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축구는 문화이자 생활의 일부분 -

- 높은 축구 인기 이용해 비즈니스에 접목 가능 -

 

 

 

□ 베트남의 축구 역사

 

  ㅇ 언제 베트남에 처음으로 소개됐나?

    - 축구는 1896년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 지배를 받을 때 처음으로 도입됨. 초기에는 프랑스 공무원, 상인, 군인들 사이에서만 이뤄졌지만 점차 베트남인들에게 축구를 하도록 권장하면서 1908년 7월 20일 베트남 두 지역간 팀 대항전이 이뤄짐.

    - 1928년 베트남은 Annamite Sports Bureau를 설치했으며 싱가포르 팀과 경기를 위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보냄. 이후 베트남 남부와 북부를 중심으로 더 많은 축구 클럽들이 생겨나고 조직화되기 시작함.

    - 1954년 제네바 협정에서 베트남이 북위 17도선에 의해 남북으로 분단되면서 2개의 국가 대표팀이 생겨났고 1975년 베트남이 통일된 이후 베트남 축구 협회(VFF)에 의해 관리되고 있음.

    - 베트남 프로 축구 리그는 2000년에 탄생했으며 이후 기업들의 후원이 늘어나면서 대중화·상업화되기 시작함.

 

□ 베트남인들의 뜨거운 축구 사랑

 

  ㅇ 축구, 베트남 스포츠 중에서 인기 최고

    - 축구는 베트남에서 가장 사랑받고 인기가 높아 여러 스포츠 중에서도 ‘킹 스포츠(King sport)’로 불림. 현지 미디어기업 Adtima의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축구(85%), 테니스(15%), 배구(12%), 수영(12%) 순으로 인기가 높았음.

    - 축구를 좋아한다고 응답한 85% 응답자들 중 3분의 1은 축구 광팬(crazy fan)으로 축구와 관련한 모든 기사를 챙겨 봄.

    - 베트남 축구팬들은 국내 리그뿐만 아니라 레알마드리드(Real Madrid), 바로셀로나(Barcelona), 첼시(Chelsea), 리버풀(Liverpool) 등 전세계 모든 유명 축구 클럽들에 대한 관심이 높음. 이들은 유명 선수 이름이 새겨진 축구 유니폼을 즐겨입으며 페이스북 팬페이지를 만들고 단체 경기 관람 이벤트를 열기도 함.

 

베트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축구 유니폼 판매상점

자료원: KOTRA 호치민 무역관

 

  ㅇ 베트남의 뜨거운 축구 응원 열기

    - 베트남 축구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고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길거리로 뛰쳐나와 다른 이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을 좋아함.

    - 2018년 1월 열렸던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경기 당시 누구나 할 것 없이 수많은 베트남 축구팬들이 거리로 나와 베트남 깃발을 흔들고 ‘보딕 베트남'(vo dich Vietnam, ‘무적 베트남’이라는 뜻)을 외치고 냄비와 같은 온갖 물건들을 두드리면서 거리 행진을 펼침.

 

베트남 U-23 대표팀 카퍼레이드 현장 모습

자료원: Vietnam Investment Review

 

□ 베트남인들은 왜 유독 축구에 열광하나?

 

  ㅇ 베트남인들이 축구를 좋아하는 대표적인 이유

    - 축구는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배를 받을 때부터 도입돼 지금까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베트남인들의 관심을 받음. 축구는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 베트남 정부 및 기업으로부터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을 받아 꾸준히 성장함.

    - 오프사이드(Off-side)와 같이 일부 규칙을 제외하고 경기 규칙이 비교적 간단한 편.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축구 경기를 즐길 수 있음.

    - 축구 경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90분 동안 진행됨. 축구팬들은 대략 경기 완료 시간을 예상할 수 있어 이후 다른 일정을 계획하거나 일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음. 베트남에서 인기가 높은 테니스의 경우 정해진 경기 시간이 없어 경기가 언제 끝날 지 예측이 불가능함.

    - 축구는 다른 장비 없이 축구공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즐길 수 있음. 축구공 역시 종이 혹은 플라스틱으로 만들 수 있으며 축구 경기장이 없는 농촌 지역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들판에서 즐기기도 함.

 

□ 축구의 베트남 경제 파급 효과는?

 

  ㅇ (사례 1) 베트남 기업들, 박항서 마케팅 경쟁

    - 올해 1월에 있었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 남자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함.

    - 이후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슈퍼 스타(Super star)로 떠오르며 베트남 기업들 역시 박항서 감독 모시기에 나섬.

    - 베트남에서 기아자동차를 생산·판매하는 타코(Thaco)는 박항서 감독에게 기아차 옵티마(optima)를 증정했으며 베트남 분유회사인 VPMILK는 박항서 감독을 제품 홍보모델로 기용함. 베트남 항공은 U-23 국가대표팀 선수 가족 및 친척들을 위해 항공권, 숙박비 등을 후원했으며 거리의 많은 가게들이 박항서 감독을 기념하기 위해 100% 할인행사를 펼침.

