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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금융위기 속 핀테크의 성장
- 트렌드
- 아르헨티나
- 부에노스아이레스무역관 나경준
- 2020-04-10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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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기 속 새로운 금융 소비패턴 -
- 연간 송금액 10억 달러 돌파 -
핀테크 정의
핀테크(Fin 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예금, 대출, 자산관리, 결제, 송금 등 다양한 기존 금융 서비스에 IT, 모바일 기술을 융합한 산업 변화를 통칭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모바일 뱅킹, P2P 대출, 금융 빅데이터, 블록체인 기술 등이 있으며 기존 금융서비스보다 접근, 편리, 효율 증대 면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분야별 핀테크
자료: Finnovista
산업동향
중남미 핀테크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45%(2억9000만 명)에 달한다는 특성이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지역 평균 대비보다 조금 많은 51%(2250만 명)가 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으며 이는 주변국 브라질(30%), 칠레(26%)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다. 그에 반면 인터넷 보급률은 현재 80.3%로 중남미 평균인 67%보다 높은 편에 속해 핀테크의 성장을 위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이런 시장 특성상 인터넷으로 가입이 가능한 핀테크의 경우 기존 은행의 금융 서비스보다 계좌 개설 진입장벽이 낮아 여태 외면돼 오던 인구 유입을 하고 있으며, 이런 결과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 소외 계층 포용 정책에 도움이 돼 보다 안정적인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소득세 감세, 고용세 감면, 정부투자와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2017년 경제지식법(Ley de economia del conocimiento)을 발의했다.
계좌 개설 외에도 기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가 필요 없는 전자결제 시스템 편리성의 영향력은 막대하고 이에 추가로 파격적인 할인, 잔고 투자를 통한 이자수익과 같은 서비스로 전통 은행 서비스 고객을 유치하면서 기존 금융기업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투자현황
중남미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18년 대비 189% 상승해 2019년 기준 26억6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핀테크 강자인 중국(19억 달러)보다 앞서며 세계 1위인 인도(37억 달러) 투자액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지역이다. 이와 더불어 인구 대비 투자액을 따질 경우 중국 14억4000만 명, 인도 13억7000만 명 대비 중남미 6억3000만 명으로 확연히 높은 투자비율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2019년 중남미 핀테크 총 투자액 중 브라질이 13억4300만 달러(69.9%), 멕시코가 3억9600만 달러(20.6%) 그리고 아르헨티나가 1억5200만 달러(7.9%)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상위 3개국이 전체의 98%를 차지하고 있어 다소 집중된 경향이 있으나 이는 각국의 높은 인구, 스타트업 성장환경 및 수요에 따른 현상이라 보고 있다. 주요 투자자는 중국의 텐센트, 일본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미국의 Y COMBINATOR, GOLDMAN SACHS 및 중남미 주요 벤처 캐피털 KASZEK VENTURE 등이 있다. 이 중 국내에도 잘 알려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경우 오직 중남미 시장을 위한 별도 50억 달러 펀드를 조성했고 이 중 16억을 중남미 14개사에 투자를 했으며, 신규 투자를 위해 650개사를 검토 중이라고 소프트뱅크의 Andy Freire(Managing Partner and Head of South Cone)가 발표했다.
중남미 투자 유치 순위
자료: Finnovating – “FinTech investment Latam 2019”
분야별 투자액을 살필 경우 네오&챌린저 뱅크(모바일·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은행으로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금융시장 혁신에 중점을 둠) 51.69%, P2P대출 29.68%(개인자산을 다른 개인에게 대출), 모바일 결제 8.68%(모바일기기의 NFC, QR코드 등을 이용한 결제), 웰스테크(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플랫폼) 3.3%로 다양한 기술에 투자가 이뤄진 게 확인된다.
분야별 투자 비율
자료: Finnovating – “FinTech investment Latam 2019”
아르헨티나 핀테크 생태계
아르헨티나의 경우 불안정한 정치 및 잦은 경제위기로 인해 해외직접투자(FDI)가 모든 분야에서 타 중남미 국가 대비 낮은 편에 속하나 매우 이례적으로 핀테크 분야에서는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아르헨티나의 성숙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수치라 볼 수 있다. 이도 그럴 것이 현재 중남미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14개 중 5개가 아르헨티나 출신이며, 그중 규모로 봤을 때 압도적 1위는 315억 달러로 현재 중남미 전역에서 서비스하는 MERCADO LIBRE(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그 외 아르헨티나 출신 유니콘 기업은 현재 GLOBANT(소프트웨어 개발), OLX(전자상거래), DESPEGAR.COM(관광), Auth0(보안프로그램)이 있다.
