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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뉴노멀’ 떠오르는 상품과 서비스
  • 트렌드
  • 호주
  • 시드니무역관 정은주
  • 2020-07-23
  • 출처 : KOTRA

- 늘어난 개인 시간, 작아진 활동 반경 속에서 자신에게 더욱 투자하는 호주인들 -

-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투입 비용 대비 만족도 높은 상품과 서비스 이용 증가 -

  



최근 빅토리아주의 코로나19 재확산은 우리의 삶이 당분간 코로나19와 함께 가야한다는 뼈아픈 현실을 깨닫게 했다. 빅토리아주는 일부 감염 확산지역에서 전체 주를 차단하는 4단계 봉쇄를 고려 중이며, 호주 인구 최대 지역인 뉴사우스웨일스주 역시 감염 확산을 주시하고 있다. 그 의미인 즉슨 3개월 가량 1차 봉쇄를 겪었던 호주인들의 삶이 이제야 기지개를 펴려는 시점에 다시 봉쇄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러한 혹독한 현실에 적응해가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는 호주의 뉴노멀 상품과 서비스들이 눈에 띄인다. 호주인들은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취미, 여가, 학습 등의 목적으로 다양한 ‘할 거리’를 찾고 있다. 외출이 가능해졌으나 최대한 타인과 접촉점을 줄이려고 하며 해외여행의 대체로 국내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위기 속에서 자신의 커리어와 삶을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선인출한 연금을 성형수술, 구매를 미뤄왔던 고가의 자동차 또는 가구 등에 소비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바야흐로 호주의 ‘뉴노멀 라이프’가 시작됐다.


손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 집에서 만든다 - DIY 세트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가정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DIY 세트가 인기다. 악세서리 만들기와 뜨개질, 조립식 완구 등 전통적인 DIY 세트에서 이제는 도자기 공구, 버섯 키우기, 칵테일 도구, 맥주 만들기, 스시롤 만들기, 가정에서 면도하기 세트까지 등장했다. 소매점에서 완제품을 구매하거나 미용실, 펍 등을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이러한 수요를 반영한 상품이 등장한 것이다.


호주의 미용실, 이발소의 경우 봉쇄 기간동안 지속적으로 영업이 가능한 필수 소매점으로 분유돼 문을 닫지 않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철저한 사람들은 이용을 꺼려했다. 봉쇄가 해제되고 나서는 손님들 이용이 폭증해 요즈음 미용실 예약은 한 달 이상 꽉 차 있는 곳이 많을 정도이다. 남성 미용 전문 웹사이트 'beard & blade'의 그루밍 세트는 면도용 크림, 세정제, 오일에 미용 전문 가위와 빗으로 구성돼 89호주 달러에 판매되고 있는데 더이상 재고가 남아있지 않다. 남성들을 위한 또 다른 DIY 세트로는 집에서 직접 효모를 발효시켜 만들 수 있는 맥주 Brew Kit이 있다. 호주의 대표적인 맥주 브랜드 중 하나인 Coopers는 자사의 대표적인 맥주 4가지 믹스, 발효 컨테이너 및 도구, 저장 용기를 Kit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발효 용기 안에 믹스를 넣고 기다리면 맛있는 맥주가 완성되는 간단한 과정으로 신선한 생맥주를 집에서 즐길 수 있어 호주 남성들에게 인기다.

 

다양한 DIY 세트

면도에 필요한 모든 용품

직접 발효하여 만드는 생맥주 Kit


도자기 만들기 세트

칵테일 도구 세트

 


테라리움 Kit

 버섯 기르기 Kit

 


 자료: 각 사 홈페이지, 호주 현지언론 및 KOTRA 시드니 무역관 정리


화력없이 공기 중에 말려서 완성하는 가정용 도자기 만들기 세트, 병 속의 화원이라고 불리우는 테라리움(밀폐된 유리그릇 속에 식물이 자라는 데에 필요한 모든 것을 넣어 기르는 것으로 다육식물을 주로 키움) 만들기 세트의 경우에는 판매처에서 관련 클래스를 운영해 코로나19 봉쇄 이후에 해당 클래스를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불안한 심리를 달래고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 실내 식물 키우기, 정리정돈 용품  


휴직 또는 재택근무, 홈스쿨링 등으로 가정 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외부 외출이 줄어들면서 자기 자신을 꾸미기보다 집 내부를 꾸미고 정리하는 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 동안 미뤄뒀던 청소 및 정리정돈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들의 수요가 증가했다.


