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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폴란드 시장 진출 기업을 위한 제언
  • 외부전문가 기고
  • 폴란드
  • 바르샤바무역관 강세나
  • 2013-12-01
  • 출처 : KOTRA

 

폴란드 시장 진출 기업을 위한 제언

폴란드 노르디아은행 이사 김 영완

 

 

 

□ 서언

 

홍콩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1997년초 이전 직장상사에게서 LG그룹이 인수한 폴란드 은행에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 쇼팽과 퀴리부인의 고국이며 구소련의 붕괴로 1989년 자본주의 경제 체제로 전환된 국가라는 것외에는 아는 것이 없는 나라에서 새로 직장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였으나 마음 한편으로는 미지의 세계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강한 충동이 일어 1997년 6월 폴란드로 떠났다. 그때만 해도 내가 폴란드에서 지금까지 17년간 직장생활을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이곳에서의 경험이 폴란드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으로 그간의 경험을 기고하게 되었다.

 

□ 미완의 해외 은행업 진출 – LG페트로은행

 

페트로은행은1990년 3명의 우지대학 경제학교수들이 주도해 설립한 은행이다. 규모는 작으나 건실한 중견은행이며 자본금 확충을 위해 1996년 LG그룹을 대주주(50%+1주)로 맞이 했다. 설립 이후 이들이 은행을 경영했고 LG그룹의 참여 이후에도 이들은 이사회멤버로 한국인과 함께 은행을 경영했다. 그러나 한국인 경영진과의 끊임없는 충돌로 결국 이들 모두 은행을 떠나게 되었다. 이들이 떠나고 나서야 비로소 은행은 한국계 은행으로 새 출발을 할 수 있었다.

 

1997년 9월 새로운 경영진으로 개편한 LG페트로은행은 한국인 은행장의 지휘하에 구조 조정 및 성장 전략을 일사천리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새로운 전산시스템 도입 추진과 다양한 상품개발을 추진했다. 그 당시 LG페트로은행은 7개 지점에 예금 및 대출 규모가 각각 7000만 달러인 소규모 은행이었다. 본사와 지점 간의 On-line이 구축되지 않았고 상품도 단순 예금 및 대출에 국한돼 있었다.

 

여러 금융기관에서 다양한 업무경험을 가진 한국 임직원들이 혼신의 힘을 쏟은 결과 LG페트로은행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할 수 있었다. LG그룹의 방침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하던 2001년 말 예금 및 대출은 인수당시 각각 7000만 달러 수준에서 공히 7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했고 영업점은 27개로 확장됐다. 전산개발 완료로 본사와 지점 간 On-line이 가능해졌고 펌뱅킹과 인터넷뱅킹은 물론 다양한 예금 및 대출 상품으로 고객인지도가 높은 전국 은행으로 변모했다. 특히, 기간별 정기예금만 있던 폴란드 시장에서 고유 브랜드를 가진 다양한 예금상품을 개발 판매했고 타 은행이 이를 모방해 이제는 예금상품에 브랜드를 붙이는 것이 일반화됐다. 1998년에 출시한 LG Habitat(주택담보대출)은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LG페트로은행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LG페트로은행은 2001년 폴란드 금융전문지가 선정한 Top5은행 중 4위에 선정될 수 있었다.

 

LG그룹의 비주력업무 매각방침에 따라2002년 10월 LG페트로은행은 스웨덴 노르디아은행에 매각됐고 LG그룹은 폴란드 은행업에서 철수하게 됐다. 6년간의 투자로 만족할 만한 수익을 올리지는 못했으나 한국계 은행으로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양했음은 물론 이곳 폴란드 은행시장에 나름대로 기여했다고 자부하는 바이다.

 

□ 노르디아 은행에의 잔류와 한국 기업의 폴란드 투자 증가

 

LG페트로은행이 노르디아은행에 흡수 합병된 후 나는 노르디아은행에서 기업금융담당 이사로 계속 일하게 됐다. 노르디아은행에 근무하면서 과거 LG페트로은행시절 우리가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은행을 경영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노르디아은행의 경우 필요 자금을 본사에서 제공해주고 금융상품 대부분은 본점에서 개발하며 업무 절차는 본점에서 정한 매뉴얼에 따라서 하도록 돼 있다. 이에 비해 LG페트로은행의 경우 자금조달은 물론 모든 것을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해결해야 했으니 그 어려움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2005년 하반기부터 한국 기업의 폴란드 투자가 대폭 증가하면서 내 업무도 자연스럽게 주로 한국 기업을 담당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가전, 자동차 부품 등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의 폴란드 투자는 계속 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직접 투자뿐만 아니라 소각로, 초고속 인터넷망 프로젝트를 수주해 폴란드 사회 간접자본 구축에 참여하는 등 한국 기업의 폴란드 진출은 더 활발히 이루어질 전망이다.

