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E 여성의류 시장 규모 40억 달러 상회 -

-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매장 타격 불가피하나 온라인 판매는 증가 -

UAE 여성의류 시장동향

정부 차원의 여성 경제 활동 장려와 더불어 교육과 해외 선진 사례 학습을 통해 UAE의 성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동시에 여성의 사회 활동이 증가하고 있어 여성의류 시장 또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Euromonitor에 따르면 UAE 여성 의류 시장 규모는 2019년에 4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연평균 1% 성장해 2024년엔 4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UAE 여성의류 시장 규모

(단위: US$ 백만)

주: 2020년부터 전망치

자료: Euromonitor

전체 여성 의류 시장 내에서 외출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외출복 하위 품목 중 반바지 및 바지류, 상의류, 셔츠 및 블라우스, 청바지의 비중이 가장 커 해당 품목 소비가 가장 활발하다고 볼 수 있다.

UAE 여성 외출복 시장 내 하위 품목별 비중

주: 2019년 기준

자료: Euromonitor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관심 증대

지속가능한 패션(Sustainable Fashion)이란 패션 제품의 생산,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친환경적인 소재와 방법을 사용해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패션을 의미하며 유사한 개념으로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 슬로 패션(Slow Fashion) 등이 있다.

의류 산업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자원 낭비, 비윤리적인 문제점의 심각성이 대두되며, 보다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UAE 내에서는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의식이 높진 않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에서 친환경적인 의류 라인을 론칭하고 있다. UAE 여성의류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랜드마크 그룹(Landmark Group)의 패션 브랜드 스플래시(Splash)는 두바이 엑스포 2020의 공식 의류 파트너로 선정돼 엑스포 2020 기념품 컬렉션을 출시했다. 해당 컬렉션은 두바이 엑스포 2020의 소주제 중 하나인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초점을 맞춰 BCI* 면직물 등 친환경 소재로 의류를 제작하고 제품의 상표, 포장재 또한 국제삼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에서 인증받은 종이를 사용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주*: BCI(Better Cotton Initiative)는 세계자연기금(WWF)의 주도 하에 설립된 비영리기구로 지속가능한 면직물 생산을 목표

스플래시의 엑스포 2020 기념품 컬렉션 예시

자료: Instagram(스플래시 공식 계정), www.splashfashions.com

세계 의류 업계가 주목하는 모디스트 패션

무슬림들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신체가 노출되거나 지나치게 딱 맞아 몸매가 드러나거나 살결이나 속옷이 비치는 옷을 금기시한다. 따라서 여성의 경우 아바야와 히잡을 통해 신체를 가리는 것이 전통적인 의상이며, 여전히 보편적이지만 패션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서구 트렌드를 추구함과 동시에 전통 스타일을 고수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반영한 패션을 모디스트(Modest) 패션이라고 한다.

무슬림 여성 전통의상(좌)과 현대 모디스트 패션(우) 예시

자료: Max Fashion, Vogue

세계 이슬람 경제 보고서 2019/20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 세계 무슬림의 의류 및 신발 소비액은 2830억 달러이며 연평균 6% 증가해 2024년에는 402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슬림들의 의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Dolce & Gabbana, Versaca 등 럭셔리 브랜드부터 H&M, Massimo Dutti 등 중가 브랜드까지 세계 패션 업계에서 모디스트 패션 컬렉션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으며 각종 패션쇼에서도 선보여 비무슬림에게도 모디스트 패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모디스트 패션 부문 시장 규모(좌) 및 국별 순위(우)

자료: State of the Global Islamic Economy Report 2019/20

한편 UAE는 해당 보고서의 조사 대상 73개국 중 모디스트 패션 부문 1위를 기록한 무슬림 패션의 중심지이다. 2016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시작된 ‘Modest Fashion Week’가 2017, 2019년에 두바이에서 개최됐으며 동일한 도시에서 두 번 개최된 것은 현재까지 두바이가 유일하다. 또한 이슬람패션디자인위원회(Islamic Fashion & Design Council)는 2018, 2019년에 두바이에서 ‘Pret-A-Cove Buyers Lane’을 개최했다. 해당 기간 두바이의 유명 쇼핑 및 관광지인 시티워크(City Walk)에 각 브랜드 키오스크를 설치해 소비자, 바이어가 자유롭게 방문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이슬람패션디자인위원회의 프로젝트 및 전략 매니저는 “엄격한 의미에서의 모디스트 패션은 목에서 발목까지 모두 가리는 의상을 의미하지만 조금 더 가벼운 의미에서는 팔의 4분의 3 정도, 종아리의 절반 정도를 가릴 수 있는 의상을 의미한다. 따라서 무슬림에게만 국한된 스타일이 아니며 사실 우리 모두가 일상적으로 입는 옷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언급해 무슬림뿐만 아니라 비무슬림까지 아우를 수 있는 모디스트 패션의 광범위한 성장 잠재력을 시사했다.

