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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주목 받는 유망 스타트업 창업분야
2017-10-27 이성학 스페인 마드리드무역관

- 비용절감 및 효율성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ICT 솔루션 개발 큰 인기 -

- 공공 및 민간부문의 적극적인 스타트업 육성으로 스페인 내 창업 환경 개선 -




경제위기의 절망이 창업에 대한 희망으로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스페인에서 창업에 관심을 두는 청년을 만난다는 것은 매우 희귀한 일이었다. 대다수 청년이 꿈꾸는 가장 큰 목표는 대학을 졸업해 공무원이 되거나 은행이나 대기업에 취직해 안정된 생활을 누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2008년을 기점으로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부동산 거품 붕괴는 국가 경제의 파탄으로 이어져 수많은 기업이 도산했으며 부실채권으로 몸살을 앓던 은행들은 국영화되거나 인수합병을 거듭하며 몸집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러한 악재가 지속된 결과, 고학력 청년들이 인턴직을 전전하거나 값싼 계약직도 감지덕지할 수밖에 없어졌으며, 운 좋게 정규직이 되더라도 1000유로가 조금 넘는 박봉에 시달릴 수밖에 없게 됐다. 공공부문의 상황도 별다를 바 없어 공무원 채용 규모 자체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상여금이 제때 지급이 되지 않는 사태도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


년실업률이 한때 60%까지 오르는 최악의 구직난 속에서 디지털화된 세상에 적응한 스페인 청년들은 스타트업 창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기업이라는 거대 조직이 더는 자신들의 보호막이 될 수 없다는 걸 본 이들은, 차라리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남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영역을 새로이 개척하는 것이 나으리라 판단했는지도 모른다. 또한, 과거에는 ICT 분야에서 창업하려면 미국, 독일, 영국과 같은 선진국에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으나, 유무선 인터넷 인프라가 광범위하게 보급된 요즘에는 실력만 있다면 크게 돈 들이지 않고 굳이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누구나 마크 저커버그와 같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돼 많은 이들이 용기를 갖고 창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나 민간기업 할 것 없이 모두가 혁신을 바탕으로 한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서는 것도 스타트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 창업을 지원하는 이유는 크게 신규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에 있다. 관광업에만 편중된 경제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ICT 산업 육성에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음으로써 다가오는 4차산업 혁명을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스페인 정부에서 혁신성을 가진 인재라면 창업을 희망하는 외국인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 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 2015년 창업인 지원법을 통과해 혁신성과 사업성을 갖춘 외국 창업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간소화했다. 이에 따라, 통상 최소 6개월에서 보통 1년은 걸리는 외국인 사업비자 발급을 외국인 거주권 발급까지 한 달 이내에 처리해주는 파격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외국 창업인들을 모셔오면 이들이 머지않아 신규 일자리 창출이나 현지 ICT 생태계의 질적·양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간 부문에서도 텔레포니카 및 여러 대기업은 창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창업보육 프로그램, 벤처캐피털, 비즈니스 엔젤 등과 같은 금융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당장 금전적인 여유가 없더라도 재원을 확보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스페인은 기존 ICT 선진국 못지않게 스타트업 창업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는 유럽 최대 온라인 스타트업 커뮤니티인 'EU-Startups.com'에서 선정한 유럽에서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각각 5위, 6위에 선정돼 런던, 베를린, 파리, 암스테르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기에 스페인의 생활 물가가 인근 유럽보다 훨씬 저렴함을 고려하면 진출 희망 지역이나 산업에 따라 기존 유럽 도시보다 스페인에 스타트업을 마련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2017년 10월 기준 스페인에는 약 2600여 개의 스타트업이 활동하고 있어 이미 성숙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들은 2016년에만 약 5억 유로가 넘는 투자액을 유치했으며, 각 스타트업의 평균 사업 가치가 200만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2017년까지 이어져 현지 스타트업은 상반기에만 총 3억5000만 유로를 끌어모았다.


그러나 아무리 아이디어나 정착 환경이 좋다고 하더라도 스페인의 어떠한 산업이 스타트업에게 더 높은 성공확률을 보장해줄 수 있는지 가늠하지 않고 무작정 덤벼들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KOTRA 마드리드 무역관이 스타트업 창업 희망자에게 제시하는 유망산업은 핀테크와 스마트헬스 분야이다.


금융산업의 새로운 미래, 핀테크(Fintech)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ICT의 융합을 통한 금융산업의 변화를 뜻하는 핀테크는 최근 스페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에서 다양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거대한 신규 유망산업이다. 핀테크 산업은 연간 약 2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액을 움직이고 있는데, 스페인 금융기업에서 핀테크에 큰 관심을 두는 이유는 기존 금융업에 최신 ICT 기술을 접목해 업무 인력이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주요 은행들은 최근 몇 년 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영업점 수를 줄이고 있으며,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무선 온라인 뱅킹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미래의 금융산업은 4차 산업혁명 이후 누가 새로운 방식의 유무선 결제 시스템을 주도하느냐에 따라 기업 간의 성패가 갈릴 수도 있어 이와 관련된 우수한 핀테크 개발 능력을 갖춘 스타트업 발굴이 절실하다.


