사려면 인도 뭄바이로 가고 나머지는 네 군데 어디를 가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곳 앤트워프 시장에는 크고 작은 1500여 개의 회사가 나석과 원석을 거래하고 있습니다.

 

나석(Polished Diamond)의 경우 주로 거래처에 따라 회사 고유 기준으로 분류해 거래하거나 GIA(Gomolgical Institude of America), HRD(Hoge Raad voor Diamoant) 감정서가 첨부된 돌을 판매합니다. 감정서가 첨부된 돌은 일정 마진만을 볼뿐 많은 이득이 남을 수가 없습니다. 반면, 감정서가 첨부 안 된 돌은 GIA, HRD 기준을 아는 업자들에게는 그나마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는 찬스가 있습니다. 두 감정소의 기준이 미세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아는 업자는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감정소 기준에 따라 의뢰를 해 감정서를 발부받으면 개당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다이아몬드산업에 종사하려면 기본적으로 두 개의 기관에서 시행하는 감정교육을 이수하고 감정사 라이선스를 취득할 것을 권합니다.

 

원석(Rough Diamond)의 경우 미국 GIA에서는 코스가 없고 앤트워프에 소재한 HRD나 IGI(International Gemmological Institude)에서 원석에 대해 배울 수가 있습니다.

 

DTC(De Beer’s Diamond Trading Company)에서 1년에 10번(5주에 한 번씩) 75개 사이트홀더(Sightholder)에 원석을 공급합니다. 많은 벨기에 업체가 DTC 사이트홀더라 5주에 한 번씩 사이트가 끝난 다음 주에 원석이 이곳으로 모여 판매돼 세계 각지로 수출됩니다.

 

원석 구매 시 생산될 중량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연마 후 거들(Girdle)이 될 부분의 직경을 모 게이지(Moe gauge)라는 사이즈 측량기구로 측량해 어느 정도의 크기가 나올지를 대충 가늠해 물건을 사입했으나 지금은 컴퓨터에 사린(Sarin)이나 오기(Ogi)에서 만든 기구를 사용해 정확한 중량 산출을 할 수 있기에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능력과 손재주가 요구됩니다.

 

벨기에의 공용어는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독일어인데 이곳에서 사업하는 유대인들은 8~10개국 언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합니다. 또한, 다이아몬드시장이 위치한 앤트워프는 플란더스 지역(네덜란드어권)에 속하는데 벨기에 출신업자들도 보통 5개 국어는 구사하므로 가장 중요한 가격 흥정 시에는 자기들끼리 바이어가 못 알아듣는 제3국어로 얘기를 하면서 진행을 합니다.

 

앤트워프에서 사업을 하며 오래 살면서 제가 프랑스어와 네덜란드를 배웠다는 것을 모르는 이곳 업자들이 가격 흥정 시 한국인이 어떻게 알아듣겠느냐는 식으로 자기들끼리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로 논의하는 것을 듣고 유리한 방향으로 흥정할 수 있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영어뿐만 아닌 다른 나라 언어 습득도 다이아몬드 사업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유대인이나 다른 나라 상인들과 거래 시에는 신뢰와 믿음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특히, 다이아몬드 거래가 성사되면 서로 악수를 하며 마잘(Mazal) 또는 마잘토프(Mazal tov)라는 히브리어를 말하고 거래를 끝냅니다. 이 거래로 인해 행운을 가지라는 의미입니다. 거래를 끝내며 마잘이나 마잘토프라고 말한 후에는 설사 실수로 가격이 잘못된 경우에도 번복을 할 수가 없고 번복을 한다고 말해서도 안 됩니다. 믿음을 깨는 행동이기에 다음부터는 거래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절대로 손해보는 장사를 안 하는 유대인 중에는 자기가 한 실수에 번복을 원하는 경우가 더러 있긴 합니다.

 

저는 현재까지 제 실수로 손해를 보아도 마잘 이후에는 번복을 한 적이 없으나, 상대방이 번복을 원할 시는 몇 번 번복해 준 적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실수가 나에게는 당장은 더 큰 이득을 주지만, 같은 업종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놓고 봤을 때 상대방에게 너무 부담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로 인해 이곳 업자들과 쉽게 친분을 쌓아가며 많은 거래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사람에게는 다이아몬드사업이 조금은 생소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하나라도 같은 모양의 흠(Inclusion)이 없어 서로 다른 형태와 색을 보다 보면 신기로움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로 매력을 느낄 것입니다. 이 업계에 들어와 종사하며 이 매력을 느껴보기 바라며 빠른 시일 안에 75명의 사이트홀더에 한국인이 들어가기를 바랍니다. 다이아몬드 사업을 하시는 분이나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짧게 제 경험에 대해 써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정부가 일정 금액 이상의 수입 다이아몬드에 대해 35%라는 고율의 특별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국제 다이아몬드 거래의 흐름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고 관세가 낮아지면 관세 소득보다 다이아몬드 거래 기업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소득세가 더 많을 것이라 것이 제 견해입니다.

 

“DIAMOND IS FOREVER!!”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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