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이탈리아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Talent Garden은 민간기업으로 이탈리아 브레시아에서 시작, 현재 바르셀로나와 비엔나를 포함 유럽 8개국 23개 캠퍼스(사무소)를 운영 중 ㅇ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방문기 1편인 Talent Garden에 실제로 입주한 기업들의 의견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이 활성화되기 위한 조건을 모색고자 함.

 

□ 인터뷰 내용

 

인터뷰 1: Food Delivery Packaging S.r.l.(이탈리아) Mario Menzio, CEO

자료: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 촬영 

 

Q. 간략한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희 회사는 피자 배달 및 운영에 관련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이곳 제노바 Talent Garden에서 탄생한 신생기업입니다. 주요 제품으로는 개량 피자 컨테이너인데, 친환경 원료로 만들었으며 기존 종이 피자 배달상자에 비해 피자의 신선도와 온도를 적절하게 조절해 소비자의 집까지 맛있고 신선한 피자가 배달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현재 소규모 유명 피자가게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고, 비즈니스가 계속 성장해 현재는 6명이 이곳 Talent Garden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Q. Talent Garden에서 창업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A. 처음 회사를 설립할 때 가급적이면 고정비용을 줄이고 싶었습니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에서 창업할 경우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가구, 전기, 청소, 집기 등 걱정 없이 사무실을 이용해 관리부담이 적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같은 공간 내에 프리랜서로 일하는 IT 개발자분들이 많아 새로운 소프트웨어나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아웃소싱이 편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또한 저희 같은 성장 중인 작은 기업들은 비즈니스 출장을 갈 때 회의장소나 사무공간을 확보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Talent Garden이 유럽 내 23개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어 사무실이 있는 곳에서는 사전 예약만으로 회의장 또는 사무공간 임차가 간편해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Q.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의 장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일단 창업비용 부담이 큰 스타트업 기업들에는 관리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그보다도 저는 협업이 편하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현재 저희 회사는 피자 주문 관리 서비스인 “Dimmi pizza booking(Tell me Pizza booking)”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소형 피자 가게들이 주문관리가 쉽지 않아 피자가 따뜻하게 배달하지 못하거나 주문을 제대로 접수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는 피자가게들의 경영을 돕기 위해 이 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Talent Garden이 협업형 임대 사무소다보니 IT 개발자들이 많고 여러 부분에서 쉽게 의견을 교환하거나 용역을 맡길 수 있습니다. 제가 다른 곳에 있었으면 IT 개발자들을 고용하는데 섭외비용부터 여러 가지가 많이 소요됐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협업형 사무소에서는 간편하게 IT 개발자와 협업이 가능한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Q. 제품 생산에서 판매는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요?

A. 현재 사무소에서는 제품 개발 및 Mold 디자인을 하고 제노바 인근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합니다. 사무소에서는 영업도 담당하고 있고 최근 해외 수요가 발생해 해외영업 인력을 채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제노바가 전통적인 제조업 도시이다 보니 저희가 개발한 디자인을 구체적인 상품으로 만드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며, 제조업 기반이 있는 제노바는 최적의 환경으로 생각됩니다. 

인터뷰 2: Beumer Group(독일) Salvador Oltra Gonzalez, General Director

자료: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 촬영

 

Q.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희는 화물과 소포가 건물 내에서 효율적으로 분류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독일에 본사를 둔 회사입니다. Intra Logistics라는 분야인데, 한 장소로 집결된 화물을 분류하고 정리해 목적지까지 가장 효율적으로 발송 및 관리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아마존, 한국 우정사업본부, 페덱스, UPS 등에 저희 시스템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첫 진출해 이탈리아 내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Q. 이탈리아 첫 진출인데, 제노바를 선택한 계기가 있으신지요?

A. 처음 이탈리아 법인을 설립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비용 절감이었습니다. 이는 첫 사무소를 개소하는 기업이라면 누구나 같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인력채용 뿐 아니라 운영비까지 되도록 절감을 하려고 노력했고, 그러다보니 제노바지역이 고학력 인재가 많고 다른 대도시에 비해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노바는 기존 중공업 및 첨단기술 제조업이 발달한 곳이어서 고학력 인재들이 많습니다. 거기에 밀라노나 토리노에 비해서 사무실 비용도 저렴하고 물가도 저렴했습니다. 제노바에 사무실을 설치하기로 마음먹고 사무실 부지를 찾아다니다 Talent Garden을 발견하고 일정 비용만 내면 집기, 청소, 관리 등 관리부담이 없고 간편해서 이곳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Q. 제노바는 이탈리아 북서쪽에 있어 주요 도시들 고객사와 면담에 불편함은 없으신가요?

