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코로나19 확산 속 떠오르는 일본 홈오피스 시장
  • 트렌드
  • 일본
  • 나고야무역관 김지혜
  • 2020-05-14
  • 출처 : KOTRA

- 재택근무의 본격적인 실행으로 홈오피스 및 스몰오피스 설비 수요 급증 -
  - 워크 라운지 갖춘 재택근무용 아파트 등장, 가구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도 인기 -




코로나19 비상사태를 계기로 많은 일본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일하는 방식에 대한 패러다임 자체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장기간 계속된 '집콕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집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등장한 것이다. 이 때문에 업무 공간과 생활 공간을 분리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홈오피스'나 직원들의 바이러스 감염 리스크를 분산하는 '스몰오피스'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이후에도 한동안 재택근무용 집‧가구‧설비, 그리고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인테리어 서비스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가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재택근무가 불러온 ‘코로나 이혼’의 비극


최근 일본은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사태 선언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가족들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생활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함에 따라 가족들과 충돌하게 되는 일도 많아져 ‘코로나 (때문에 하는) 이혼’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일본의 여성 미디어 Lip Pop의 설문조사(10~50대 남녀를 대상으로 4월 27일 시행) 결과에 의하면 약 38%가 ‘코로나 이혼을 생각해봤다’라고 응답했다.


특히 많은 여성들이 해당 매체와의 심층 인터뷰에서 재택근무 중인 남편과의 가사 분담 문제로 인해 다툼이 발생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1살 자녀가 있는 20대 여성은 ‘평소에 아이가 다니던 보육원이 휴무에 들어가 아이를 맡길 사람이 없어졌다. 재택근무 중인 남편에게 부탁했으나 일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만 반복해서 크게 부부 싸움을 한 뒤 지금도 냉전 중이다’라고 말했다.


육아를 하면서 재택근무를 하는 모습
external_image
자료: Money Forward


이혼을 고려할 정도로 극단적인 경우는 아니더라도 재택근무 등 새롭게 도입된 업무 방식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많은 일본인들이 집에서 일을 할 때 중 업무하는 공간과 생활하는 공간이 분리가 되지 않아 방해를 받거나 기존의 사무실보다 불편한 근무 환경으로 인해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호소한다.


이처럼 어떠한 공간에서 일하더라도 업무 능률을 높이고자 하는 새로운 니즈는 SOHO(Small Office Home Office) 비즈니스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례 1: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해 ‘장비빨’을 세우다


일본 최대의 레시피 사이트를 운영하는 쿡패드는 지난 2월 18일부터 350여 명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5월 말)를 시작했다. 당초에 쿡패드는 다른 기업들처럼 공유기, 모니터 등 재택근무를 위한 IT 기기만을 빌려줬으나 재택근무가 본격화된 2월 말부터는 희망 직원을 대상으로 사무실용 책상 및 의자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쿡패드에 의하면 3월 말 기준으로 40여 명의 직원이 사무실용 가구를 지원받았으며 이에 대한 비용은 총 100만 엔 이상이 소요됐다. 자택에 ‘홈오피스’를 마련한 직원들의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다. 닛케이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쿡패드의 직원 벳쇼 미호씨는 “소파나 커피 테이블에서 작업하면 자세가 부자연스러워져서 몸이 금방 지쳤었는데 사무실용 가구를 사용하니 드디어 업무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다”라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재택근무 중인 쿡패드 직원의 모습

external_image
자료: 닛케이비즈니스


쿡패드의 호시 호쿠토 기술본부장도 “재택근무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더 이상 임시방편으로만 가볍게 생각할 수 없게 됐다”라며,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일할 때와 동일한 생산성만 낼 수 있다면 (100만 엔은) 싸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쿡패드의 홈오피스 구축은 사무실 용품 및 기기 전문 임대업체 렌탈버스터즈에서 아웃소싱해 담당하고 있으며, 해당 사의 사가와 잇페이 상무는 “기업으로부터도 개인으로부터도 최근에 (홈오피스 관련해)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렌탈버스터즈는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서둘러 3000개(3월 말 기준)의 사무실용 의자를 확보해뒀다고 한다.


이러한 추세가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이후에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홈오피스용 설비 렌탈 및 판매 비즈니스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경우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 비해 일찍이 일하는 방식이 다양화됐는데 이 때문에 글로벌 가구업체 IKEA는 상품 카테고리 중에 ‘홈오피스’가 마련돼 있다. 이는 일본 토종 브랜드 니토리가 법인판매용으로 대형 가구만을 취급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니 해당 시장에 신규 집입하고자하는 기업들은 참고해볼 만하다.


IKEA가 제안하는 홈오피스의 인테리어
external_image
자료: IKEA


 사례 2: SOHO(Small Office Home Office)를 팝니다


코로나19 등 대외적인 리스크에 대비해 본사의 기능을 분산시키고 싶다는 기업들의 니즈가 생기면서 홈오피스뿐만 아니라 스몰오피스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렌탈버스터즈는 2월 말부터 다수의 기업들로부터 이러한 문의를 받아왔으며, 그중 한 부동산 업체는 본사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영업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200명 정도가 근무할 수 있는 신규 사무실을 만들려고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사가와 잇페이 상무는 “스몰오피스 설치를 통한 사무실 분산은 기업들의 새로운 ‘업무지속계획’(BCP)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한다.


