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 유제품 판매 증가에 따라 포장 용기 시장도 성장 중 -

- 유제품 포장 용기 트렌드는 '신선도'와 '편리성' -

최근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식품뿐 아니라 유제품의 판매 또한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유제품 시장의 성장률은 전년대비 4%를 기록했으며, 그 규모는 8억 1200만 링깃으로 추산된다.

단맛을 선호하던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은 이제는 비만과 심장 질환 등을 예방하기 위해 단맛이 첨가된 제품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이런 현상은 유제품 소비에도 영향을 미처 말레이시아에서는 단맛이 첨가된 유제품 보다는 신선하고 건강에 좋은 유제품의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연도별 말레이시아 유제품 판매 규모

자료 : 유로모니터

다양해지는 유제품 포장 용기

유제품의 소비량 증가와 선호 품목의 변화는 유제품 포장 용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제조업체는 이런 변화 흐름에 발맞춰 제품 용기에 차별화를 둬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유제품이 플라스틱이나 페트에 담겨 판매됐지만, 최근에는 다양해진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벽돌 모양 팩, 유리병, 지붕 모양 팩 등 용기 형태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아래 표에 따르면, 유제품 포장 용기의 전체 생산량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세부 항목별 생산량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지만, 유리 용기의 경우 생산량 감소세를 보였고 페트 및 플라스틱 또한 2019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유제품 포장용기 생산량 (단위 : 백만 개)

자료 : 유로모니터

페트 및 플라스틱 용기의 선호도 감소

말레이시아 소비자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제품에는 맛, 향 등을 내는 첨가물이 포함돼 있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페트 및 플라스틱 용기에 대한 말레이시아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이 2019년 페트 및 플라스틱 용기 생산량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 설탕세가 부과돼 일부 제품의 판매가가 높아지는 등의 다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강식을 선호하는 말레이시아 소비자 증가 현상은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한 유제품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현지 전문가의 의견이 있다.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한 요거트 및 가공우유

자료 : lactel, Farm Fresh

유제품 제조사들은 플라스틱 용기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용기 표지에 콜라겐, 칼슘 등 필수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다는 내용을 표기하고 있다. 유제품 제조사 중 하나인 Fonterra는 자사의 플라스틱 제품 표지에 ‘lactose free’라는 문구를 표기함으로써 해당 제품에는 젖당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신선함 제품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lactose free’ 문구가 삽입된 플라스틱 용기

자료 : Fonterra

플라스틱 튜브 용기, 새로운 변화의 시도

말레이시아 소비자 사이에서 단맛이 첨가된 유제품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음에도, 연유의 인기는 변함이 없다. 2019년 기준, 연유는 기타 유제품 판매 규모에서 7억 6270만 링깃 규모로 압도적인 판매 점유율을 기록했다.

유제품 기타 항목 판매규모(단위 : 백만 링깃)

자료 : 유로 모니터

말레이시아 소비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연유 제품은 대부분 통조림 형태로 생산되지만, 최근 F&N(Fraser & Neave Holdings)은 독특한 용기에 담긴 연유 제품을 선보였다. F&N은 소비자들이 손쉽게 개봉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치약과 비슷한 튜브 형태의 용기에 제품을 담아 출시했는데, 동 제품은 적당량을 사용하기 편하고, 보관하기가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에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튜브형 연유

자료 : F&N

요거트가 유리 용기에? 요거트의 프리미엄화(化) 시도

유제품 판매사인 Magic Food의 Sunglo는 2018년 12월 떠먹는 요거트를 유리병에 담아 판매하기 시작했다. 요거트를 유리 용기에 담아 판매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고급 제품이라는 것을 어필하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Sunglo의 유리병 요거트는 플라스틱 용기에 호일이 덮인 기존 제품보다 휴대성과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단점 때문에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떠먹는 요거트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유리 용기 요거트

자료 : Sunglo

우유 제품 포장 용기

말레이시아 우유 포장 용기는 페트병과 종이팩으로 양분돼 있다. 기존 말레이시아 우유는 대부분 종이팩 형태로 판매됐지만, 최근에는 페트 용기의 사용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페트 용기에는 우유를 200ml부터 2L까지 담을 수 있는 반면, 종이팩에 담을 수 있는 용량은 300ml에서 최대 1L로 페트에 비해 제약이 있다. 용량의 폭이 넓은 페트 용기의 장점이 소비자의 구매를 유인하는 요소로 작용해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직육면체 종이팩 우유

자료 : SCMP

페트 우유와 지붕 모양 종이팩 우유

자료 : The Malaysian Times

종이팩 우유는 직육면체 모양과 지붕 모양으로 구분된다. 지붕 모양의 종이팩 우유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우유갑 모양에 플라스틱 마개가 부착된 모양을 띠고 있다. 일반적으로 직육면체 모양의 종이팩에는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고 유통기한이 긴 제품을 담을 때 사용하며, 지붕모양의 종이팩은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을 담을 때 사용한다. 우유 또한 마찬가지로, 건강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신선도를 보장하는 지붕 모양의 종이팩 우유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시사점

건강한 식생활이 최근 몇 년간 말레이시아 식품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유제품 제조사들 또한 이 흐름에 맞춰 제품과 포장 용기를 내놓고 있다. 유제품의 경우, 제품의 신선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인식되기 때문에 상당 수의 제조사가 할랄 인증, 말레이시아 보건부의 “Healthier Choice” 로고 등을 제품 표지에 삽입해 신선도를 강조하고 있다. 음용의 편리성 또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주요 요인이다. 플라스틱 마개가 부착된 지붕 모양의 우유팩이나 튜브 형태의 연유 용기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음용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브랜드의 수많은 제품이 경쟁을 펼치는 말레이시아 유제품 시장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서 이제는 제품의 품질뿐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포장 용기를 선택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자료 : 유로 모니터, The Malaysian Times, Sunglo, SCMP, Farm Fresh, F&N 및 KOTRA 쿠알라룸푸르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