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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헝가리 채무상환 지연으로 교역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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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07-1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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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까지만 해도 북한과 헝가리의 정치 및 경제관계는 상당히 우호적이었으나, 90년대 이후 헝가리가 시장경제체제로 이행하고 주요 교역대상이 러시아등 구공산권국가에서 서방 특히, EU국가들로 전환되면서 헝가리의 대북한 정치및 교역관계가 거의 단절상태에 와 있다.
북한과 헝가리의 최근 3개년간 교역량은 95년 US$ 558천, 96년 US$ 502천으로 계속 감소추세를 보였으며, 지난해에는 US$ 150천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양국간 교역량이 거의 단절상태에 이르도록 급감하고 있는 주요 원인은 북한이 헝가리에 지고 있는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97년중 양국 고위층간에는 채무상환을 위한 협상이 개최되기도 했고, 9월중에는 헝가리 고위관료가 북한을 방문하여 채무상환 일정을 제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북한의 헝가리에 대한 채무액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약US$ 15~20백만 정도로 추정된다. 북한이 헝가리에 채무를 상환치 못하는 긍극적인 이유는 역시 북한경제 악화와 경화부족을 들 수 있다. 경화를 통한 채무상환이 아니더라도 러시아처럼 상품 및 서비스로 상환을 요구할 수도 있으나, 헝가리 정부측에서는 채무액에 해당하는 상품 리스트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헝가리측에서 채무상환용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정한다 해도 북한측에서 공급 방안과 시기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국간 협상과정에서 북한측이 철강, 구리 등 원자재로 상환하는 방안이 논의되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의 주요 교역대상국이 EU국가와 CEFTA(중부유럽자유무역협정)국가, 그리고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일부 아시아국가로 한정되어 있어 대북한 교역의 중요성이 낮다는 점도 채무상환협정체결이 안되는 주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이유들로 헝가리와 북한의 채무상환협정 체결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채무상환문제가 계속적으로 양국경제관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년의 경우 양국간 교역량은 US$ 100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입장으로 보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헝가리산 식품 및 의약품 수입에 차질을 겪게 될 것이다.
*부다페스트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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