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산불 발생으로 공기청정기 수요 급증 -

- 자연재해뿐 아니라 다양한 환경오염으로 공기청정기시장 지속 성장 전망 -

 

 

 

□ 美 캘리포니아 주 공기청정기 수요 증가 추세

 

  ◦ 최근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 심각한 캘리포니아 주

    - 지난달 8일, 남가주 LA 근교의 Thousand Oaks지역에서 ‘Woolsey Fire’라고 이름 붙여진 매우 큰 산불이 일어나, 약 9만7000에이커(약 3억6420만 ㎡)라는 엄청난 규모에 피해를 불러옴. 현재는 전부 진압된 상태이나 약 1500개의 건물이 전소되고 340여 개의 건물이 피해를 보았으며 3명의 목숨을 앗아갔음.

    - 같은 시기에 북가주 San Francisco와 Sacramento 북쪽의 Concow지역에서는 ‘Camp Fire’라는 이름의 미국 산불 역사상 6번째로 심각한 산불이 발생함. 이 산불은 약 15만 에이커(약 6억2000만 ㎡)를 태웠고, 85명이 이 산불로 인해 사망했으며 1만9000여 개의 건물이 전소됨.

    - 이처럼 캘리포니아 주는 끊이지 않는 크고 작은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음. San Francisco Chronicle에서 제공하는 캘리포니아 산불 현황 지도에 따르면 위와 같은 큰 규모의 산불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화재가 발생했던 것을 알 수 있음.

 

2018년 12월 현재 기준 캘리포니아 주 산불 발생 현황

자료원: 2018 California Fire Tracker, San Francisco Chronicle

 

    - 이러한 산불이 일어나면 토지와 건물 및 인명 피해만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대기오염까지 불러일으킴. 한번 산불이 발생하면 발생지역뿐 아니라 근교지역까지도 한동안은 매캐한 연기와 재로 뒤덮여 주민들은 고통을 겪는 실정임.

 

  ◦ 산불지역 중심으로 공기청정기 수요 급증

    - 지난달 14일 현지 언론 ABC 뉴스는 최근의 심각한 산불로 인해 많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대기 질 저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힘. 남가주 공기청정기 판매점들은 평소보다 급증한 공기청정기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음.

    - Lowe’s 등 산불 인근지역의 대부분 판매점들은 공기청정기 품절 사태를 겪어 추가 물량 주문이 필요했으며, 공기청정기뿐만 아니라 기타 유해 공기를 차단할 수 있는 마스크 등도 모두 재고가 소진됐다고 전함.

    - The Korean Times에 의하면 한인 사회에서도 산불의 여파로 공기청정기를 찾는 소비자가 이전에 비해 많이 증가함. 이를 통해 대기오염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진 것을 알 수 있음.

 

  ◦ 공기 정화 필요성에 대한 인식 변화

    - 시장조사 전문기관 Euromonitor의 미국 공기처리 제품 보고서(Air Treatment Products in the US, 2017년 12월 발간)에 따르면, 이러한 자연재해로 인한 대기오염뿐만 아니라 알레르기나 호흡기 질환, 반려동물의 털 날림과 비듬, 건조한 날씨와 차량 공해로 인한 미세먼지 증가 등 공기 정화를 필요로 하는 여러 다양한 요인들이 존재함.

    - 산업 분야 전문 리서치기관인 Freedonia의 미국 소비자 공기청정 시스템 보고서(US Consumer Air Treatment Systems, 2017년 12월 발간) 또한, 현대의 소비자들은 대기 질의 중요성에 대해 다방면에 걸쳐 정보를 습득하고 있으며 대기 질이 환경과 개인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함.

    - 이렇듯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대기오염과 기타 여러 요인들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공기 정화의 필요성이 점점 더 대두되고 있음.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꾸준히 변화하며 공기청정기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음.

 

□ 미국 공기청정기시장 트렌드

 

  ◦ 미국 공기청정기 시장규모 및 전망

    - Freedonia의 동일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2016년 기준 약 6억45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1년까지 연평균 4.5%의 성장률과 함께 약 8억5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됨.

    - 이 중 이동 가능한 중·소형 공기청정기 제품(Portable) 수요는 약 4억8500만 달러로 전체의 75.2%를 차지하고 있음. 집 전체나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공기청정 제품(Whole-House)이 약 1억6000만 달러로 전체의 24.8%를 차지함.

    - 미국 공기청정기 제품 종류로는 크게 필터(Conventional Filtration)형 제품, 정전기(Electrostatic)형 제품, 이온(Ionic)형 제품으로 구분할 수 있음. 이 중 전통적인 필터형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3.5%로 가장 높으며, 그 뒤로는 정전기형 제품이 34.1%, 이온형 제품이 7%를 차지하고 있음.

    - Euromonitor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미국 내에서 판매된 공기청정기 수량은 약 540만 대에 이름. 향후 5년간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해 2022년에는 약 630만 대의 판매가 예측됨.

