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업구조 대형그룹화·사업 다변화 가속

- 국영·민간기업 대형 그룹화 및 사업다변화 확대 전망 -

- 베트남 기업 핵심역량 부족에 따른 기업의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 예측도 -

보고일자 : 2007.11.12.

박동욱 하노이무역관

shanepak@yahoo.com

□ 베트남 정부주도의 국영기업 그룹화 및 문어발식 사업다변화 가속 전망

 ○ 베트남 정부는 국영기업(State Owned Corp)의 효율화와 국제화를 위한 1단계로 기업별 주식유동화(Equitization)라 불리는 정책을 통해 2007년 1월 기준 총 3500여 개 국영기업이 주식유동화를 추진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나 대상기업 중 77% 기업이 자본금 60만 달러(100억 동) 이하의 소규모 기업으로 국가소유 주식가액 기준으로 보면 전체의 기업의 12%에 불과한 상황이며, 이 경우에도 국가가 소유한 50% 이상의 주식규모를 감안한다면 전체 국영기업의 6%만이 민간부분에 매각된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2〜3년내 대형 우량 국영기업 중심으로 주식유동화 작업이 추가로 추진 예정임.

 ○ 베트남 정부는 이같은 주식유동화와 함께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업구조로 개편하기 위한 방편으로 일본의 케이레쯔 및 한국의 재벌기업화를 벤치마킹, 대형 국영기업(General Corps) 중심으로 그룹화 및 사업 다변화가 유행처럼 번지는 추세임.

  - 베트남 정부는 2004년 Government Decree153/20004/ND-CP 에 따라서 "Multi-Business in multi-sectors"로 불리는 기업 그룹화 및 사업다각화 정책을 발표, 대형 국영그룹을 육성해 산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음.

  - 최근 UNDP에서 조사·발표한 베트남 국내기업 Top 200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대형 국영그룹이 전체 Top 200대 기업 중 120개 사로 총 60% 이상을 차지하며 상위 10대 대형 국영그룹은 전체 83개사로 43%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됨.

베트남 Top 200대 기업 중 Top10 그룹 자회사 비중

□ 베트남 경영혁신 화두는 “사업다각화(Diversification)”와 "규모의 경제(Expansion)"

 ○ 베트남 국영기업들은 WTO가입에 따른 외국기업의 진입장벽 제거와 치열한 경쟁을 대비해 기업 흡수합병을 통한 대형화,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사업다각화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기업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핵심산업이 아닌 신흥유망산업인 금융, 부동산 개발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임.

  - 최근 베트남 우정통신공사인 VNPT사는 은행·건설·부동산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전기공사 EVN은 은행과 통신분야 진출을 선언하는가 하면, 석유공사인 PetroVietnam은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분야에 본격 진출 발표, 조선공사인 Vinashin와 석탄자원 개발공사인 Vinacomin사 또한 핵심분야가 아닌 부동산 및 유통업종에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상황임.

  - 또한 이같은 기업대형화와 다각화의 문제는 국영기업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에서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실례로 올해 최고의 베트남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FPT사는 통신전문회사에서 IT 및 언어교육, 관련 장비제조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으며, 올해에는 주식·금융분야와 부동산 투자 또한 함께 추진하고 있음. 그리고 1990년 설립된 베트남 가구전문기업인 Hoang Anh Gia Lai(HAGL)사는 최근에 부동산 투자개발회사로 새롭게 부각되는 등 민간기업들의 비핵심사업으로의 진출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임.

  - 이같은 기업의 그룹화 사업다각화 움직임은 베트남 경영계의 새로운 테마로 부각되고 있으며, 베트남 기업의 규모자체가 국내에서는 큰 규모이나 아직까지 글로벌 경쟁에서 살펴보면 소규모로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향후 더욱 활발하게 추진될 전망임.

□ 향후 2~3년내 동종 또는 이종간 기업 M &A를 통한 산업구조 재편 가속화 전망

 ○ 이 같은 움직임과 함께 국내기업들의 인수합병 확대는 물론 전략적 제휴가 강화되면서 외국기업들 또한 베트남 WTO 가입에 따른 국내 유망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진출이 확대가 전망되면서 가장 손쉬운 시장진입 수단으로 산업별 선도기업에 대한 M &A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함.

 ○ 올해 상반기 베트남의 M &A 규모는 46건으로 6억2600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임. 이같은 수치는 2005~06년 2년간의 M &A 실적을 2배 이상 초과하는 규모이며 전년 동기대비 15배 이상의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 중

□ 베트남 기업의 사업다각화에 따른 부작용 속출 우려

 ○ 최근 베트남 UNDP의 Top 200 베트남 기업자료에 따르면, 대형 국영기업들이 기업구조에 반하는 비핵심 사업중심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주로 단기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개발, 증권·은행 등 금융분야에 대한 진출이 집중되면서 경제에 거품을 조장하는 것은 물론 핵심사업의 생산성 하락 등을 우려하기도 함.

 ○ 베트남의 대형 국영기업들의 경우, 자국 민간기업과 비교하면 월등한 규모의 대기업으로 분류되나 국제시장에서 경쟁기업들과의 비교하면 아직까지 기업규모 및 경쟁력이 미비한 상황으로 근시안적인 무분별한 사업다각화는 향후 베트남 기업구조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음.

  - 사업다각화를 위한 신규사업 진출분야 전문가 또한 제한된 상황이며, 대부분의 국영기업이 진출을 선언한 금융분야의 경우 초기시장인 관계로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전문인력의 추가양성이 전무한 상태로 산업 경쟁력 제고에 한계를 가질 것으로 전망됨.

 ○ 일부 전문가의 경우, WTO가입에 따른 본격적인 국내시장 개방 및 외국기업과의 경쟁에 따라 향후 5년내 베트남 기업의 경쟁력 약화와 함께 수익성 하락에 따른 국내기업 줄도산과 금융시장 위축에 따른 급격한 산업구조 개편 시나리오도 제기되는 등 지나친 베트남 경제에 대한 낙관론에 제동을 거는 경제전문가의 전망도 있음.

베트남 Top 50대 기업 리스트

 자료원 : 베트남 UNDP 발간자료 및 무역관 자체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