A. 저희가 위치한 Great Campus는 고속도로 접근이 차로 2분 이내 제노바 국제공항까지 5분 이내에 도달할 정도로 위치가 괜찮습니다. 처음에는 밀라노에 법인을 세우고자 했으나, 인건비도 비싸고 임대료도 부담스러운 수준이었으며 심지어 저희 고객도 많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노바에 고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물류의 중심지이다보니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도 유리하고, 주요 도시까지 자동차 또는 항공기로 쉽게 접근이 가능해서 고객사 면담에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현재 모데나 지역에 있는 물류업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어 굳이 밀라노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Q. 다국적 기업임에도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에 첫 사무소를 개소한 계기가 있을까요?

A. 이곳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는 기업의 규모에 상관없이 입주가 가능합니다. 저희 회사도 이탈리아에 첫 진출이기 때문에 신생기업이나 다름없습니다. 따라서 인건비와 임대료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제노바는 인재풀이 좋고 인건비가 저렴해 비용의 상당부분을 줄일 수 있었고,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에 입주하면서 임대료와 운영비도 상당부분 절감하였습니다. 사무실 비용도 집기 비용, 기타 관리비용을 생각하면 관리비의 많은 부분을 절약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니 사무실이 클 필요도 없고 스타트업 인큐베이터가 딱 적당한 수준의 임차료와 공간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IT 개발자들이 주변에 함께 근무하고 있어서 아웃소싱에도 유리한 점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클라이언트가 위치한 도시에도 Talent Garden 사무소가 있어 언제든지 사무공간과 미팅공간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3: Alten(프랑스) Marco Ferrando, Business Manager

자료: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 촬영 

 

Q.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희는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엔지니어링 컨설팅 회사로 전 세계 20여 개국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엔지니어링 용역(에너지, ICT) 및 다국적 기업의 엔지니어링 인재 채용 지원 등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본사는 밀라노이지만 저희에게 가장 중요한 고객사인 지멘스가 이곳 제노바 Great Campus에 위치해 저희도 이곳 Talent Garden에 임시 사무소를 개소해 고객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Q. 고객사와 함께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A. 저희 고객사인 지멘스가 Great Campus내 대형 연구공간 및 사무소를 임차하여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멘스의 주요 사업분야는 공장 및 설비 자동화인데, 저희는 생산설비 자동화에 관련된 ICT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멘스에서 필요로 하는 엔지니어링 분야에 대해서 아웃소싱 기업들을 연결해주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석유화학 생산 플랜트 자동화와 DAF 트럭 제조 생산공정 자동화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Q.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에 입주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제노바에 사무소 설치를 결정하고 여러 사무소를 비교해보았지만 고객사와 같은 건물에 있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는 회사 규모에 따른 차별이 없었고, 임대료도 매우 저렴했습니다. 이곳 건물에 IT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리구리아주의 인터넷 서비스업체 Liguria Digitale가 함께 입주하고 있어 제노바 지역뿐 아니라 이탈리아에서도 가장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저희같은 IT 서비스 기업은 인터넷 속도 확보도 중요한 사항 중 하나입니다. 또한 저희 주요 업무 중 하나가 엔지니어링 인력의 헤드헌팅인데, 이곳에는 IT 개발 프리랜서들도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업무의 아웃소싱 뿐 아니라 적합한 인재 발굴에도 유리한 곳으로 판단됩니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모습

자료: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촬영

□ 시사점

  ㅇ 협업형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의 시너지 효과

    - 협업형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는 입주한 기업 간 기술교류, 인력 및 업무 아웃소싱 등을 간편하고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어 입주기업들의 전반적인 업무효율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함.

    - 입주한 프리랜서들도 인큐베이터 및 사이언스파크 내 입주 기업들과 협업 속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해 실제 신규 비즈니스 또는 창업으로 이어지기도 함.

 

  ㅇ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네트워크 확충이 필요

    - 입주기업들은 대다수 신생기업으로 규모가 작고 타 도시 비즈니스 출장 시에 해당 인큐베이터 사무소를 이용하여 편리하게 미팅 및 사무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함.

    - 한국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도 지역별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서 입주 기업들이 다른 도시로 출장을 갈 경우에도 불편함 없이 미팅 및 사무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함.

 

  ㅇ 자생적 생태계 조성 필요

    - 이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는 영리기업으로 별도의 정부지원 없이 자생적으로 협업형 사무공간 구축을 통해 임대료 등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유럽 8개국에 23개 지사를 두는 등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있음.

    - 별다른 인센티브 제공 없이도 스타트업 기업뿐 아니라 프리랜서 및 대기업도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 조성이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성공 비결로 판단되며 한국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도 대중소 상생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됨.

 

 

자료: Talent Garden, 입주기업 인터뷰, KOTRA 밀라노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