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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나진선봉지대의 장마당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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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14
  • 출처 : KOTRA

 

다음은 북한 나진선봉지대에서의 `장마당' 운영실태와 거래품목을 중점적으로 다룬 일본의 近着 아에라誌(AERA)를 요약˙번역한 것이다. <편집자註>


나진선봉시는 북한-중국-러시아가 국경을 접하는 두만강 하구의 도시로 북한이 91년말 자유경제무역지대로 지정한 경제특구이다. 인구는 현재 약 14만명으로 북한의 다른 지역과는 전기 철조망으로 격리되어 있다. 출입국이 까다로운 북한에서 유일하게 無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이다.

북한에서는 농산물에서 공산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소비재의 생산과 공급을 국가가 통제, 관리하는 계획경제가 원칙이며 배급제도를 운영한다. 물품의 공급은 국영상점에서만 이루어지며 특히, 식량과 공업제품은 배급제도의 근간을 이루기 때문에 개인매매는 금지되어 있다.

유일한 예외는 `농민시장'으로 불리고 있는 시장이다. 농민시장에서는 농장원이 개인경작이 허용된 텃밭에서 생산한 야채나 계란 등에 일부 품목을 판매할 수 있다. 그것도 월 몇회 열리는 소규모 시장이다. 그러나 93년 무렵부터 발생한 식량난에 의해 배급제도가 붕괴되고 주민들은 할 수 없이 농민시장에서 금지제품인 식량의 매매를 시작하고 있다.

이후 농민시장은 순식간에 증가하여 상설화됨으로써 명칭도 어느사이 `장마당'으로 변했다.

96년경까지는 비합법적 거래가 행해지는 `장마당'은 때때로 북한당국의 단속이 실시되어 금지물품인 식량과 공업제품이 몰수되는 사례도 많았다. 그러나 이것도 식량부족이 만연해짐에 따라 97년부터는 거의 묵인상태가 되고 있다. 장마당이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다는 북한주민들도 속출하고 있다.

나진지구의 장마당은 시내 중심을 흐르는 강옆에 위치해 있다. 장마당은 40~50m×30m 정도의 장방형의 공간 2개가 연결되어 있는데 북한주민들 말을 빌리면, 없는 것이 없다고 한다. 쌀, 고기, 술, 의복은 물론 약도 있고 빵이나 면류를 파는 식당도 있다. 거기가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물건들이다. 하지만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 쉽게 살 수가 없다고 한다.

나진선봉시의 환율은 중국元과는 고정되어 있어 100원=4元이다. 일본엔과는 외환시세가 매일 변동하여 100원=63~67엔이다.

물건가격은 빵 1개(5원), 팥이 들어간 빵(10원), 밀감 2개(5원이상), 사과 1개(15원), 팥이 들어간 튀김떡(5원), 두부밥(10원), 우동 한그릇(10원), 백미 1KG(56원~70원), 옥수수가루 1KG(37원이상), 밀가루 1KG(45원이상), 땅콩 500g(115원), 대형게 1마리(100원), 삶은 소형게 1마리(10원이상), 돼지고기 1KG(250원)이다.

가격을 확인할 수가 없었으나 생선, 미역, 대합 등의 해산물외에 북한엿, 고추가루, 식용유, 소금, 설탕, 과자, 술, 맥주, 야채, 쇠고기, 계란, 닭, 개, 토끼 등 종류는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건을 판매하고 있는 여성들에 의하면 식품의 경우 북한산은 해산물과 일부 육류, 계란 정도이고 나머지는 모두 중국상인이 갖고 온 것이라고 한다. 그외 동제수저 1개(20원), 색연필 1상자(15원), 수채화도구 1상자(60원), 알루미늄제가마, 땔나무 등이 북한산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의복이 벽에 걸려져 있고 문방구, 자전거, 가구, 라디오카세트, 벽걸이시계, 교과서 등도 팔고 있었다.

대금지불은 원칙적으로 북한원이지만 중국元도 통용되고 있다. 장마당에 모여있는 사람들의 복장이 좋은 것은 의외인데 대부분의 여성이 머리에 방한용 스카프, 마후라를 감고, 색깔이 배합된 점퍼를 입고 있으며 영어로고가 들어간 옷도 눈에 띄고 있다. 각기 물건을 갖고 와서 파는 노천 시장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게 보인다.

한국인, 재미 한인의 북한원조를 중개하고 있는 중국인 무역상에 의하면 북한당국의 강한 요청으로 작년 헌옷을 포함해 7만명분의 의복이 나진선봉에 기증되었다고 한다.

주민들의 복장이 좋은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

*후쿠오카무역관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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