실내 식물을 키우는 트렌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이후 더욱 확산된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정원 또는 뒷 마당이 없는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평소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실내 화분을 구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내 식물 배달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고 인스타그램 상에는 'Plant Influencer'까지 등장했다. 집안이 곧 사무실이고 학교인 뉴노멀 시대에 녹색 식물이 주는 위안과 자연과 생명이 곁에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집안 곳곳을 정리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는데 일상 소비재 용품을 쟁여놓는 소비행태가 나타나면서 보관할 장소가 필요하게 된 것도 이유 중 하나겠다. 인스타그램 상에는 정리 이전과 이후 비교 사진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시드니 내 Ikea의 경우 관련 상품 판매가 증폭해 매일 밤 재고를 채우지 않으면 안될 정도이다. 호주 대표적인 저가 생활 매장인 Targer, Kmart의 경우 중국산 저가 생활용품의 수급 조절이 어려워 판매대가 텅 비게 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하지만 중국산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환경호르몬 미검출, 호주 제조사의 제품들이 오히려 선호되고 있는 추세이다.


더욱 편안한 가정 환경을 만드는 사람들

실내 식물 키우기

주방 Pantry 정리정돈 용품

 




 

 자료: 호주 현지언론 및 KOTRA 시드니 무역관 정리


학교에 갈 수 없는 학생들의 고충을 해결해주는 또다른 학생들 - 입시 멘토링 서비스

 

홈스쿨링과 온라인 수업에 대한 호주 정부, 학부모, 교육계, 의료계는 서로 상반된 의견을 내놓으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정부 및 의료계는 교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낮다고 하고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등하교길을 동행하며, 교내 감염 확산을 우려한다. 교육계는 학생들의 학습능력 저하를 우려하며, 교육 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모두가 지쳐있다는 사실이다. 학부모들은 가사, 업무와 동시에 주방의 식탁을 차지한 자녀들의 온라인 수업까지 도와야 했고 선생님들은 온라인 수업에 새로 적응하기 바빴으며, 학생 본인들도 갑자기 바뀐 환경과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다는 사실에 실망했다. 결과적으로 초중고 학생들의 경우 상반기 홈스쿨링으로 수학과 문학 실력이 다소 하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반적인 학업 능력이 떨어졌다고 나타났다.


호주의 고3인 12학년 학생들은 당장 호주의 대학입학시험인 HSC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호주 시드니대학의 장학생 두 명, Jake Slaytor와 Max Glanville이 'Threefourfive' 멘토링 서비스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창립자들은 "우리 자신도 몇 년 전 똑같은 과정을 거쳐 이자리에 있다. 돌아보면 가장 바쁘고 힘들었지만 동시에 가장 값진 시간들이었다. 목표를 가지고 전진하던 12학년 학생들은 코로나19로 공부하던 흐름를 잃어버리거나 자신감도 뒤쳐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학생들을 위한 학생 멘토이다." 라며 창립 의미를 설명했다. 이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학생과 멘토(현 대학 재학생들)간 무료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주일에 3번, 4개의 분야에 대해 5분씩 일대일 대화하는 방식으로 스카이프와 줌을 이용, 시간 관리, 공부 스킬, 진도 관리, 목표 설정에 대해 관리받을 수 있다. 현재 호주 전국에 재학 중인 우수한 성적의 대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12학년 학생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고 선생님이 아닌 선배로서, 같은 학생으로서 가르침이 아닌 도움을 주거나 코칭을 해준다는 점에서 입소문을 타고 등록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두 명의 창립자는 버추얼 도서관, 소규모 스터디 그룹, 학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현재의 일대일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Threefourfive 창립자들

자료: Threefourfive


이외에도 호주의 사교육 제공업체들은 온라인 수업을 강화하고 관련 자료를 픽업하거나 우편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호주의 교육 정책 연구기관인 Grattan institute는 영국이 10억 파운드를 들여 코로나19로 피해입은 학생들에게 높은 수준의 보충수업을 제공하기로 한 것을 예로 호주 정부도 이를 빠른 시일 내에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부 활동 시 최대한 대면 접촉을 피하고 싶다 - 비말 차단막

 

대형 슈퍼마켓, 소매점, 네일샵, 약국 일상 생활 속에서 대면 접촉을 밖에 없는 접점은 무수히 많다. 호주에서도 이러한 접점마다 아크릴 수지로 만든 투명 비말 차단막의 설치가 확산되고 있으며 Sneeze Guard, Hygiene Screen 등으로 불리운다. 사무용 가구업체, 아크릴 수지로 홍보용 상품을 제작해 판촉물 제작업체 다양한 호주의 제조업체들이 밀려드는 주문량에 끊임없이 차단막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비말 차단막