 

베트남 기업들의 ‘박항서’ 마케팅

 

 

자료원: VPMILK, THACO, VIETNAM.NET

 

  ㅇ (사례 2) 베트남 정부, 축구 도박사업 합법화 결정

    - 그 동안 베트남에서 도박(gambling, betting)은 국영 복권 및 외국인대상 일부 카지노를 제외하고는 불법으로 간주해 지금까지는 축구 도박이 불법 웹사이트를 통해 이뤄짐. 베트남 불법 도박시장은 수십억 달러 규모로 추정됨.

    - 2017년 3월 31일부로 국제 축구 경기를 포함 경마, 개 경주 베팅(Betting)사업을 허용하는 법(Decree No. 06/2017/ND-CP)이 통과됨. 또한 올해 6월 베트남 국회는 Law on Sports and Physical Training으로 명명된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킴.

    - 해당 법은 베팅이 가능한 스포츠 종목을 추가 명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베트남 국민들은 2019년 1월부터 베트남 정부가 허용한 스포츠 경기에 대해서 베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됨.

    - 도박 참여가 가능한 축구 경기는 FIFA 월드컵, 아시안게임, 동남아시아(SEA) 게임, 코파아메리카(남미월드컵), UEFA 챔피언스리그 등으로 알려짐.

    - 베트남 정부의 스포츠 도박사업 합법화는 결국 돈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세수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분석됨.

 

베트남에 인기있는 축구 도박 웹사이트

자료원: 188.BET

 

  ㅇ (사례 3) 월드컵 특수 맞은 베트남 전당포

    - 베트남은 아직까지 전당포(베트남어로 껌도, Cam do)가 성행하고 있으며 각 시·성마다 전당포 거리가 따로 지정돼 해당 거리에만 수십 개의 전당포가 줄지어 있음. 돈을 빌릴 곳이 없는 베트남 사람들은 급전이 필요하면 전당포를 많이 이용함.

    - 지난 6~7월 한달 동안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많은 베트남인들이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당포에 스마트폰, 노트북, 오토바이, 자동차 등 고가 담보물을 맡기며 베트남 전당포들이 호황을 누림.

    -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당포 대출 이자가 월드컵 이전보다 2배 이상 올랐음에도 불구하고(연리 100~150% 수준) 담보물을 쌓아둘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베트남인들이 전당포를 찾음.

    - 일부 베트남인들은 전당포에서 큰 돈을 빌렸지만 이를 모두 잃고 음독 자살, 투신 자살을 시도해 베트남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킴.

 

오토바이로 가득찬 베트남 전당포

자료원: news.zing.vn

  ㅇ (사례 4) 월드컵 통해 매출 신기록 달성한 유통업체들

    - 월드컵과 같은 대형 축구 이벤트 시즌마다 베트남 대형 전자제품 유통업체들은 대형 TV, 프로젝터와 같은 전자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실시함.

    - 베트남인들은 식당, 커피숍, 바(bar) 등에서 대형 TV를 보며 함께 응원을 하면서 축구 관람을 즐기기 때문에 가게 주인들은 어떤 비용이 들더라도 대형 모니터를 설치해 고객들을 끌어모으려고 함.

    - 베트남의 한 레스토랑 점주는 “월드컵 시즌은 매상을 늘릴 수 있는 황금 기회이며 지난 브라질 월드컵 기간 내내 매일 1300~1750 달러를 벌어들였다”라고 밝힘.

    - 많은 가게들이 손님들이 붐빌 것을 고려해 초과근무 일정을 직원들과 미리 상의하고 임시 직원을 고용해 직원 수를 두 배로 늘리기도 함.

    - 이외에도 운동복을 판매하는 한 점주는 “월드컵 시즌 동안에는 축구 유니폼과 같은 스포츠용품 판매 역시 증가한다”라고 밝힘.

 

베트남 전자제품 유통업체 내부

자료원: nhandan.com.vn

 

□ 시사점

 

  ㅇ 베트남에서 축구는 말 그대로 문화이자 생활의 일부분

    - 베트남 노상 카페를 들리면 꼭 월드컵과 같은 대형 축구 이벤트 시즌이 아니더라도 항상 TV 앞에 삼삼오오 모여 축구를 관람하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음.

    - 축구는 베트남인들의 여가 생활 깊숙이 스며들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됐다고 볼 수 있음.

    - 지난 1월 AFC U-23 챔피언십 경기 20일 동안 약 1300개의 기사들이 올라왔고 총 조회수는 1억5000만 건에 달함. 이는 베트남인들의 축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함.

 

  ㅇ 한국 기업들, 높은 축구 인기 이용해 비즈니스에 접목 가능

    - 베트남 기업들은 이미 축구를 기업 이미지 및 제품 마케팅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음. 유명 클럽 혹은 선수를 후원하고 대형광고판에 자사 제품과 축구 스타를 함께 홍보하는 방식임. 특히 사베코(Sabeco), 하이네켄(Heineken)과 같은 맥주 회사들이 축구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

    - 한국 기업들도 베트남의 높은 축구 인기를 회사 비즈니스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지 고민해봐야 함.

 

 

자료원: 위키피디아, Thaco, VPmilk 등 각사 홈페이지, Vietnam investment review, Vietnamnews 등 현지 언론 보도 및 KOTRA 호치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