부동산업체 조이라이프스타일의 야마우치 타쿠미 이사도 “최근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이 많아져서 보다 작은 사무실로 이전을 검토 중이다’라는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라며 “리먼 쇼크 때도 비용 절감을 위해 작은 사무실로 옮기고자 하는 기업들이 있었지만 재택근무가 주된 이유가 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고 실감했다”라고 설명했다.


식스아파트(시스템 개발 업체)의 경우 전력 절감을 위해서 2016년부터 주 1회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10석 규모(기존 사무실의 4분의 1 크기)의 사무실로 이사를 했다. 사무실은 주로 월 1회의 직원 회의, 손님 응대 등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게 됐다. 이를 통해 식스아파트는 사무실 임대료는 월 4분의 1, 광열비는 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으며, 직원들에게는 통근 교통비 대신 월 1만 5000엔의 재택근무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스몰오피스의 3D 이미지
external_image
자료: TURBO SQUID


또한 재택근무자를 대상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부동산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닛테츠코와부동산이 2021년 4월부터 인도를 시작하는 1인 가구 전용 아파트 ‘리비오레존 가쓰토키nex’는 공용 부분에 ‘워크 라운지’를 마련할 예정이다. 워크 라운지에는 의자, 책상, 와이파이, 복합기, 무인 편의점 등이 있으며 입주자는 월 500엔의 정액제로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도 업무 공간을 구비한 집은 있었으나 ‘리비오레존 가쓰토키nex’는 최적화된 업무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6년에 한 번씩 설비 등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원칙이다.


워크 라운지의 모습
external_image
자료: 야후 부동산


사례 3: 나는 스마트폰만으로 인테리어를 한 번에 끝낸다


한편 비대면 서비스와 공유 경제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을 위해 인테리어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북유럽풍의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사람은 이러한 취향에 맞게 ‘코디네이트’ 되어져 있는 가구 세트를 렌탈하면 되는 것이다. 올해 3월 고향인 후쿠오카에서 도쿄로 상경해 원룸 맨션에 입주한 마츠나가 유미씨는 일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취를 시작하면 침대, 소파, 테이블, 의자 등 가구를 모두 구입하는 데에 20만 엔 정도 드는데 서브스크립션을 이용했더니 월 1만 엔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라고 놀라워했다.


그중에서도 air Room은 전문업자와 상담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집의 인테리어를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끝낼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예산 한도, 집의 레이아웃 및 사진 등을 입력하면 air Room 소속의 디자이너가 가구를 배치한 3D 이미지(1~2주 정도 소요되며 무료)를 만들어준다. 사용자는 이 3D 이미지를 참고해 필요한 가구를 선택한 뒤 월 단위로 렌탈을 신청하기만 하면 된다.


air Room에서 제공한 3D 이미지
external_image
자료: air Room


air Room의 오오야부 마사노리 사장은 "가구의 임대 가격은 정가의 20분의 1 정도로 설정돼 있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air Room은 가구의 조립 및 배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대여한 가구 수만큼 동종의 불필요해진 가구를 무료로 처분해 주기 때문에 초기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약하는 데에 기여한다.


일본에는 air Room 외에도 렌탈 기간을 3~24개월 사이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서브스크라이프, 가구뿐만 아니라 가전제품도 대여해 주는 클래스 등 인테리어 서브스크립션 업체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시사점


KOTRA 나고야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인재 회사의 담당자 K씨는 “앞으로 일본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은 180도 달라질 수밖에 없으며 화상회의, 재택근무 등이 드디어 자리 잡을 것”이라며, “(기업들은) 이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의 서비스를 찾을 수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


최근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 등으로 인해 내수 소비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가구 업체 니토리는 매출액(2월 21일~3월 20일)이 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재택근무를 하기 위한 책상 및 의자의 구입이 성장을 견인했으며, 집에서 집안일을 하는 시간이 늘어난 탓에 주방용품 및 수납용품의 매출도 증가했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3월 말에는 상업시설 내에 입점한 점포의 경우 방문자 수가 크게 줄어들었으나 대로변에 위치한 단독 점포나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판매가 순조로웠다.


조선비즈에 의하면 한국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계기로 ‘셀프 인테리어’ 바람이 불면서 가구업체 한샘의 2020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으며, 모바일 인테리어 플랫폼인 ‘오늘의 집’, ‘집닥’ 등의 3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한국과 일본의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의 경우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자료: PR Times, 닛케이비즈니스, 일본경제신문, 동양경제 온라인, 야후 부동산, 조선비즈 및 KOTRA 나고야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코로나19 확산 속 떠오르는 일본 홈오피스 시장)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국가별 주요산업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