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곡물터미널, 수산물 냉동창고, 어선 건조 기술협력 등이 유망 –

- 단순 교역에서 벗어나 공급가치사슬 형성으로 발전해야 –

11월 29일 세미나 장면

 자료 :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 연해주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한국과의 교류 현황

  ㅇ Starichkov 국제부 국장은 “한국은 연해주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에 하나라는 것은 분명하며, 향후 발전 가능성도 무긍무진하다.”라고 운을 떼면서 “제가 한국 관련 업무를 20년 넘게 하였기 때문에 쓴소리 몇 마디는 할 수 있는 자격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시작했음.

  ㅇ 현재 연해주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한국의 진출 기업은 약 50개사라고 하였음. 이 숫자는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이 파악하고 있는 숫자보다 조금 많은데, 이는 단순히 투자 신고만을 한 기업까지 포함한 것으로 판단됨.

  ㅇ Starichkov 국제부 국장은 최근 연해주와 한국간 교역액이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몇 년간 한국 관광객이 크게 증가해 올 해는 사상 최대치인 35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ㅇ 그러나, 한국 정부가 극동러시아와의 유망 협력 분야로 선정한 9-브릿지 중 실제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는 몇 개에 불과하다면서 협력의 속도가 더딘 것도 사실이라고 꼬집었음.

□ 산업별 정책 동향 및 유망 분야

  ㅇ Starichkov 국제부 국장은 농업, 수산업, 조선업, 교통 및 관광업 등 4개 산업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산업 내 진출 유망 분야를 소개하였음.

  ㅇ (농업) 정책 동향 및 유망분야

    - 연해주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바로는 농업 관련 20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고 하며, 신고한 투자액은 30억 루블, 경작 계획 면적은 6만 ha라고 함.

    - 그러나, 6만 ha 중 35%만 실제로 경작을 하고 있으며, 유휴지로 두든가, 불법으로 중국에 임대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하였음.

    -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과 농어촌 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극동영농지원센터에서 파악하고 있는 연해주 진출 한국의 영농기업은 9개사로 연해주에 신고된 기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함. 나머지 기업들은 실제로 경작을 하지 않고 농지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됨.

    - 연해주 정부는 이와 같이 영농기업으로 신고하고 토지를 임대 받거나 매매한 기업이 실제로 영농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고 함.

    - 연해주 정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인데, 영농기업으로 신고하고 토지까지 받은 상황에서 실제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함. 특히 최근 러시아의 영농 대기업인 로스아그로와 중국, 베트남 기업들도 연해주에 영농 계획을 세우고 토지를 신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경작이 이루어지지 않는 토지는 회수 등의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하였음.

    - 한편, Starichkov 국제부 국장은 연해주 내 농업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현재까지 수출을 위한 곡물 터미널, 사일로와 같은 저장시설, 건조시설이 없어 관련 비즈니스는 매우 유망한 분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하였음.

    - 이에 현재 곡물터미널 관련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는 기업에 대해 묻자, “아직까지 확정된 기업은 없으나, 한국의 H사가 슬랴반카항에 터미널 구축 관련 타당성 조사를 한 바 있으며, 슬라반캬항은 연해주 내 다른 항구와는 달리 의사결정권이 있는 경영진이 모스크바가 아닌 연해주 현지에 있어 보다 접근이 용이할 것”이라고 답변하였음.

  ㅇ (수산업) 정책 동향 및 유망분야

    - 2016년부터 도입을 추진해 왔던 ‘극동 러시아 수산 클러스터 조성 계획’ 등 수산 관련 정책 변화로 수산가공시설이 연해주에 많이 생기고 있음.

    - ‘극동 러시아 수산 클러스터 조성 계획’은 과거 어획 후 선상에서 바로 수출로 빠졌던 수산물을 극동 지역으로 가지고 와 1,2차 가공을 거쳐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만들어 수출한다는 것으로 극동러시아 내 제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과 연결되어 있음.

    - 이에 과거 현대중공업의 공장 건물을 Dobroflot사가 사들여 통조림 공장으로 운영 중이며,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에 Russian Fishery Company가 어육가공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이야기하였음.

Russian Fishery Company의 공장 건설 현장(2019.9월 촬영)

자료 : Russian Fishery Company

    - Starichkov 국제부 국장은 이러한 움직임으로 인해 연해주 내 수산물 냉동창고가 유망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고 있다고 소개하였음.

    - 다만 냉동창고 부지로 블라디보스톡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현재 블라디보스톡의 땅 값은 연해주 다른 지역과 비교해 10배 가량 비싸기 때문에 슬라뱐카 등에 저렴한 지역의 항구 부지에 냉동창고 건설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하였음.

  ㅇ (조선업) 정책 동향 및 유망분야

    - 투자쿼터연동제가 시행되면서 어선 신조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였음. Starichkov 국제부 국장에따르면 최근 쿼터를 받은 수산회사들은 이미 어선 건조 계약을 하였거나, 조만간 할 예정이라고 함.

    - Starichkov 국제부 국장에 따르면 극동지역에 몇몇 조선소가 있으나, 어선 신조가 가능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세계적인 기술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의 조선소와 협력을 통해 어선을 건조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였음.

    - 이미 한국의 HK조선이 금년 9월 슬라뱐카 수리조선소와 합작법인을 설립하여 어선 건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협력 사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

HK조선과 슬라뱐카 수리조선소 간 MOU 체결식(2019.2월)

자료 : HK조선

    - 한편,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극동러시아에서 어선 건조 추진 조선소로 아무르 조선소, 하바롭스크 조선소, 나호트카 조선소, 슬라뱐카 수리조선소, 달자보드 수리센터, 즈베즈다 조선소 등을 지정한 바 있음.

