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플레이션 벗어나나?

- 일본 정부 “디플레 상황이 아닌 쪽으로 가고 있다”고 최근 발표 -

- 물가 상승, 제품 가격 전가, 고급 슈퍼마켓 호조 보여 -

□ 일본 정부, 8월 월례보고에 “디플레 상황이 아닌 쪽으로 가고 있다”고 명시

 ㅇ 일본 내각부가 8월 15일 공표한 8월 월례 경제보고에서 물가의 기조 판단을 “디플레 상황이 아닌 쪽으로 가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7월부터 탈디플레이션의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는 인식을 공식적으로 발표

 ㅇ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자지수(CPI)가 전월 대비 비슷한 추이를 보이면서 물가의 지속적인 하락이 멈췄다고 분석

  - 내각부는 에너지 가격상승분의 영향을 뺀 수치를 독자적으로 산출해 전월 대비 5개월 연속 주춤하고 있다면서 물가 판단기조를 “디플레 상황이 아닌 쪽으로 가고 있다”고 수정

 ㅇ 하지만 물가 상승이 개인 소비를 낮출 우려가 있어서 내각부는 완전하게 디플레이션에서 빠져나왔다고 보기에는 또 다시 디플레이션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흐름을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

 ㅇ 일본 정부는 2001년 3월 전후 처음으로 디플레이션을 인정하고 2008년 리먼 쇼크 후 2009년 11월의 월례보고에서 또 다시 “완만한 디플레이션 기조에 있다”고 인정한 바 있음. 그 뒤로는 물가 판단에서 디플레이션이란 표현을 지속적으로 사용

□ 원자재 물가 상승, 최종재로 가격전가

 ㅇ 기업 물가지수는 출하, 도매 등 기업간 거래의 가격동향을 가리킴. 물건의 수요 단계별로 연료 등의 소재, 부품, 최종재의 세 가지로 크게 분류됨.

  - 7월 최종재 상승률이 3.3%로 1981년 3월 이후 최대 기록임. 이는 엔저를 기점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중간재, 소비재 가격전가로 서서히 파급된 결과를 나타내는 수치이기도 함.

  - 원자재 가격은 17.1% 증가로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를 보였고 중간재는 5.1% 증가해 2008년 9월 이후 최대 수치를 기록함.

 ㅇ 연료 등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기업이 제품가격 전가에 신중하다면 최종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는 연결되지 않음.

  - 2011년 6~8월에는 원유 가격이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최종재 가격은 하락이 계속됐음.

 ㅇ 최근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2013년 4~6월 실질경제성장은 3/4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 개인 소비의 탄탄함을 배경으로 기업은 가격전가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셈임. 7월의 최종재 가격상승에 가장 기여한 것은 가솔린 가격 상승이며 식품 등으로 가격전가가 빠르게 진행됨.

□ 고급 슈퍼마켓 매출 증대

 ㅇ 이러한 움직임을 뒷받침하듯 고급 슈퍼마켓 오픈이 늘고 있음. 고급 슈퍼마켓의 대표격인 세이죠이시이는 2013년 중 종래의 50%에 해당하는 최대 15개 신규 점포 오픈을 시도할 전망임. 한큐오아시스, 퀸즈이세탄, 기노쿠니야 등도 신규 점포 오픈 계획을 밝힌 바 있음.

 ㅇ 고급 슈퍼마켓은 일반 슈퍼보다 평균적인 상품 단가가 20~30 %높음. 생필품은 저가 선호가 여전하지만 일부 도심부에서는 소득이 높은 시니어를 중심으로 기호품에서 단가가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 고가 와인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음.

  - 이러한 고급 슈퍼마켓은 집객에 유리한 도심부의 역 근처에 오픈하고 해외에서의 수입품, 다채로운 반찬 등을 늘려 부유층 소비를 늘릴 전망

일본 주요 고급 슈퍼의 최근 전략

자료원: 일본경제신문

□ 시사점

 ㅇ 일본은행은 물가목표수치로 CPI(소비자물가지수)를 채택해 향후 2년 내 2% 물가 상승을 목표로 대규모 금융완화를 실시 중임. 이러한 가격 인상이 계속되더라도 소비가 위축되지 않는 것이 관건

 ㅇ 일본 정부는 최근 경제여건을 실질적 성장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높은 법인세율로 유명한 일본의 법인세 인하 가능 여부 재검토에 들어감. 일본 경기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도 있는 만큼 일본이 공언한대로 2년 내에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

자료원: 일본경제신문, 내각부 월례경제보고 수치 등 관련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