    - Freedonia는 증가하는 소비자 지출, 공기 정화 필요성에 대한 인식의 증가 및 기술 발전으로 인해 미국 공기청정기시장은 2021년까지 꾸준한 수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함.

 

2016~2021년 미국 공기청정기시장 핵심 트렌드

자료원: Freedonia

 

  ◦ 주요 유통채널

    - Euromonitor에 따르면 공기청정기를 포함한 미국 공기처리 제품의 유통은 크게 매장 중심의 소매점과 매장이 없는 소매 형태로 나누어짐. 이 중 매장 중심의 소매점에서 공기처리 제품의 83.9%가 유통되고 있으며, 나머지 16.1%가 매장 없는 소매 형태로 유통됨.

    - 매장 기반의 소매 형태로는 가정 및 정원용품(Home and Garden) 전문소매점이 38.8%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전제품 전문소매점에서는 5.7%만이 유통됨. 그 외에는 대형마트에서 22.8%가 유통되며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매장에서도 약 15%가 유통되나 그 비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

    - 매장 없는 소매 형태로는 온라인 쇼핑과 홈쇼핑이 있으며, 이 중 온라인 쇼핑은 14.9%의 비중을 차지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임. 가격과 리뷰 비교가 용이하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쇼핑할 수 있는 Amazon과 같은 온라인 소매업계가 공기청정기 판매에서도 강세를 보임.

 

  ◦ 2018년 가격대별 주요 공기청정기 제품

자료원: Best Air Purifier of 2018, Smart Home dot Guide

 

    - 미국의 가전제품 리뷰 웹사이트인 Smart Home dot Guide에서는 2018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가격대별 주요 공기청정기 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중 한국 제품인 Winix와 Coway 제품도 포함돼 눈길을 끎.

    - 한국산 두 제품은 에너지 절약 소비자 제품의 사용을 장려하는 미국의 자율 인증 프로그램인 Energy Star 인증까지 갖추었으며, 고성능 먼지 필터인 HEPA 필터를 사용하고 있음.

    - HEPA(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필터란 미국 에너지부의 인증을 받은, 0.3㎛(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먼지 입자에 대한 제거 효율이 99.97% 이상인 고효율 먼지 포집 필터임. 호흡기내과 박사 Eli Hendel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기청정기 구매 시 이 ‘HEPA Filter’ 표기가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으며 HEPA-like 혹은 HEPA-type 등의 유사 표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함.

 

□ 시사점

 

  ◦ 앞으로 지속적인 수요 증가 예상돼

    - 지역별로 특성이 다르지만 국가 전체적으로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하며, 차량 공해 등으로 인한 매연과 미세먼지 발생은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임.

    - 미국의 많은 가정에는 카펫으로 된 바닥이 널리 사용되며 반려동물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건강과 환경상의 이유로 공기 정화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돼 공기청정기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임.

    - 우수한 기술력과 뛰어난 디자인을 갖춘 해당 업계의 한국 기업들도 미국 공기청정기 시장진출 가능성이 엿보임. 진출 시 HEPA 필터 인증과 같은 미국 에너지부의 표준·인증에도 미리 대비가 필요함.

    -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도 인기가 많지만 아직은 미국 시장에서도 가격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술력과 디자인뿐 아니라 가격경쟁력도 갖춰야 유리할 것임.

    - 미국 내 대부분의 공기청정기 유통은 아직 매장 판매의 비중이 높으나, Amazon과 같은 온라인 판매채널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 미국 공기청정기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 역시 온라인 유통채널에 대한 마케팅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 미국 공기청정기시장 공략을 위한 바이어 조언

    -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에서 직접 인터뷰한 소비재 유통기업 H사의 Y매니저에 따르면, 한국산 공기청정기는 미국에 진출해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음.

    - 한인 사회에서는 월정액을 내면 정기적으로 방문 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음. 자가 관리를 하지 않아도 필터 등 전문적인 관리를 대신 받을 수 있다는 간편함으로 인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함.

    - 한인 사회와는 달리 문화가 다른 미국 현지 소비자들에게는 방문 관리 등의 서비스가 익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 따라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함. 예를 들면 필터를 별도로 판매하고 관리 방법을 YouTube 동영상으로 안내하는 등 DIY(Do It Yourself)에 익숙한 미국 소비자 공략이 필요할 것임.

    -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제품은 애프터서비스가 약하고 판매 중단이나 모델 변경 등으로 부품 재구매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오래 사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음. 이러한 불신을 해결하기 위해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서비스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됨.

    - Y매니저는 미국은 국토가 넓은 만큼 기후 및 지역 특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에 따라 공기청정기에 대해서도 원하는 기능에 차이가 있다고 언급함. 따라서 다기능을 갖춘 제품이나, 기능별로 차별화된 전문 제품 등 소비자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전함.

 

 

자료원: Euromonitor, ABC News, The Korea Times, San Francisco Chronicle,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