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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빠진 美 정신건강, 디지털헬스 빛 발할까
2020-05-13 김동그라미 미국 뉴욕무역관

- 미국인 45%가 코로나19로 정신적 고통 호소 -

- 정신건강 관련 디지털헬스 수요도 급증 -

 

 


미국이 정신건강 분야의 디지털헬스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했다. 지난 414일 미 식품의약국(FDA)은 의사처방을 통한 정신질환의 인지행동치료 디지털치료 부분과 정신건강을 위해 디자인되었고, 위험도가 낮은 앱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임시적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코로나19와 실직 등으로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시달리는 미국인이 급증하고, 전염병 확산으로 병원 방문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정신질환자들의 치료가 어려워지면서 내린 결정이다. 디지털헬스를 통해 서비스 공급 부족을 해결해 보겠다는 것이다. 정신건강 관련 디지털헬스 기업인 페어 테라퓨틱스 관계자는 FDA 결정과 관련해 디지털치료의 접근과 디지털치료의 품질표준 마련을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며, 디지털 치료법을 향후 표준치료로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스트레스, 미국인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다

 

코로나19로 미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Kaiser Family Foundation)이 지난 325일부터 30일까지 18세 이상 미국 성인 12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가 자신의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비율은 45%에 달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19%는 코로나19가 자신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고 답했다
 

전염병의 확산과 죽음의 공포, 장기간 이어진 록다운(Lock down)과 실직 등 삶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변화가 극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4월 한 달간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정신건강 핫라인을 통해 문자 상담을 요청한 미국인은 2만 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000% 이상 증가했다문제는 이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은 약물중독과 알코올중독, 자살률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비영리기관 메도우정신건강정책연구소는 팬데믹으로 촉발된 경기침체가 장기적으로 정신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업률과 자살·약물오남용 사망자 상관관계

실업률

자살자

약물과다복용 사망자

5%포인트 상승할 경우

4000명 증가

4800명 증가

20%포인트 상승할 경우

1만8000명 증가

2만2000명 증가

자료: Meadows Mental Health Policy Institute

 

정신건강 케어 수요 확대에 디지털헬스가 답하다

 

미국은 정신건강분야의 의료진, 인프라, 지원 자금 부족이라는 고질적 문제를 겪어왔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정신건강 케어 수요도 폭발했다. Merrit Hawkins가 발표한 보고서(The Silent Shortage: A White Paper Examining Supply, Demand and Recruitment Trends in Psychiatry, 2018 2)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활동 중인 정신과 의사는 3451명으로 이는 미국인구 10만 명당 9명 꼴이다. 도시를 벗어나면 정신과 치료를 받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같은 해 미국예방의학저널에 발표된 보고서(Geographic Variation in the Supply of Selected Behavioral Health Providers, 2018 6)는 미국 비도심지역(non-metropolitan) 카운티 중 정신과 의사가 부재한 곳은 65%에 이른다고 밝혔다.

 

디지털헬스는 충분한 의료 서비스공급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정신건강 케어 분야에서 이미 폭넓게 활용돼 왔다. 현재 병원에서 원격진료는 물론 디지털치료도 진행하고 있으며, 시중에 나와있는 1만 여 개 정신건강 관련 앱은 개인이 필요에 따라 언제든 다운로드 받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정신건강 관련 앱은 전문가 상담을 위한 매칭부터, 명상프로그램, AI 상담 챗봇, 일기쓰기를 통한 사용자의 감정 변화 분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상사례로 본 디지털헬스의 활용

 

사례 #1. 자택대기령으로 집에 혼자 지내며 우울감이 깊어진 제인

 

제인이 사는 뉴욕은 코로나19로 자택대기령이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자유롭던 일상의 그리움도 잠시, 무시무시한 코로나19 사망자 통계, 나도 병에 걸릴지 모른다는 공포, 다시는 과거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우울감이 점점 심해진다. 요즘은 이런저런 걱정들 때문인지 잠도 잘 오질 않는다. 그럴 때 다운받은 앱 와이자(Wysa)를 켜고, 채팅을 시작한다. 와이자에게 속내를 털어 놓고, 코칭을 받으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AI 챗봇이라 채팅상대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원할 때 언제든 대화할 수 있고, 익명성이 보장되어 주변인에게 털어 놓을 수 없었던 이야기도 맘 편하게 할 수 있다.

 

와이자 챗봇과의 대화 페이지

 

자료: medium.com

 

사례 #2. 코로나19로 가족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충격에 빠진 마이클

 

잠을 이룰 수 없는 밤이 길어지고,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날이면 죄책감에 하루 종일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술에 의존해 마음의 평화를 찾곤 하는데 이대로 살다간 일상이 무너질 것만 같다.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싶지만 내가 사는 시골에서 라이선스를 보유한 치료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최근 지인의 권유로 토크 스페이스(Talk Space)를 시작했다. 이 앱을 통해 전문 치료사와 매칭이 됐고, 문자와 통화, 화상통화로 원하는 때에 편리하게 상담을 받고 있다.

 

사례 #3.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치료를 받는 새라

 

교통사고 후 복용하기 시작한 진통제 오피오이드가 중독으로 이어질지 몰랐다. 중독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번번히 나와의 약속은 무너졌다. 최근 담당의사로부터 페어 테라퓨틱스의 리셋-O(reset-O)라는 디지털치료를 처방 받았다. 앱으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84일간 진행된다. 앱은 나에게 매일 실행해야 할 숙제를 주고, 필요할 때 언제든 1:1 상담 같은 쌍방소통을 통한 인지행동치료를 제공해 준다. 또 간단한 퀴즈를 내주거나 무엇이 약물을 생각나게 하는지,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등도 적고 있다. 이 데이터는 담당의사와 공유된다. 담당의사는 리셋-O를 사용한 환자들이 오피오이드 중독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비율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훨씬 높다며 희망을 주었다.

 

리셋-O 애플리케이션 모습

 

자료: medscape.com

 

전망 및 시사점

 

정신건강 부분은 디지털헬스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특히 치료 수요의 증가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디지털헬스가 이상적인 케어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로 디지털헬스 기술을 통해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이들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간단하게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정신건강 관리 앱과 원격진료는 이미 상당히 보편화되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아진 시점에 그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 치료의 영역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약물중독, 불면증, 물질사용장애 치료용으로 FDA가 인증한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는 페어 테라퓨틱스는 최근 FDA가 디지털헬스 관련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한 것을 기회로 조현병 치료 프로그램 페어-004를 선보였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정신건강 분야에 디지털헬스의 활용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들은 성장 가능성이 큰 미국 디지털헬스 시장으로의 진출 방법을 모색하고, 시장 기회를 포착해야 할 것이다.

 


자료원 : Hitconsultant.net, MedcityNews, Washington Post, Merrit Hawkins, 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Meadows Mental Health Policy Institute, Kaiser Family Foundation 및 뉴욕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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