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하루 소비 60% 이상 차지하는 야간경제, 중국 경제의 신동력으로 부상-

- 쇼핑·먹거리·오락 등이 중심, 야간 관광·문화 수요도 지속 확대 -

‘야간경제 살리기’에 나선 중국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안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침체한 경제를 살리기에 ‘야간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야간경제(Night Time Economy)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쇼핑, 요식, 관광, 문화 등 서비스산업에서 발생하는 소비활동을 말한다. 미국과 무역 전쟁을 치르면서 내수 부양을 하나의 돌파구로 삼았던 중국은 이미 지난해부터 각종 지원책을 동원해 야간경제를 촉진해 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광저우(广州) 등 다수의 도시가 야간경제 부활 정책을 내놓으며 야간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상하이시는 야식, 야간 쇼핑, 야간 관광, 야간 독서 등 다양한 활동을 중심으로 이뤄진 건전한 밤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상하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세련되고 국제적인 분위기의 상하이 밤거리를 조성해 현재 계획된 행사만 180개가 넘는다. 베이징시는 주요 지역에 걸쳐 79개의 야간 소비 특설 거점 무대가 설치되고 시내에 시 당국이 지정하는 길거리 노점도 수십 곳 개설 운영된다. 이번 행사는 특히 기간이 사상 최장으로 10월 1일 국경절 황금연휴까지 무려 4개월 동안 계속된다. 광저우시는 30여 개의 상권, 쇼핑몰, 관광명소 등이 동참하는 야간소비연맹을 구축해 야간경제를 적극적으로 촉진하고 있다.

지방 정부들이 앞다퉈 야간경제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결과 성과도 확인됐다. 위챗(微信)이 발표한 데이터에 의하면 올해 노동절 5월 1~3일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중국 전역에서 위챗페이를 통해 거래된 음식 결제 규모가 연휴 전보다 447% 늘었다. 코로나19 발원지로 피해가 가장 심했던 우한 지역에서도 야식 소비 규모가 270% 커졌다.

야간경제, 중국 경제의 신(新)동력

중국 상무부에서 발표한 ‘도시주민 소비습관보고서(城市居民消费习惯调查)’에 따르면 하루 소비 중 60%가 야간에 발생한다. 중국 대형 쇼핑몰의 경우 매일 18시에서 22시까지의 판매액이 하루 판매액의 50%를 초과한다. 이 두 가지 경우만 봐도 야간시간대가 확실히 소비의 황금시간대로 야간경제가 도시 소비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를 만하다.시장조사기관 iiMedia Research에 의하면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야간경제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 2018년 야간경제 규모가 약 23조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야간경제에 주목하면서 그 성장 가능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무원은 야간경제를 지속적 소비 주도 경제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델 중 하나로 꼽고 발전방침을 내놓았다. 중국의 주요 도시들도 야간경제 육성 정책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야간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중국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앙 및 지방 정부의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

자료: 瞭望智库, 각 정책 주요내용은 KOTRA 선양 무역관 정리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에 힘입어 2008년 이후 중국의 야간경제 규모는 연평균 16.2%씩 성장해 2019년과 2020년에는 26조 위안과 31조 위안, 2022년에는 42조 위안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야간경제 시장규모 전망

자료: iiMedia Research

중국 소비자의 야간 소비 형태

현재 중국 야간경제의 현황을 보면 소비 분야는 주로 요식과 쇼핑에 집중된다. 중국관광산업연구원(中国旅游研究院)에 의하면 야간에 주로 소비를 하는 화이트칼라 중 68.2%가 식사와 음주에 집중적으로 소비를 하며, 57.8%가 쇼핑에 돈을 쓴다. 이에 요식업과 상업의 야간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국경절 연휴 심야시간대에 이뤄진 요식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55.5% 늘었다. 베이징 유명 상점가 산리툰(三里屯)의 경우 국경절 연휴 기간의 야간 매출은 전년보다 30.5% 증가했다.

중국 화이트칼라 야간소비 항목 비중

자료: 中国旅游研究院

그러나 최근에 중국인의 야간 소비는 차츰 문화 분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노동절 연휴기간 중 베이징 왕푸징(王府井), 싼리툰(三里屯) 등 지역의 저녁 시간 공연 매출은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야간 관광도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씨트립(携程), 뤼마마(驴妈妈) 등 여행 플랫폼의 야간 여행 상품 판매는 꾸진히 증가하고 있다.

한편 인터넷 쇼핑, 배달 등 중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야간 소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자료 기준으로 오후 9~10시 거래량이 가장 많으며, 야간 거래량은 하루 전체 거래량의 40.3%를 차지한다. 또 배달 업체 어러머(饿了么)에 의하면 하루 중 심야시간대에 이뤄진 주문 비중이 2018년 35.4%에서 2019년 36.4%로 늘었다.

2030세대, 중국 야간경제의 주력군

야간경제의 주력군은 20~30대 젊은 소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20~30세대가 야간 요식 소비의 75%, 야간 여행 소비의 60%를 차지한다.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가 18~35세 젊은이 19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60%는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야간 소비를 한다고 말했고 약 9.1%는 거의 매일 밤 야간 소비를 한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찾는 야간 장소로는 영화관, 극장, 음식 거리, 편의점, 쇼핑몰, 식당, KTV, 나이트클럽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들이 야간 소비를 즐기는 이유는 야간 활동이 스테레스를 풀어주고 기분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젊은 세대가 야간 경제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응답자의 67.6%가 야간경제의 활성화로 인해 사람들의 삶이 더욱 풍요롭게 될 것으로 믿고 약 74.0%의 응답자가 야간 소비의 활성화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시사점

저녁 시간 동안 쇼핑, 여행, 문화 체험 등 각종 ‘밤 문화’를 즐기는 중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야간경제’가 중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경제성장 둔화와 코로나19의 ‘이연타’를 맞자 중국 정부가 경제 부활을 위해 야간경제를 적극 육성하면서 야간 소비 활동이 더욱 활성화 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요식, 오락 및 문화 산업의 소비 수요가 지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우리 기업들도 중국 야간경제 활성화 추세와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자료: 新华网, 人民日报, 中国经济网, iiMedia Research, 阿里研究院, 中国旅游研究院, 瞭望智库, KOTRA 선양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