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까지 매우 우호적이었던 헝가리-북한관계는 '90년대 들어 헝가리의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과 구 공산권 국가들과의 교역감소 및 EU와의 교역증진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양국간 교역이 매년 축소되는 등 악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헝가리의 대북한 교역량은 '95년 55만 8천불,'96년 50만 2천불, '97년 15만불로 집계되고 있으며 '98년 교역실적은 현재까지 정확한 자료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대략 35만불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헝가리의 대북한 수출은 5만불로 대부분이 의약품이며 수입은 30만불 정도로 주요 수입품은 볼베어링, 전기제품 등 기술수준이 낮은 제품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양국간 교역관계가 급속히 줄어 들고 있는 주된 이유는 북한의 대헝가리 채무액 2천8백만루불(약 3천5백만불)의 상환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97년 이후 '98년에도 상환협상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상환협상이 타결되지 않는 주요 이유로는 첫째, 북한의 미 달러화, 독일 마르크화, 일본 엔화 등 경화부족으로 경화를 통한 상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두번째로는 헝가리 측이 상품을 통한 상환을 요구하면서 이에 따른 상품리스트를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며, 세번째 이유는 북한측 협상단의 자체 채무상환협상 추진능력이 부족하여 협상자체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상과 같은 문제로 헝가리 경제부측에서는 북한측에 채무액을 Sub-Contracting System을 통해 상환토록 요청하고 있다. Sub-Contracting System은 북한측이 실질적으로 상환 가능한 노동력 제공을 통해 상환하는 것인데, 북한측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98년 이후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측의 채무변제 지연으로 인한 양국간 교역감소는 양국 모두에게 마이너스효과를 가져다 줄것으로 보이는데, 우선 헝가리측은 북한으로부터의 값싼 원부자재 수입이 어렵게 되고 북한측도 헝가리의 경쟁력 높은 식품 및 의약품 수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99년 들어 헝가리 수출입은행(EXIM Bank)과 헝가리 수출보험공사(MEBHIB)가 북한과의 비지니스에 대한 금융지원 및 신용제공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여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다페스트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