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성지순례객이 전체 관광객 중 60% 이상 차지 -

- 연평균 외국인 성지순례객 900만 명, 대순례 기간 동안에만 200-250만 명 사우디 방문 -

- 사우디 국제선 중단으로 2020년 대순례(하지) 목적의 외국인 관광객 사우디 입국 전면 불가 -

사우디 정부는 모하메드 빈 살만(MBS) 왕세자의 ‘사우디 비전 2030’ 정책 하에 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연 1,600만 명 수준의 관광객을 2030년까지 1억 명으로 증가시키고, 관광산업 수입의 목표를 GDP의 10%로 설정했다. 2019년 9월에는 최초로 외국인 관광비자를 허용했으며, 신재생에너지 NEOM 신도시, Qiddiya 엔터테인먼트 Red Sea(홍해) 관광 프로젝트 등 다수의 관광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었으나, 코로나19 및 국제유가 폭락으로 대부분 중단 및 연기된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3월16일 이후 국제선 운항이 중단돼 연 평균 900만 명의 메카 성지순례 관광객 급감이 불가피하다.

코로나19 이전 사우디 관광객 연간 1,600만 이상

2019년 기준 사우디 방문 관광객은 1,601만 명을 기록했다. 2016년 1월 리야드, 7월 메디나(성지순례도시) 모스크에서의 테러발생 이후 2018년 1,530만 명까지 감소하긴 했으나, 2019년 반등에 성공했다. 2019년 말 Fitch Soltuon이 예상한 2020년 사우디 관광객 수는 1,680만 명 이상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간 이동 제한으로 사우디 관광객은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2016-20년 사우디 방문 관광객 동향

(단위: 만 명, %)

주: 2019년 추정치, 2020년 전망치(코로나19 이전 전망치)

자료: Fitch Solution

코로나19 이전에는 관광수입 또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다. 2016년 이후 2017-18년 관광객 수는 줄었지만 관광수입은 매년 1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관광객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관광수입 증가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非아랍계 무슬림의 소득증가에 따른 성지순례 관광비용 지출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이유로 2016-19년 연간 관광수입은 6% 이상의 증감률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사우디 관광수입은 급감이 예상된다.

2016-19년 사우디 관광수입 동향

(단위: 억 달러, %)

주: 2019년 추정치

자료: Fitch Solution

관광객 60% 이상이 성지순례 관광객

사우디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대순례(하지, Hajj) 기간에만 외국인 185만 명 이상이 사우디를 방문했다. 연간 수시로 시행하는 소순례(우므라, Umrah) 외국인 방문객은 745만 명 이상이다. 대순례와 소순례를 합치면 2019년에만 931만 명 이상의 외국인 성지순례객이 사우디를 방문했다. 2019년 전체 관광객의 60% 수준이다.  

그러나 2020년 3월16일 국가 전역 Lockdown 이후 메카, 메디나의 성지순례 금지 및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외국인 성지순례는 8월초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5월31일 국내선 복귀는 재개되었으나, 대순례(하지, Hajj) 이후 이슬람 희생절 공휴일(Eid Al-Adha)까지도 국제선은 재개되지 않고 있다. 국제선이 재개되더라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메카 및 메디나의 외국인 성지순례가 한 동안 금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성지순례 관광객 급감이 불가피하다.

외국인 성지순례객, 평균 20-30일 사우디 머무르며 대규모 소비

소순례(우므라, Umrah) 방문객은 평균 20일, 대순례(하지, Hajj) 방문객은 평균 30일을 메카 및 메디나에서 머무른다. 성지순례 절차는 메카 알-하람 성원 내의 카아바 신전을 7회 돌고, 사파와 마루아라는 두 동산을 7회 왕복한다. 이후 아라파트 동산에서 악마를 상징하는 돌기둥에 돌으 던짐으로써 마무리 된다. 위와 같은 의식을 수행하는데 짧게는 4-5일, 길게는 2주가 걸린다. 대순례 기간의 경우 4-5일 내로 끝내지만, 소순례의 경우 일반적으로 1-2주 동안 시행한다. 순례 의식을 수행하는 동안 이 들은 평균 20-30일 메카 및 메디나에 머물며 생활한다. 이 시기에는 호텔 값이 최소 2배 이상 오르며, 대추야자, 기도매트, 코란, 성지순례 가운, 금 등 보석류의 판매가 급증하는데, 이러한 외국인 성지순례객의 대규모 소비는 사우디의 주요 관광 수입원이다.

2020년 대순례(하지, Hajj), 총 1만 명 방문 허용

2020년 대순례에는 총 1만 명만 방문이 허용됐다.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외국인의 방문은 불가능 하며, 1만 명은 모두 사우디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어야만 했다. 전체의 70%는 사우디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이고, 30%는 사우디 자국민으로 구성됐다. 성지순례객은 메카 도착 7일 동안 자가격리를 시행해야 하며, 도착 후 지정 호텔에서 8일 간 의무격리를 하고서 대순례에 참가할 수 있었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고, 실시간 온도체크를 해야만 했다. 개인의 자유에 따라 진행됐던 성지순례 의식도 올해는 안내요원의 인도에 따라 50명이 한 조가 되어 조별로 의식을 진행했다. 성지순례 의식 종료 직후인 8월2일 사우디 보건부의 발표에 따르면 성지순례객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

* 사우디 관보(Saudi Gazette)의 성지순례객 1만 허용 관련기사(링크)

시사점 및 전망

6월21일 일상복귀 및 국가 Lockdown 해제로 경제활동이 코로나 이전으로 복귀하고 있지만, 관광의 경우 국제선 재개 여부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6월 일일 신규 확진자 4,900명 이상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8월초 1,500명 이하로 떨어지며 확산세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제선 재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선이 재개되더라도 GCC 등 주변국 대상 점진적 개방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외국인 입국자 대상 코로나 음성 테스트 결과 제출, 의무격리기간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019년 이전 수준의 관광객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가 추진 중이었던 국가 관광 프로젝트의 지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사우디 비전 2030’ 정책 일환으로 관광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북서부 타북(Tabuk)주에 26,500㎢(서울시 44배)의 NEOM 신도시를 건설 중이었고, 2019년 1월 마스터 플랜 승인, 타당성 검사를 진행 중이었다. 수도 리야드 남쪽 40Km 인근에는 미국 플로리다 디즈니월드 2.5배의 Qiddiya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서부 홍해 연안 22개 섬에는 28,000㎢ 규모의 홍해(Red Sea) 관광단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재정수입 감소와 더불어 관광산업 둔화로 국가 관광 프로젝트 지연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다.

사우디 관광국가유산 위원회(SCTH)의 A씨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추진 예정이었던 관광 프로젝트 중단 및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NEOM 신도시, Qiddiya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성지순례 관련 호텔, 도로 등 인프라와 순례객 관리 등 IT 프로젝트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2019년 성공적으로 개최된 리야드 및 젯다 시즌(Season)을 바탕으로 2020년 하반기에 다양한 문화행사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 Fitch Solutions, 사우디 통계청, 사우디 보건부, 사우디 성지순례부, 현지언론(Saudi Gazette, Arab News), Al-Khabeer Capital, KOTRA 리야드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