  ㅇ (교통 및 관광) 정책 동향 및 유망분야

    - 2019년 연해주를 찾은 한국관광객은 35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2018년 전년대비 2배증가한 200만명을 넘긴 이래 계속하여 극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

    - 연해주 정부는 이에 주블라디보스톡한국총영사관과 협력하여 발해 유적지와 독립운동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관광지 개발을 추진 중에 있음.

    - 한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무허가 여행사, 불법 가이드 등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데, 관광객 안전문제, 공정한 시장 경쟁 등을 교란할 가능성이 커 예의주시하고 있음.

    - 지금 현재 한국과 블라다보스톡 간 매일 10대의 항공기가 운항 중이며, 속초-블라디보스톡 간 페리도 운행되고 있음. 향후 포항과 연해주를 잇는 항로도 곧 개설 예정임. 한편, 현재 공항 이용객이 급증하여 블라디보스톡 공항 재개발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라 언급하였음.

□ 연해주 정부의 현안 : 노동력 확충

  ㅇ 유엔 제재로 북한 노동자 급감

    - 유엔 안보리가 2017년 12월 23일 채택한 결의안 2397호에 따르면, 북한의 해외 노동자는 24개월 내 전원 송환하게 되어 있음. 이에 오는 12월 22일까지 연해주 등에 활동하고 있던 북한 노동자는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야 함.

    - 2017년 안보리 결의 전까지 매년 북한 노동자 1만 2천 ~ 5천명까지 노동 비자를 발급했으며,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는 약 3만 7천명 정도였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음. 주요 활동지역은 극동러시아였으며, 건설업, 농업, 임업, 수산업 등에 종사하였음.

  ㅇ 연해주 정부의 대응 방안

    - 이에 대해 연해주에 건설업 등으로 진출한 한국의 H사는 연해주 정부의 인력 확충 문제에 대해 질문하면서, 동남아 등의 인력 수입 등을 제안하였음.

    - 이에 대해 Starichkov 국제부 국장은 “현 주지사인 Oleg Kozhemyako는 무분별한 외국인 노동자 수입보다는 현지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현지 주민의 활발한 경제활동을 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하면서 동남아 인력 수입은 현재 고려하고 있는 정책 대안이 아니라고 하였음.

    - Starichkov 국제부 국장은 현재 연해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인력 확충 방안은 1)현지인력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2)시베리아 인력 유입, 3)벨라루스와 인력 수입 협의, 4)아무르, 사할린 지역과의 협력 강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하였음.

    - 다만, 외국 노동력 유입에 대해 Case by Case 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하면서, 만약 연해주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을 연해주 정부와 협의한다면 외국인력 쿼터를 신축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하였음.

    - 이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로 연해주에 투자 진출한 인도의 다아이몬드 가공회사 KGK DV를 들면서, KGK DV는 야쿠티야의 풍부한 다이아몬드 자원을 블라디보스톡에서 가공하는 회사로 최초 진출 시 블라디보스톡 내 다이아몬드 세공 기술 보유자가 적어 외국인력 쿼터를 90%까지 인정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고 함.

    - 이에 연해주 정부는 5년간 인도인 90% : 러시아인 10% 인력 구조를 인정하고 그 이후에는 인도인10% : 러시아인 90%로 전환하기로 합의하고 예외를 인정해 주었다는 것.

KGK DV 작업 장면

자료 : Tass

□ 시사점

  ㅇ 한국과의 협력에 적극적인 연해주

    - 이번에 진출기업 경영지원세미나에 연해주 국제부 국장이 연사로 참가한 것은 연해주 정부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진출기업과 연해주 정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다는 우리 기업들의 바람을 주블라디보스톡총영사관이 연해주 정부에 전달하면서 이루어졌음.

    - 연해주 정부는 이번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사전에 우리 기업들의 종사 분야를 파악하고 미리 질문을 받아 내실 있는 세미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음.

    - Starichkov 국제부 국장은 강연 중간 중간 “한국은 연해주에 있어 최대 경제 파트너이며, 가장 유망한 파트너”라고 강조하면서 보다 실질적인 협력, 보다 발전된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해 나갈 것을 제안하였음.

    - 강연 중 현대중공업의 철수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것이 실패 사례로 널리 알려져 있어 안타깝다. 연해주 정부의 입장에서는 성공 사례라고 생각한다. 연해주 정부는 현대중공업 공장 건설 당시 러시아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빠른 속도로 도로, 상하수도, 전력 등 인프라 구축에 협력했다.”고 하면서, 연해주 정부가 한국 기업 유치에 그 만큼 열정적이라고 강조했음.

  ㅇ 단순 교역에서 벗어나 공급가치사슬 형성으로 발전해야

    - 지금까지 한국과 연해주간 경제협력은 한국의 공산품을 수출하고 연해주의 자원을 수입하는 교역 위주의 협력이었음. 이러한 협력 구조는 연해주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성장에 한계가 명확함.

    - 한국의 강점을 살려 극동러시아 내 제조업 확대 수요에 대응하고, 러시아 내 부족한 기술을 채워줘 공급가치사슬이 연결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함. 최근의 어선 신조 협력 등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한국과 연해주 간 경제협력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음.

    - 아직까지 극동러시아 내 제조업 부족을 이유로 협력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으나, 연해주 내에 조금씩 싹트고 있는 제조업 분야에서 협력 분야를 선점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판단됨.

자료 : 연해주 국제부 국장 강연자료, Russian Fishery Company, Tass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