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 여름 강타 6대 히트상품

- 무더위로 매출 최고기록 경신, 공급 달려 공식 사과하기도 -

- 발상 전환 상품도 인기 -

 

 

 

     

    

□ 기록적 폭염의 여름. 그리고 히트상품

     

 ○ 2010년 일본의 여름은 유난히 뜨거운 계절이었음. 일본어로 모쇼(猛暑) 한국어로 하면 혹서라는 뜻으로 수도인 도쿄의 경우 기온 35도를 넘는 날이 과거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일본 전국이 더위로 인한 기록을 대부분 다시 쓸 정도였음.

     

 ○ 무더위로 인한 피해도 엄청나서 더위에 못 이겨 열사병에 걸리는 환자도 엄청나게 발생했음. 일본 총무성의 조사에 의하면 5월부터 이번 여름동안 열사병 환자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만 5만2017명이었고, 사망에 이른 인원은 168명을 기록했음. 이 같은 수치는 과거 최고기록이었던 2008년의 환자 2만3071명, 사망자 47명의 기록을 2~3배나 넘어서는 수치로 이번 여름의 더위 수준을 짐작케 함.

     

 ○ 한편에서는 이러한 역사적인 더위를 유용한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해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매출을 올린 히트상품들이 등장했는데, 더위를 피하는 위한 상품부터 반대로 더위를 이기기 위한 상품까지 때로는 예상외의 히트상품이 눈에 띄기도 함.

     

□ 더위를 피하기 위한 제품

     

 ○ 날씨가 더우면 아무래도 시원한 것을 찾게 되고 밖으로 잘 돌아다니지 않게 되는데 이번 여름의 히트상품에도 이런 일반적인 분위기는 그대로 들어맞아 예상대로 더운 바깥보다는 집안에서 시원하게 지내기 위한 상품들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음.

     

 ○ 일본에서는 원래 밖에 잘 나가지 않는 사람들을 지칭해 스고모리(巣ごもり, 둥지에 머문다는 뜻)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올 여름 히트상품 양산의 원동력은 바로 이 스고모리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관련 상품들이 히트를 기록했음.

     

 ○ 그중에서도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역시 냉방제품, ❶ 에어컨으로서 일본전기공업회(JEMA)에 의하면 올해 8월의 에어컨 출하량은 작년 같은 기간의 무려 2배 이상을 기록해 지난 1972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일부 제품은 수요를 맞추지 못해 생산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음.

     

불티나게 팔리는 에어컨

         

     

□ 생산량이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해 공식 사과

     

 ○ 두 번째는 에어컨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더위를 이기는 대표상품인 빙과류로, 이중에서도 지난 1981년부터 판매된 장수상품인 아카기유업 사의 ❷가리가리쿤(63엔 :약 930원)이 기록적인 매출을 기록했음.

     

 ○ 저렴한 가격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인기에 힘입어 높은 매출을 올렸는데, 아카기유업은 이번 여름을 대비해 지난 2월부터 생산능력을 1.5배까지 올리는 등 준비를 기울였으나 7월에 이미 전년동기의 65%, 8월에는 30%의 판매증가를 기록할 정도였음.

     

 ○ 지난 8월 3일에는 생산능력이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해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고객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이례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음. 또한 일부 대형 편의점에서는 8월 주간판매에서 대표상품인 오니기리(삼각김밥)를 뛰어넘는 등 기세가 대단했음.

     

 ○ 가리가리쿤의 연간 매출은 과거 최대규모인 3억 개에 이를 전망이라는 것이 기업 관계자의 의견인데, 의외인 것은  가족들을 위해서 대량으로 구매한 50대 남성층이 많은 것으로 조사돼 이번 히트에 기여한 것은 중년 남성층으로 확인됐음.

 

 장수 빙과류 가리가리쿤

        

     

□ PC사용자를 위한 아이디어 상품

     

 ○ 세 번째 이번 여름 히트상품은 마찬가지로 더위를 피하기 위해 집안에서 주로 사용하는 물건인데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불편함을 해결한 아이디어 상품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음. 바로 장난감 대표 메이커 다카라토미 사에서 개발한 ❸포테치노테(699엔:약 9400원, 포테토칩의 손)임.