사무용 가구 판매업체 Jason.l의 비말 차단막

Ola Care 차량의 비말 차단막



 자료: Jason.l 웹사이트, KOTRA 시드니 무역관 촬영


호주 직장인들 중심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도 늘었다. 인도계 차량공유 서비스 Ola는 운행 서비스를 차량의 종류 및 탑승 가능 인원에 따라 Prime Sedan, Prime SUV, Premium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최근 Ola Pro 차량을 추가했다. 해당 차량에는 투명 플라스틱 비닐막이 앞자석과 뒷자석 사이에 설치돼 있어 운전자와 승객 간 비말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준다. 일반 차량보다 5~10% 가량 비싼 요금이지만 승객들의 호응이 높다. 운전자는 일주일에 정도 Ola 지정한 차량 정비 센터에 가서 차량 비닐막을 소독받는다. 중국계의 Didi 일반 서비스보다 5% 가량 비싼 가격의 DiDi Care 선보였으며, 해당 차량의 운전자들은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새로운 승객이 승차하기 이전에 차량을 소독해야 한다.


광활하고 다양한 지형의 호주여행을 위해 여행용 차량 구매하는 호주인들 - 여행용 바이크, 캐러반

 

사막, 해변가, 숲, 강 등 다양한 지형의 호주 곳곳을 누비려는 호주인들의 국내여행이 시작됐다. Tourism Research Australia와 Deloitte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해외로 떠난 호주인은 1000만 명이며, 호주로 여행 온 외국인 관광객은 930만 명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더 많았다. 여행 경비를 비교해보면 호주인들이 해외에서 사용한 비용은 650억 호주 달러인데 반해 호주인들이 국내에서 사용한 비용은 1070억 호주 달러에 이른다. 


호주 국내여행객들의 특징과 소비액('19년)

자료: Tourism Research Australia, Deloitte


해외여행에 지출했던 비용을 쓰지 않고 비축해 둔 호주인들이 뉴노멀 국내 여행을 위해 여행 전용 차량을 구매하고 있다. 캐러반은 여행객들이 서로 중고거래해 내부를 개조하는 방식으로 판매돼 왔는데 중고든 신형이든 전체 캐러반 구매가 늘었으며, 전국 캐러반 전용 여행캠프의 예약 문의가 증가했다. 1인 여행객들의 여행용 바이크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호주의 자동차 차량 산업 위원회(The Federal Chamber of Automotive Industries, FCAI)의 2020년 2분기 각종 모토바이크의 판매에 따르면 쿼드 바이크(ATV: All-Terrain vehicle, 사륜 바이크)와 오프로드 바이크(Off Road bike, 포장 도로보다는 흙길, 산길을 달리기에 적합한 바이크)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9%, 42.4%가 증가했다. 다소 고가인 캐러반과 여행용 바이크의 판매가 증가한 것은 해외여행을 위해 저축한 경비가 쓰여진 것으로 보이며, 오랜 시간 레저활동을 즐기지 못했던 호주인들의 일상 탈출 욕구가 극대화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19년 대비 '20년 각종 바이크 판매량 비교


쿼드 바이크(ATV)

오프로드 바이크(Off Road)



 자료: The Federal Chamber of Automotive Industries, tangalooma, mcnews


시사점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대부분을 바꿔놓은 만큼 차량, 생필품, 미용용품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카테고리에서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호주에 이미 출시돼 있는 위 상품들과 서비스 외 호주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한국 상품들을 소개하는 데에 어쩌면 지금의 위기 상황이 기회일 수 있는 것이다.


호주 뉴노멀 상품과 서비스를 살펴본 결과 실용적인 생필품은 더욱 단순하고 저렴해지고 있으며, 여가생활을 위한 용품은 더욱 다양하고 새로워지고 있다. 레저생활을 위한 용품은 높은 품질과 가격에도 구매 유도할 수 있도록 가치를 더하고 있으며, 구매위생과 방역 용품은 더욱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만들어 지고 있다. 서비스 면에서는 보다 개인화되고 세심해지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서도 이러한 정서적 소구가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수출시장과 호주 내수시장이 위축돼 있는 것은 맞지만 그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이디어 상품과 서비스를 통한 새로운 시장발굴은 더욱 바쁘게 이뤄지고 있다.



자료: 호주 현지언론, Threefourfive, Tourism Research Australia, The Federal Chamber of Automotive Industries, tangalooma, mcnews, KOTRA 시드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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