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용 로봇 사용 매년 증가, 2019년 근로자 1만 명당 147대 산업용 로봇 사용 –

- 자동차, 물류 분야의 자동화 및 로봇도입 추세 지속 전망 -

체코 산업용 로봇 사용 동향

체코는 코로나19 이전까지 지속적인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며, 인력부족과 동시에 임금상승에 따른 노무비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을 겪고 있었다. 이에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로봇화 및 자동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더불어, 코로나19 상황으로 야기된 공장폐쇄 위험과 외국인 노동자 유출 등의 문제점 뿐만 아니라 온라인 거래 확대로 인한 물류 수요 증가 등의 변화로 생산 및 물류 시스템의 로봇 도입 필요성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 보고서에 따르면 체코에서 산업용 로봇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2019년 기준 전년대비 4% 증가한 1만 9391대의 산업용 로봇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신규로 구입된 산업용 로봇은 2624대로 전년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전체 평균 이상으로 연간 증가율은 조사 대상 국가 중 15번째로 높았다.

체코 산업용 로봇 사용 현황

(단위: 대)

자료: 국제로봇연맹(IFR) World Robotics 2020, E15

또한, 체코는 2019년 기준 근로자 1만 명당 147대의 산업용 로봇이 사용돼 산업용 로봇 밀집도에서 16위를 기록했다. 체코의 로봇 밀집도는 57개국 평균인 113대를 상회하는 상위에 위치하고 있으나 아직 최상위 국가인 싱가포르, 한국에 비해서는 많이 낮은 편이다.

2019년 주요 국가별 로봇 밀집도(근로자 1만명당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 현황

자료: 국제로봇연맹(IFR) World Robotics 2020, E15

중소기업의 23% 산업용 로봇 사용, 25% 향후 3년이내 로봇 시스템에 투자 계획

현재 로봇은 주로 대기업에서 사용되고 있으나 중소기업도 향후 로봇 시스템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 로봇 제조회사인 Universal Robots와 조사기관 SC&C이 2020년 3월 체코 중소 제조(생산라인 보유)기업 19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23%(중기업의 50%, 소기업의 17.9%)가 산업용 로봇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소기업의 25%가 향후 3년동안 로봇 시스템에 투자할 계획으로 이 중 61.3% 기업이 산업용 로봇, 26.9%는 협동 로봇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로봇을 먼저 도입하고자 하는 공정 중에서는 머신텐딩*(Machine Tending)이 64.2%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서 조립, 이송, 포장 및 적재, 분류 공정으로 나타났다.

    주*: 머신텐딩: 기계류에서 가공물을 투입하고 완제품을 꺼내는 작업(로딩-언로딩)

로봇 도입을 고려하는 공정

자료: Universal Robots

로봇을 도입하는 요인으로 대부분의 기업이 생산 효율성 증가를 꼽았으며 그 외에 생산공정의 오류 제거, 제품품질 향상, 경쟁력 향상 등이 로봇을 도입 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낮은 실업률로 인한 인력 고용 및 유지관리의 어려움도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소기업(46.3%) 보다는 중기업(80.8%)에서 인력고용의 어려움이 로봇 도입에 더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 도입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

자료: Universal Robots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많은 산업용 로봇 사용

체코에서 가장 많은 로봇을 사용하는 분야는 자동차 산업으로 국제로봇연맹 자료에 따르면 체코 전체 산업용 로봇 중 62%가 자동차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로봇 밀집도(근로자 1만 명당 사용되는 로봇 대수)는 607대로 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산업의 로봇 밀집도(66대)보다 9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스코다 자동차는 45만 유로를 투자해 올해 7월부터 체코 Kvasiny 공장의 생산라인에 적시에 필요한 스타터 배터리(Starter Battery)를 팔레트에서 생산라인으로 바로 공급할 수 있는 핸들링 로봇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조립 중인 차량의 정확한 부품을 식별하기 위해 로봇은 특수 카메라를 사용해 배터리를 스캔하고 생산라인으로 직접 운반한다. 또한, 자동차 잠금장치 제조업체 Kiekert는 생산제품 버전이 7000여 개로 증가, 부품구성이 복잡해지면서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로봇 투자의 수익 회복은 약 1년 반에서 2년 정도로 향후 3년 동안 추가로 200대의 로봇을 도입할 예정이다.

자동차 산업은 현재 친환경 자동차 확대, 혁신기술 도입 등 전반적인 변화의 흐름을 겪고 있어 로봇 적용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로봇 제조업체 KUKA의 체코 지역 담당자는 현재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자동차 산업에서 로봇 도입의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류센터 로봇 시스템 도입 증가

물류센터는 코로나19 위기에도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몇 안되는 분야 중 하나로, 온라인 거래 확대에 따른 물류 수요 집중화로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물류 작업 속도 향상을 위해 주로 소프트웨어, 바코드 및 스캐너 등이 사용돼 왔으며, 최근에는 인력 고용의 필요성을 줄이기 위한 물류 로봇(무인 카트), 자동 적재 선반 시스템(Automatic shelf system)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0년 3~7월 체코 물류협회 SKLAD가 123명의 물류 분야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5년까지 개별 로봇 장치 및 로봇 시스템을 준비하거나 도입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89%, 48%로 향후 5년내 물류분야에 로봇 시스템을 포함한 자동화 도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 물류센터 자동화 구현 계획

주: 2020년, 2025년까지 기술도입을 준비하거나 도입한다고 대답한 기업의 누적 비율

자료: Ekonom.cz, SKLAD

실제로 코카콜라 HBC는 체코에서 최대 2만 팔레트 규모의 자동화 물류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며, 체코 온라인 식료품 쇼핑몰인 Rohlik.cz은 체코 최대 물류단지에 로봇을 사용하는 물류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체코 맥주 제조업체인 Radegast는 올해 물류창고에서 팔레트 취급 및 관리를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16대의 로봇 지게차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Radegast에서 사용하는 로봇 지게차

자료: ihned.cz

체코의 지능형 로봇 개발업체인 Beta robotics의 경우 중국의 물류 로봇 제조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내년부터 유럽에서 물류 로봇을 생산할 계획으로, 중국 업체는 주요 하드웨어를 제공하고 체코 업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예정이다.  

전망 및 시사점

코로나19 여파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경영상 타격으로 기업들이 단기적으로는 신기술 투자를 연기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코로나는 생산 자동화에 대한 접근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어 점진적이고 중장기적으로는 로봇화 및 자동화 추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투자 및 경영 컨설팅 A사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의 전반적인 투자가 당분간 위축될 수 있으나 생산 효율을 추구하는 로봇 도입 및 자동화 추세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물류센터의 로봇화 및 자동화 추세는 글로벌 온라인 기업의 물류 자동화 투자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Amazon, Alibaba, Ocado, Shopify, Zalando 등의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은 최근 물류 로봇 및 물류 자동화 솔루션 개발 업체를 인수하거나 자체적으로 물류 로봇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등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물류 로봇 기술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체코에서 개발이 시작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가진 우리 기업은 체코 업체와 합작투자 또는 기술협력을 통해 유럽 및 체코 시장 진출을 도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IFR, Universal Robotics, SKLAD, Ekonom.cz, ihned.cz, E15.cz 및 KOTRA 프라하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