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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직격탄 맞은 연해주 관광산업의 현재와 전망
2020-05-18 우상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무역관
- 1분기 외국인 관광객 60.9% 감소, 입국제한조치 지속될 경우 타격 클 것 -

- 연해주도 빠른 관광업 재개를 위해 노력 중 -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러시아는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속이 타는 것은 연해주 관광업계다. 연해주 경제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크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관광업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지 여행업계가 이야기하는 연해주 관광산업의 현재와 전망을 알아보자.


연해주,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제한조치 5월 말까지 연장

 

연해주 정부는 5월 10일 일요일 저녁,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연해주에 취해지고 있는 제한조치를 5월 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6일 푸틴 대통령이 5월 11일까지 이어지는 러시아 전역의 자가격리에 대한 후속 조치를 지방정부가 지역별로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대처할 것을 지시한 것에 대한 조치였다.

 

푸틴 대통령은 전 국민 유급휴무조치를 4월 5일에서 4월 말로 그리고 다시 5월 11일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당초 4월 말이면 코로나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5월 초 하향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러시아의 코로나 확산세는 지속되고 있다. 5월 10일 기준 러시아 전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만1102명으로 누적 20만9688명을 기록했다. 전 세계 5위의 규모이다.

 

연해주, 제한조치 단계적 철폐도 검토 중

 

러시아의 코로나 관련 중앙부처인 소비자권리보호감독청은 5월 6일 푸틴 대통령의 지역별 제한 완화 지시에 맞춰 지역 상황에 따른 지방정부의 제한 조치 완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1단계는 시민들이 거주지 주변에서 개인 운동이나 자녀 산책이 가능하도록 완화하고, 일부 상점의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며, 2단계는 가족 산책이 가능하며, 학교 등 교육 시설 운영을 재개하고, 대형 쇼핑몰 운영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고, 3단계는 공원 및 휴양소 등 대중시설의 운영을 재개한다는 것이다. 단, 모든 단계에서 사회적 거리 유지는 반드시 지킬 것을 당부했다.

 

이에 연해주 정부는 5월 7일 제한조치 완화 기준을 설정하고, 이 기준에 도달할 경우 제한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기준은 첫째, 현재 6%대인 코로나 확진자 증가율이 3% 이하로 떨어져야 하며,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회복한 사람이 감염자수를 초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5월 7일 제한조치의 단계적 완화 기준을 발표한 후 5월 10일 자가격리 기간을 5월 31일로 연기한 것인데, 이는 현 단계에서 당장 자기격리를 풀 수는 없다고 판단하면서, 제한조치 완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풀이된다.

 

코로나로 직격탄 맞은 연해주 관광산업

 

연해주는 재작년부터 증가한 한국인 관광객으로 지난 2년간 관광산업 특수를 누렸다. 2019년 연해주의 관광객 유입량은 해외 관광객 76만2819명으로 2018년 대비 17% 증가했다. 이중 한국인 관광객은 29만9696명인데, 전년대비 35.0%가 증가한 수치다.  중국이 최대 관광객 송출국이지만, 관광객 수가 약 37만 명으로 정체돼 있다. 반면 한국인 관광객은 2018년 전년대비 132.7%가 증가한 이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해주 최근 3년간 외국인 관광객 추이

구분

2017

2018

2019

중국

365,855

365,489

370,730

한국

95,412

222,049

299,696

일본

17,865

20,438

34,917

기타

38,727

43,783

57,476

합계

517,859

651,759

762,819

자료 : 연해주정부

 

서부 러시아 등에서 극동지역을 보러 오는 러시아 자국민 관광객도 2019년 424만 명이었다. 러시아의 대표 휴양지 예약 사이트 tvil.ru가 최근 SNS를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블라디보스토크가 러시아 국내 도시 중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 방문하고 싶은 관광지 중 10위에 올랐다고 한다. 러시아 국내 관광에서도 블라디보스토크는 점차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연해주 정부의 2020년 1분기 관광객 유입 현황 발표는 연해주로서는 충격적이다. 연해주 관광청장인 블라디미르 슈르의 보고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연해주 관광객 유입량은 4만29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9% 감소했다. 러시아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이 3월부터인 점을 생각하면 2분기 감소 폭은 훨씬 클 것이다. 

 

연해주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연해주 관광객이 평균적으로 5~9월 가장 많다는 점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제한조치가 조기에 해제되지 않으면, 연해주 관광산업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는 평가다. 연해주 관광청은 그나마 조기에 연해주 방문 제한이 풀린다면 국내외에서 350만 명 정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9년 국내외에서 연해주로 온 모든 관광객 수를 합친 500만 명의 70% 수준이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은 다소 낙관적이라는 것이 현지 여행업계의 이야기이다. 해안에 위치한 휴양 리조트들도 여름 시즌 예약이 모두 취소된 상태라고 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0년 이상 여행업에 종사해온 한국계 여행사 J사의 사장은 “한국식당 중 이미 매물로 나온 곳이 2개 이상이다. 그나마 그 자리를 인수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철수도 쉽지 않다고 들었다.”라고 현재의 여행업계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행사 사장은 “러시아 현지 인력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리했다. 한국 파견 인력도 대부분 돌려보냈으며, 남은 인력에 대해서는 주재비를 삭감하며 버티고 있다.”라고 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유일의 5성급 호텔인 롯데호텔도 "2월부터 내방객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도 상황이 낙관적으로 흘러가도 국제선 노선은 여름 중순 정도에나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연해주 관광업계 전망

 

연해주 정부에 따르면 2019년 지역총생산에서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8%로 보고 있다. 그리고 관광업에서 파생되는 교통, 요식업, 무역, 통신까지 고려하면 연해주 지역 총생산의 5.9%라고 한다. 그러나 이 수치는 관광 관련 인프라 구축, 비정규직의 소득 등을 포함하지 않고 있어 이런 부분까지 넣어서 추산하면 더 클 것이다.

 

연해주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나 한국인 자영업을 보아도 이 지역과의 인적 교류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즉, 숙박서비스, 관광업, 운송서비스, 요식업 등이 많다. 연해주 입장에서는 외국자본의 유입도 관광업 관련이 큰 것이다.

 

이와 같이 연해주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이를 근거로 연해주 진출기업들과 경제 전문가들은 연해주가 다른 지역보다 입국제한 해제 등 제한조치 완화에 보다 전향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해주 현지에서도 입국제한조치 해제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지난 4월 29일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과 KOTRA가 개최한 진출기업 협의회에 참석한 우리 기업들도 연해주 정부에 가장 바라는 것으로 입국제한조치의 조기 해제를 꼽았다. 러시아 연방 정부의 결정도 지켜봐야 하며, 입국제한 조치를 풀었을 경우 지방정부의 대책 마련 등도 살펴봐야 하겠지만, 현지에서는 조심스럽게 조금이나마 빨리 연해주 관광업이 재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연해주 관광업계의 구조조정이다. 현재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나가보면 목 좋은 곳에 자리잡았던 관광객 대상 고급 기념품 가게 등이 새로 임대할 사람을 찾고 있다고 유리창에 크게 붙여 놓은 곳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텅 빈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자료: vl.ru

 

현지에서 오랫동안 여행업을 하는 J사의 사장은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지만, 분명 기회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보는 시각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자료: 현지 여행사 인터뷰, 블라드뉴스, vl.ru, 연해주정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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