     

 ○ 포테치노테는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자종류 중 하나인 감자칩을 손쉽게 먹기 위한 제품으로 적정 길이의 플라스틱 봉 끝에는 손 모양을 한 집게가 달려있어 사용자는 손잡이의 버튼을 눌러 원하는 감자칩을 집게로 집어 먹을 수 있음.

     

 ○ 이 제품은 더운 여름날 밖에 나가지 않고 장시간 PC, 인터넷, 게임 등 여가시간을 즐기는 30~40대 남성층을 주요 타깃으로 고안돼 손을 더럽히지 않고 계속해서 PC나 게임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음.

     

 ○ 포테치노테는 발매 2개월 만에 무려 13만 개나 팔려나갔으며,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에 제작사인 타카라토미 사는 후속품인 팝콘노테(팝콘의 손)도 연말까지 출시할 계획임.

     

직접 만지지 않아도 감자칩을 먹을 수 있는 포테치노테

    

          

□ 밖에 나갈 필요가 없는 무연담배

     

 ○ 실내 흡연 규제가 심한 일본의 흡연자들에게는 무더운 여름날 밖에 나가 흡연을 하는 것도 여간 고역이 아니었는데,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실내에서 주위를 신경 쓰지 않고도 자유롭게 필 수 있는 담배가 큰 인기를 끌었음.

     

 ○ 네 번째 히트상품이 일본 담배산업에서 개발한 ❹ 제로스타일민트(410엔 :약 5500원)가 바로 그것으로서 이 제품은 기존 담배와 달리 불을 붙이지 않고 그대로 빨아들이기만 해도 담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연기가 나오지 않는 무연담배임.

     

 ○ 제로스타일민트는 지난 5월에 도쿄지역 한정으로 판매가 시작됐는데, 직후부터 큰 인기를 모으기 시작해 월생산능력증가를 실시한 이후에도 품귀현상이 이어져 11월 부터는 당초 계획인 4배에 이르는 월 100만 팩 규모의 생산체제로 변환할 예정임. 아직까지 도쿄이외 지역에는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 도쿄에 방문해서 대량 구매하는 고객도 있음.

     

무연담배 제로스타일민트

    

          

□ 더위를 이기기 위한 제품

     

 ○ 시원한 집안에서 더위를 피하는 각종 제품들과 반대로 더운 날씨에 밖에서 활동하기 위한 이른바 더위를 이기기 위해서 고안된 상품도 적지않은 인기를 누렸음. 스코모리 스타일의 사람들과 반대로 더위를 두려워하지 않고 야외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를 주요 타킷으로 한 제품임.

     

 ○ 다섯 번째 히트상품이 바로 미아도리트레이딩 사가 판매하는 ❺ 넥랩(1575엔 :약 2만1000원)이라는 타올으로서 이 제품은 마른 타올에 물을 적시면 저절로 차가워지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더운 여름 밖에서 활동하는 고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모았음.

     

 ○ 마지막 여섯 번째 히트상품은 ❻ 남성용 양산인데 여성고객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양산을 이용을 원하는 남성들이 많은 것에 착안해 화려하지 않고 중후한 분위기를 내는 검은색, 갈색 등의 심플한 디자인의 남성용 양산을 출시해 남성고객층에 큰 인기를 끌었음.

     

물을 적히면 시원해지는 넥랩

     

 

남성용 양산

       

     

□ 시사점

     

 ○ 급격한 기후변화로 최근 몇 년간 무더운 여름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러한 계절의 변화를 이용해 큰 매출을 올리는 히트상품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음. 이 같은 현상은 일본 뿐이 아닌 한국 및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음.

     

 ○ 그중에서도 흔히 기대할만한 대표적 여름 상품 외에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반짝이는 히트상품들은 효과적인 마케팅 및 고객의 필요를 한발 앞서 파악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음.

     

 ○ 앞으로 더위 뿐이 아닌 강우, 태풍, 홍수, 추위 등 다양한 계절에 변화에 따른 환경에서 그 상황에 맞게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사전에 제작해 출시한다면 따로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올릴 수 있기에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이 주목됨.

     

 

 자료원 : 일본경제신문, 후지산케이, 도쿄KBC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