두바이에서 개최된 Pret-A-Cove Buyers Lane 2019 진행 모습

자료: Islamic Fashion & Design Council

중저가 브랜드의 높은 점유율

UAE 전체 인구 중 53.8%를 차지하며 밀레니얼 세대로 분류되는 청년층(25~39세) 인구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 최신 유행을 반영함과 동시에 비교적 저렴한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더불어 전체 인구의 약 60%가 비교적 인건비가 낮은 서아시아계(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인구이며, 저임금층 해외 이주민의 중저가 브랜드 제품 소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9년 기준 UAE 여성의류 시장 내 점유율 상위 2개 사인 Splash, Max는 모두 UAE 기반의 기업이며 30달러 이하의 제품이 주를 이루는 패스트패션 브랜드이다.

UAE 여성의류 산업 내 점유율 상위 5개사

자료: Euromonitor, 각 기업 웹사이트

명절 및 할인 행사 기간 중 의류 소비 활발

이슬람력 9월에 해당되며 ‘신성한 달(Holy month)’이라고 불리는 라마단(Ramadan)은 해가 떠 있는 동안에 식음, 흡연, 성생활 등을 하지 않고 종교활동에 매진하는 기간이다. 29~30일간의 라마단 종료 후 시작되는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이드 알 피트르(Eid Al Fitr)’를 준비하기 위해 라마단 기간 중 식음료품 및 의류 소비가 증가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YouGov가 2018년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UAE 인구의 약 76%가 라마단 기간 중 계획적 혹은 충동적으로 소비하는 “라마단 쇼퍼(Ramadan Shopper)”이며, 주요 소비 품목 중 의류가 51%로 2위를 기록했다.

UAE 거주민 대상 라마단 기간 중 주요 소비 품목 설문조사 결과

(단위 : %)

주: 2018년 설문조사 결과

자료: YouGov

UAE는 세계적인 관광지이자 쇼핑 허브이며, UAE 의류 시장은 다수의 글로벌, 로컬 기업이 진입해 경쟁이 치열하다. 각 브랜드와 쇼핑몰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하기도 하며 그중 여름과 겨울에 약 한 달간 개최되는 두바이 쇼핑 페스티벌(Dubai Shopping Festival)과 두바이 서머 서프라이즈(Dubai Summer Surprise)는 대규모 할인 축제로 해당 기간 의류를 비롯한 소비가 활발히 이뤄진다.

온라인 마케팅 및 판매

UAE는 인터넷,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편이며 SNS 등을 적극 활용하는 청년층이 인구의 주를 이루는 젊은 시장으로 온라인 마케팅 및 판매에 적합하다. Euromonitor에 따르면 2019년 기준 UAE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는 25억2500만 달러에 달했으며 그중 의류 및 신발류가 2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로 다수 패션 브랜드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Namshi, Jollychic, Farfetch 등 패션잡화 전문 쇼핑몰도 인기를 얻고 있다. 패션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L사의 관계자 A씨는 “올해 코로나19로 패션 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은 3월 무렵 시작됐던 정부의 통행제한 및 쇼핑몰 운영 중단 조치로 피해가 컸다. 반면에 해당 기간 각 브랜드의 온라인 쇼핑몰 판매액이 증가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의견을 줬다.

UAE 웹 개발사 Global Media Insight가 2020년 4월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UAE 내 활성화된 SNS 이용자 수는 약 973만 명으로 전체 인구 중 99%에 달했으며 SNS 플랫폼별 이용자 비중은 유튜브 88%, 페이스북 79%, 인스타그램 68%로 3개 플랫폼이 가장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UAE 소비자들은 SNS를 통해 트렌드를 빠르게 접하고 수용하는 경향이 있어 인플루언서 혹은 SNS 플랫폼을 통한 제품 홍보가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UAE 유명 패션 인플루언서 예시

자료: 각 인플루언서 Instagram 계정

시사점

문화의 용광로(Melting Pot)라는 별칭이 있는 UAE는 타 이슬람 국가보다 개방적이며 매년 2000만여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 허브로, 소비되는 스타일과 브랜드도 천차만별이다. 그러면서도 정숙한 의상을 선호하는 무슬림 소비자가 다수 존재한다. 더불어 UAE는 소비력이 높은 현지인 및 서구계 이주민과 저소득층 이주민으로 양분화된 시장으로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선 구체적인 판매 대상을 설정하고 그에 걸맞은 가격대 설정과 마케팅 전략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전자상거래 수요는 최근 몇 년간 증가하는 추세였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한 진출도 고려해볼 만하다. 더불어 인플루언서나 온라인 매체를 통한 적극적인 제품 광고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자료: Euromonitor, Fitch Solutions, State of the Global Islamic Economy Report 2019/20, Islamic Fashion & Design Council, YouGov, CIA The World Factbook, 현지 언론 및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