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놀로 블라닉도 한수 배워가는 천재 소년 디자이너

- 102년 역사의 장인 집안에서 태어난 천재 디자이너 -

- 최고를 고집하는 장인정신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강소기업의 표본 -

□ 중학교에 다니는 천재 디자이너

 ㅇ 이탈리아에 사는 13세 소년 다니엘레 아마토(Daniele Amato)는 영락없는 중학생의 모습이지만 일 년에 한 번씩 학교를 결석해야 함.

  - 이는 바로 미국 TV 드라마 “Sex and the City“를 통해 세계적인 하이힐 열풍을 일으킨 신발 디자이너 마놀로 블라닉(Manolo Blahnik)과의 정기적인 만남 때문

 ㅇ 소년과 마놀로 블라닉이 처음 만난 것은 소년이 8살 되던 해로, 이때 소년의 부모인 파올로(Paolo)와 플라비아(Flavia)는 마놀로 블라닉과 제품 스케치에 관해 의견을 나누던 중이었음.

  - 아직 어린 아이였던 다니엘레는 마놀로 블라닉을 보자마자 “당신은 가방 디자인에 소질이 없다.”고 비판해 마놀로 블라닉은 물론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음.

  - 이에 대해 마놀로 블라닉은 “나는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 아이가 특별하다는 것만은 인정해야 했다.”고 말해 다니엘레의 천재적인 소질을 알아보았음을 시인

 ㅇ 이 소년은 어렸을 때부터 연필로 종이에 직접 디자인한 것을 가위로 잘라 풀과 스카치테이프, 스테이플러를 이용해 2분만에 작품을 만들어 낼 정도로 디자인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왔던 것으로 알려짐.

  - 이후 마놀로 블라닉은 작품 활동을 위해 밀라노의 패션중심지를 찾을 때마다 다니엘레를 만남.

유명 신발 디자이너 마놀로 블라닉

□ 소년의 재능을 키운 것은 완벽한 환경

 ㅇ 이 소년의 종증조부(從曾祖父) 루 로카티(Leu Locati)는 도서 커버용으로 제작되는 가죽 장식 분야의 뛰어난 장인으로 유명

  - 밀라노 시내에 위치한 Leu Locati 스튜디오에서는 지금도 약 20명의 가죽제품 장인들이 자체 브랜드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가방을 하청 받아 수공 제작함.

  - 다니엘레의 외할아버지는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세계적 가죽 패션제품 전시회인 미펠(Mipel)의 창시자 중 한 명이며 아버지 파올로(Paolo) 역시 1989년부터 Leu Locati社 경영에 뛰어들어 이탈리아 명품산업을 선도함.

 ㅇ 13세에 불과한 다니엘레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놀로 블라닉의 인정을 받을 만큼 남다른 재능을 갖추게 된 것은 뛰어난 장인을 배출해낸 집안 내력과 환경 덕분

□ 21세기형 장인기업 Leu Locati

 ㅇ Leu Locati社는 최고의 럭셔리 가죽제품을 소규모로 제작하는 방침을 지금까지 고수하는 전형적인 장인기업 중 하나

  - Leu Locati의 자체 브랜드 뿐 아니라 Giorgio Armani Privè, Gianfranco Ferrè, Dolce &Gabbana, Chanel, Donna Karen, Ralph Lauren, Brian Atwood, AG Limited Edition 등 최고급 브랜드의 가죽 제품을 도맡아 제작함.

 ㅇ Leu Locati社가 정의하는 장인이란 “모든 것을 가진 소수의 꿈과 변덕까지 충족시켜줄 수 있는 최고의 제작자”이며 설립 이후 지금까지 이러한 원칙을 고수해온 것이 시장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도 최상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 전함.

  - 실제 이 회사애나妃의 가방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지난 6월엔 익명의 한국인 백만장자로부터 1100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가방을 주문받아 제작하는 중이라고 전하기도 함.

ㅇ 이 회사가 제작하는 가방의 생산 단가는 2000~3600유로로 이는 이탈리아 시장에서 2~3배, 일본 시장에서는 10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며 기타 명품 브랜드용으로 생산되는 제품은 단가의 5~6배로 판매되고 있다고 전함.

  - 예를 들어 생산 단가가 2000유로인 제품은 명품 브랜드 부착시 약 1만 달러에 판매됨.

로카티社가 제작한 명품 가방

□ 시사점

 ㅇ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발 디자이너 마놀로 블라닉도 한 수 배우는 이탈리아의 천재 소년 디자이너의 탄생 뒤에는 Locati라는 장인과 특수한 집안 환경이 있었음.

  -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가 대량 생산방식을 채택한지 오래인 상황에서도 수작업을 통한 소량생산을 고집하는 Leu Locati社의 원칙은 자사 제품의 가치를 더욱 높였을 뿐만 아니라 다니엘레 아마토와 같은 천재 소년 디자이너가 탄생할 수 있는 바탕이 됐음.

 ㅇ 소비수준 향상으로 명품 브랜드와 희귀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트렌드에 따라 Leu Locati社와 같은 소규모 럭셔리 브랜드의 입지는 더욱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불황에 빛을 발하는 소기업의 생존전략을 보여줌.

 ㅇ Leu Locati社의 사례는 기업의 생존과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최고를 고집하는 장인정신이 필요하다는 고금의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으며 가업계승을 통한 제작기법과 노하우 전수로 특유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이탈리아 강소기업의 비결을 잘 나타내줌.

자료원 : 일 솔레 24 오레, Leu Locati, KOTRA 밀라노KBC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