아르헨티나 핀테크 맵
자료: Finnovating
아르헨티나 핀테크협회의 General Coordinator, Mariano Biocca에 따르면 현재 협회에 등록된 핀테크는 총 223개사가 있으며, 이들의 도합 매출은 2018년 110% YoY, 2019년 70% YoY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어 아르헨티나의 전체적인 산업불황과 달리 꾸준한 상승곡선을 유지 중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금융위기의 여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중앙은행의 외화통제와 높은 기준금리로 인해 해당 분야 핀테크의 경우 성장이 예년 대비 많이 둔화됐다. 하지만 이는 기존 은행의 환전 및 대출이 어려워진 것이기도 했기에 이를 기회로 삼아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서비스를 내세워 환전 및 P2P 대출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각인되는 계기가 돼 당장 성장은 줄었어도 잠재적인 고객 확보를 했기에 추후 성장동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성공사례를 찾아볼 경우 현재 아르헨티나 핀테크 중 가장 돋보이는 업체는 단연 UALÁ사다. 2017년에 설립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생기업이지만 3년 만에 기업 가치 10억 달러를 돌파를 앞두고 있을 정도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19년 아르헨티나 투자 1억5200만 달러 중 1억5000만을 UALÁ가 유치했으며 주요 투자자로는 텐센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있다. 2020년 기준 150만 체크카드 발급, 애플리케이션 내 펀드에 투자자 25만 명 돌파와 23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올해 40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파트너로 마스터카드를 두고 있어 아르헨티나 내 입지가 비자에 비해 약소했던 마스터카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컨택리스 기술 보편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UALÁ는 KPMG-H2 Ventures가 2020년에 발표한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MERCADO LIBRE의 자회사 MERCADO PAGO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간편결제 서비스 전체 이용객 400만 명 중 각각 150만 명을 보유해 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한다.
자료: web-media
2019년 상반기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에서 집계한 소매 송금 건 18억 개 중 2000만 건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이뤄졌음을 발표했다. 비록 전체 송금 건의 1.1%만 차지하는 수치지만 전년대비 280% 상승한 수치며, 2019년 하반기 상승률은 300%를 육박할 거라는 의견이 있다. 2019년 총 송금액의 경우 10억 달러로 정도 추정됐으나 예상을 뒤엎고 3/4분기에 이미 예상치를 돌파했다. 이는 2018년 시작된 아르헨티나 경제위기로 인한 기존 금융시장의 침체와 매우 상반되는 결과며, 오히려 위기로 인해 P2P 대출과 간편서비스의 할인과 소액투자에 많은 소비자가 관심을 갖게 됐다.
시사점
국내 시장의 경우 카드 보급률이 90%에 육박해 새로운 모바일 결제로 전환하는 과정이 더디며, 기대역량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경우 현저히 낮은 20% 카드 보급률, 은행 계좌 개설의 높은 진입장벽, 카드 사용의 낮은 편리성, 높은 수수료 등 국내 핀테크 업체들이 겪는 난관이 없는 시장이다. 4400만 명 중 간편 결제 서비스 사용자가 아직 400만 명밖에 안 되는 것으로 보아 최근 2년간 유지된 세 자릿수 성장률 또한 한동안 유지될 거라 전망된다.
이에 더불어 여럿 유니콘 기업 배출한 이력이 있는 만큼 IT 분야의 고급인력 또한 타 중남미 국가 대비 많은 편이며, 이는 국내 기업의 아르헨티나 진출 또는 현지업체와 협업 및 주변국 진출에 큰 도움이 될 인적자원이다.
규제 부분 관련해서도 2017년 지식경제법 발의를 통해 지식경제 분야에 종사하는 기업들 대상으로 여러 소득세 감면, 고용세 감면, 10년간 세율 동결 등과 같은 혜택을 부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기회를 우리 정부도 파악해 2019년에 본투글로벌센터와 미주개발은행(IDB)의 이노베이션랩 IDB 랩(IDB Lab)이 함께 1000억 원 규모의 Latin America and Caribbean, LAC - Korea Startup Fund를 조성했으며, 이 역시 우수한 국내기업의 아르헨티나 및 중남미 지역에 진출에 활용할 수 있는 도구다.
세계적으로 국내 IT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시점에 블록체인,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국내 기술개발 경쟁력을 바탕으로 아르헨티나 및 중남미 핀테크 기술 수요 충족 및 협업 가능성이 높은 시기다.
자료: Finnovating, Statista, 현지 일간지 Infobae, Iprofesional, BAE negocios, 아르헨티나 통계청 (INDEC), 아르헨티나 핀테크 협회 (CAF), KOTRA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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