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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한국 금융기관의 아프리카 진출
  • 외부전문가 기고
  • 남아프리카공화국
  • 요하네스버그무역관 권의진
  • 2013-12-05
  • 출처 : KOTRA

 

한국 금융기관의 아프리카 진출

한국테크 김창환 박사

 

 

 

개요

 

우리 기업에 아프리카 진출의 가장 어려운 부분은 바로 금융이다. 2000년도 이후 자원 확보에 따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Sub-Sahara Africa: SSA)는 연평균 5.6%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신흥시장으로 부상했다.

 

이와 더불어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아프리카를 중남미 지역과 함께 2013년에 발표한 140대 국정 과제 중 하나인 ODA 확대 대상 지역으로 분류하고 경제협력, 특히 자원 확보 차원에서 자원 개발 투자 확대 및 다양한 분야에서의 대아프리카 경협확대를 추진해왔으나 큰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그 근본 이유는 바로 우리 기업이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금융조달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 대한 한국 금융기관의 부정적 인식과 문제점

 

아프리카의 거의 모든 프로젝트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이고 담보 대출에 익숙한 우리 금융기관은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인식이 절대적으로 부정적이다. 국가 신용도 기준 및 진출 기업의 담보능력으로 아프리카 투자를 결정할 경우 한국 금융기관들의 기준으로 보면 투자 가능 지역이 남아공과 보츠와나 두 곳뿐이며 신용등급이 BBB인 아프리카 최대의 경제대국인 남아공조차도 우리 금융기관에는 투자 기피국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은 달러화 대비 심각한 환차를 겪고 있어 이로 인한 손실 우려로 한국 금융 기관들은 아프리카 진출 우리 기업에 대한 금융을 절대적으로 기피한다.

 

현재 우리 기업이 아프리카로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 프라임이 약 10~11% - 현지 금융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나 현지 네트워크 및 신용도 기반이 없는 우리 기업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한국 정부가 아프리카 국가에 지원하는 EDCF(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 자금이 지급되는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한다는 것은 사실상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수주 프로젝트가 아니고 한국 정부 자금으로 아프리카 사업을 하는 것이기에 진출 성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우리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할 수 있는 금융 방법은 국제기구나 아프리카 개발은행이 자금 지원하는 안정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것이나 현지 정보력 부족과 기업들의 기술력(거의 모든 프로젝트는 입찰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현지에 체류하면서 준비한 경쟁국 기업보다 입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짐)이 부족해 수주 성공률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외국 금융기관의 투자 현황

 

아프리카에 대한 외국 기업의 직접투자(FDI)는 지난 10년 동안 약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수익률 또한 GDP 대비 12%로 중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아프리카 최대 부국이자 경제대국인 남아공의 주식시장은 세계 16위권이며 1999년 최초로 아프리카 펀드를 설립한 이머징 캐피털 파트너스(Emerging Capital Partners)는 아프리카 투자 연평균 수익률이 300~400%이고 사모펀드는 2005년 이후 7배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 시장은 중국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공상은행(Industrial and Commercial Bank of China: ICBC)은 아프리카 최대의 은행 남아공의 스탠다드 뱅크(Standard Bank)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150년 전통의 역사와 노하우를 가진 스탠다드 은행의 지분확보를 통해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절실히 필요한 인프라 구축과 건설, 통신 등 기간산업에도 은행을 통해 중국 기업의 참여를 유도 확보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투자 전략 수정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은 인프라 개발에 중국과 같이 막대한 원조성 자금을 지원하면서 수주하는 방식을 선호하거나 혹은 유럽 기업과 같이 오랜 기간 해당 국가들과 유대 관계를 맺으면서 사업 기반을 만든 기업에 대형 프로젝트를 맡긴다. 따라서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원조성 자금, 지역사회공헌 등의 투자를 하지 않은 상태로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 기업이 경쟁력 있는 부분은 오히려 대형 프로젝트 수주보다는 현지 기업(특히 중소기업이나 현지인 중심의 기업)과 상호 동반관계를 유지하면서 중소형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일하며, 상호 신뢰를 쌓고 점차 프로젝트 규모를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한국 금융기관의 아프리카 직접 진출

 

한국 금융기관의 아프리카 진출은 거의 없으며 아프리카 진출에서 높은 이자율로 독점하고 있는 현지 금융기관에 비해 금융기법 및 노하우, 서비스 개념은 장래성이 밝은 편이다. 한국 금융기관이 아프리카 특히 남아공의 금융기관들과 합작으로 남아공 현지에 투자은행(IB)이나 자산운용사(Asset Management Company) 혹은 자산운용 자문사를 설립해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면 바람직하다.

 

한국 금융기관은 노하우 즉 자원 투자에 대한 경험은 적으나 금융 경영기법, 특히 금융 인력개발(Human Resource Development in Finance)에서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아프리카 금융 기업들과 상호 동반 관계를 유지하면서 아프리카 현지인 금융인력 개발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유대관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수립해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록 아프리카 국가들이 자원개발로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나 기술과 경영에서는 아직 숙련된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이므로 한국 벤처캐피털 형태의 금융기관 진출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즉 한국에서 초기 벤처산업이 활성화될 때 벤처캐피털 회사들이 자금만 융통해주는 것이 아니라 투자 대상 회사의 기술과 인력 양성 프로그램까지 같이 지원하면서 회사를 성장시켜 동반 이득을 취하는 모델은 아프리카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투자 모델이다.

 

거의 모든 아프리카 국가가 가장 원하는 모델은 투자와 기술·인력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자생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며 한국 금융기관은 이런 면에서 아프리카에서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 우리 금융기관이 아프리카에 필요한 투자 포트폴리오(즉 투자와 기술·인력양성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를 만들어 아프리카 현지의 금융기관과 합작으로 금융회사를 설립하면 향후 전개될 아프리카 관련 펀드운영에 선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에도 좋은 시금석이 될 것이다. 특히, Public Private Partnership과 한국식 벤처캐피털을 통한 중소기업 육성방안을 병행하면 좋은 투자 모델을 만들 수 있고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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