장기적인 금융위기로 스페인 은행들의 기세가 예전보다는 상당 부분 꺾인 것도 사실이나, 여러 은행과의 인수합병 과정을 거치며 살아남은 소수의 공룡 은행들은 여전히 유럽 금융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유럽에서 가장 큰 대형은행 50개 중 3개가 스페인계 기업으로, 특히 산탄데르 은행의 경우 HSBC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이러한 스페인 은행의 또 다른 장점은 유럽뿐만 아니라 중남미 지역에서도 폭넓은 영업망을 갖추고 있어 이들과의 기술협력은 전 세계의 다양한 지역으로 진출할 기회를 얻는다는 의미도 된다.


스페인에서 핀테크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업계 1위 산탄데르 은행으로, InnoVentures라는 캐피털 펀드 운용을 통해 2017년 10월 기준 약 15개의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을 개발 초기 단계부터 지원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이 지원하는 스타트업이 모두 외국 기업으로, 이들은 국적과 관계없이 우수한 혁신성만 갖추고 있다면 시작 단계부터 확실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지원 중인 대표적인 스타트업은 이스라엘 기업인 PayKey(http://www.paykey.com)로, 왓츠앱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기존의 SNS 서비스를 통해 유저간 빠르고 간단한 결제를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즉, 해당 기술은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P2P 키보드 소프트웨어로 해당 앱이 사용자의 은행과 연동돼 안전하고 간편한 결제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산탄데르 은행은 지난 2016년 11월부터 타 캐피털 벤처와 함께 총 600만 달러를 투자했다.


Paykey 키보드 작동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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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탄데르 은행 공식 홈페이지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스마트헬스(Smart Health)


핀테크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헬스도 의료산업과 IT 기술의 융합을 뜻하며, 이 또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미래 산업 중 하나이다. 스페인에서 스마트헬스 산업이 유망한 이유는 스페인이 유럽에서 가장 고령화가 많이 진행된 국가 중 하나이고, 인구 밀도가 매우 낮아 시골 지역까지 의료 인프라가 닿지 않는 곳이 많아 환자가 직접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원격으로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점점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스페인 정부의 부실한 재정 상태로 공공의료에 대한 예산이 크게 줄어 의료 시설이나 인력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스마트헬스 솔루션이 이러한 문제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스페인의 의료서비스 ICT 화는 여러 면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텔레포니카사의 조사에 따르면, 스페인의 전자의료서비스 시장 규모가 2016년 1억2400만 달러에 도달했으며, 스페인 정부는 국가재정 악화에도 불구하고 공공의료 부문의 ICT 화를 위한 예산을 2014/2015년에 5.7% 늘린 7억2408만 유로를 투자한 바 있다. 이에 대한 결과로, 공공보건소와 병원 간의 진료내용을 전자시스템으로 공유하는 건수가 연간 약 5천만 건에 달하며, 전자처방전을 통한 약품 지급 건수도 70만 건을 넘어섰다. 그 밖에, 스페인 내 10~12개의 지자체에서는 피부과, 영상의학과, 안과 관련 진료를 중심으로 원격진료 서비스를 추진·검토 중이거나 시범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최근 스페인 의료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은 Quibim(http://www.quibim.com)이다. 생물 의학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의사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 기업은 X선 영상이나 사진을 자동으로 분석해 인간의 눈이 확인할 수 없는 작은 생체지표도 발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 의학영상 분석 방식보다 훨씬 적은 비용과 인력으로 질병 요소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검색해낼 수 있어 업계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Quibim(키빔) 소프트웨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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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키빔 공식 홈페이지  


의료산업과 3D 프린팅 기술이 접목되는 분야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스페인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스타트업은 Xkelet(https://www.xkelet.com)으로, 기존 석고 깁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의료용 깁스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 이들이 개발한 깁스는 각 환자의 신체에 딱 맞는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모듈식으로 제작돼 아무 때에나 편하게 깁스를 탈부착할 수 있어 기존 석고 깁스와는 큰 차별성을 보인다. 이는 국제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6년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dot Design Award)에서 수상했으며 유럽연합 집행위로부터 품질을 인정받는 인증마크(Seal of Excellence)를 받았다. 


Xkelet(엑스켈렛)의 3D프린팅 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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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엑스켈렛 공식 홈페이지



스페인, 해외 창업의 떠오르는 메카


앞서 제시된 핀테크나 스마트헬스 외에도 스타트업에 성공을 가져다줄 유망산업은 무궁무진하다. 창업을 희망한다면 단순히 시류에 편승해 이미 많은 이들이 뛰어들어 자리를 잡고 있는 분야보다 미래지향적이며 산업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에서 경쟁자가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무언가를 개발하는 것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스페인의 창업 환경은 미국이나 독일, 영국에 비해 크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으나, 스페인의 역사, 문화, 사회 및 언어적 배경은 중남미, 유럽, 북아프리카, 중동 등 다양한 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또한, 저렴한 물가와 값싼 고급인력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으므로 해외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이 검토해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자료원: 산탄데르 은행, 키빔, 엑스켈렛 공식 홈페이지, 현지 언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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