 

□ 신규 진출 시 참고사항

 

2004년 5월 유럽연합 가입 이후 폴란드의 투자환경은 급속히 변하고 있다. 양질의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을 가진 국가라는 강점은 사라져가고 있으며, 투자유치를 위해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주던 폴란드 정부의 정책도 선택적인 투자 유치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동구권 최대의 시장이며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이자 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좋은 성과와 파견 직원들의 근면한 업무자세로 한국인 및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좋은 편이다. 향후 폴란드 진출 시 참고가 될만한 사항을 몇 가지 나열해 본다.

 

첫째, 자격을 갖춘 본사 직원의 파견이 필요하다.

 

폴란드 시장을 이해하고 업무 및 언어능력를 갖춘 직원을 파견할 수 없다면 진출 시기를 늦추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업무에 정통하지 않은 본사 직원의 경우 현지 직원에게 무시당하기 십상이며 이들에게 경영을 맡기는 것은 너무 큰 도박이라 할 것이다.

 

둘째, 우수 현지 직원 확보에 비용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어떤 회사를 경영하던 우수 현지 직원의 확보는 성공의 열쇠라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지불하더라도 핵심 보직에는 우수 직원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향후 실질적인 현지화를 위해서는 현지 직원의 활용도를 극대화해야 하며 점차적으로 본사 직원을 현지 직원으로 대체해야 할 것이다.

 

셋째, 계약문화 이해가 필요하다.

 

폴란드에서 공사 간에 모든 거래는 문서로 작성돼야 하며 구두 약속은 아무런 효력이 없다. 모든 계약서는 반드시 변호사의 의견을 받은 후 서명해야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이를 소홀히해 큰 낭패를 본 외국 기업의 사례가 많다.

 

넷째, 노동문화의 차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국 경영진은 폴란드 직원이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노동문화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한국 사람은 가정보다는 회사를 우선시하고 규정된 업무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나 폴란드 사람은 회사보다는 가정이 우선이며 규정된 업무시간만 근로하는 것이 당연하다. 또한, 연장 근무는 본인이 원하는 경우에만 허용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지방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한국 기업의 경우 한국인 임직원은 대개 주말부부로 생활하며 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으나, 폴란드 사람 대부분은 어떻게 그렇게 장기간 주말부부로 생활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다섯째, 한국보다 유연한 노동시장은 폴란드의 강점이다.

 

한국 사람들은 폴란드하면 자유노조와 전 대통령인 바웬사를 떠올리며 막연히 폴란드의 노동조합이 강성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 폴란드의 노동조합은 일반적으로 지극히 합리적이며 법 테두리 내에서 노동운동을 하고 있다. 노사 교섭 시 노사 양측 모두 변호사의 자문을 받으며 교섭에 임하고 있다. 또한, 노동시장은 한국과는 다르게 상당히 유연하다고 할 수 있다.

 

여섯째, 본사의 지원 및 감독체계 확립이 필요하다.

 

진출 초기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하더라도 여러가지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현지 법인이 필요로 하는 사안에 대해 본사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조기에 정착할 수 있다. 또한, 외국에서 기업을 하는 경우 리스크는 따르기 마련이므로 설립 과정이나 영업 개시이후 철저한 감독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 결어

 

폴란드는 3900만 인구에 남한의 3배에 해당하는 면적을 가진 나라다. 한때는 유럽 최대의 왕국으로 군림하기도 했으나 러시아 등 주변 국가의 강점으로 1795년부터 123년간 지도상에서 사라져 버린 뻐아픈 역사를 가진 나라이다. 제1차 세계 대전 종료 후 외부의 도움으로 독립을 얻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발발과 함께 독일에 다시 나라를 빼앗기고 전후에는 구소련의 위성국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러한 역사의 교훈으로 폴란드는 체제 전환 이후 서구체제로의 복귀에 총력을 기울여 1999년 나토에 가입했고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했다. 유럽연합 가입 이후 급증하는 외국인 투자에 힘입어 유럽연합 국가 중 가장 높은 경제성장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한다.

 

이제 유럽의 변방에서 중심국가로 발돋움하는 폴란드에서 더 많은 한국 기업이 둥지를 틀고 성공하길 기대해본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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