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현재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가?

A. 한국계 대기업, LG전자 말레이시아 법인에서 경영기획 부서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직한 지 얼마 안되는 점, 영업기밀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LG전자의 사업계획을 구상하고 분석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자료를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숫자와 친해져야 하는 업무입니다.

Q. 말레이시아에 취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저는 24살에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늦은 나이에 입대했습니다. 회계사 공부를 포기한 이유는 시험의 특성상 과도한 시험 분량도 있었지만 회계사가 되고 싶은 것이라기보단 학벌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제 젊음을 헛된 곳에 소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 순간이었습니다. 

군대에서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던 중 해외취업을 꿈꾸게 되었고 하루에 2페이지씩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맨큐의 경제학을 원서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전역할 때 원서 한 권을 통독할 수 있었고 틈틈이 영어공부를 했기 때문에 군대에서 영어에 대한 기본기를 익히고 전역할 수 있었습니다.

전역하자마자 저는 해외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워킹 홀리데이, 해외 인턴쉽, 교환학생 이렇게 세 가지 선택지가 주어져 있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분명했기 때문에 선택하기가 어려웠으나 저를 많이 아껴 주시던 교직원 선생님의 권유로 말레이시아 11번가 인턴십에 지원했습니다. 11번가에 지원한 이유는 여타 인턴십이 직무 경험보다는 해외경험을 하고 왔다는 타이틀에 그치는 것에 비해 11번가는 실질적인 업무를 배울 수 있다는 설명 때문이었습니다.

5개월간의 짧았던 인턴 생활이 끝나는 시점에서 퍼포먼스 마케팅이라는 분야가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매니저님께 퍼포먼스 마케터로서 11번가에서 정직원으로 근무해 보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고 퍼포먼스 마케터로서 말레이시아 11번가에서 저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Q. 해외면접은 어떻게 진행됐는가?

A. 현재 재직 중인 LG전자 말레이시아 법인은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하는 동안에 면접을 보았기 때문에 근무를 잠시 빠지고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말레이시아 11번가 면접은 3번에 거쳐 이루어졌는데 한국에서 대면 면접과 화상 면접이 이뤄졌고 직무를 결정하는 면접이 현지에서 한번 더 이뤄졌습니다. 말레이시아 취업시장에서는 후자처럼 화상면접을 많이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해외면접에 대한 팁이 있는가?

A. 영어가 많이 부족했던 저는 제 영어실력보다는 성실함과 근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이력서와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또한, KOTRA에서 주최하는 싱가포르 취업박람회에 참석해 취업과 관련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멘토분들과 대화를 통해서 앞으로 저의 커리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에 대해서 조언도 들었습니다. Udemy 등 인터넷 교육을 통해 꾸준히 역량을 기르고, Novoresume 등의 사이트를 이용해 직관적인 이력서를 만들고 영어 면접을 꾸준히 준비할 것 등 많은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중에서 미래의 이력서를 만들고 그것에 따라서 저의 경력을 개발하라고 했던 것 또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싱가포르를 다녀온 이후로 정기적으로 제 경력을 관리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제 이력서를 수정했고 수정한 이력서는 월드잡에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했습니다. 비록 이직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상태는 아니었지만 이력서를 써보는 것은 앞으로의 경력관리에 청사진을 그려보는 것과 같아서 경력의 방향성을 정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하던 이력서 덕분에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KOTRA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말레이시아 LG전자 경영기획 부서에서 사람을 뽑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경영기획 부서는 제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직무이긴 하지만 이직을 하기에는 퍼포먼스 마케터로서 경력이 너무 짧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원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기회는 언제나 저에게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마케터로서 경력이 다소 짧았지만 경영기획 부서에서 새로운 전문분야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마음으로 LG전자에 지원했고 2주 뒤 합격 통보를 받게 됐습니다. 지원과 면접을 보는 과정에서 KOTRA 측에서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행착오 없이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Q. 입사 후 적응 방법과 극복 과정

A. 앞서 말했듯이 영어가 많이 부족했던 저는 성실함과 근성으로 영어실력의 부족함을 극복했습니다. 남들보다 30분 일찍 출근하고 남들보다 늦게 퇴근했습니다. 또한, 아직 경력이 오래되지 않기 때문에 배울 것이 많은 저는 야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새벽 2시에 퇴근하고 다음날 8시에 출근한 적도 있습니다. 해외취업의 목적이 커리어 개발이었던 제 가치와 부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따라서, 해외취업의 이유와 목적을 잘 따져보고 직업을 구하는 것이 직장에서 적응하고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입사원 때는 보통 누구도 하기 싫어하고 잘해도 성과로 인정받기 힘든 일들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일을 도맡아서 하고 최선을 다해서 하는 모습이 신입사원을 돋보이게 하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들이 주어졌을 때 오히려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자료: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자체 촬영

Q. 해외취업 희망자들에게 조언

A. 2017년 하반기, 해외 인턴십으로 말레이시아에 처음 온 이후 약 15개월 동안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말레이시아 11번가 정규직에서 대기업으로 이동하며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경험하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커리어 이외에도 견문을 넓히는 의미에서도 해외취업이란 참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연설 중에서 ‘커넥팅 더 닷(Connecting the Dots)’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이 당신의 꿈과 어떤 식으로 연관이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나중에 과거를 돌아보면 그 점들이 모두 연결돼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 동안 만났던 좋은 사람들,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 좋았던 일, 포기하고 싶었던 일들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던 순간들이 연결돼 좋은 결과를 받았다고 믿습니다.

해외취업은 취업준비생들이 한번쯤 고민해 볼 만큼 20대에게 친숙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 군대에서 해외취업을 꿈꾸던 시절을 돌이켜 보면 ‘해외취업’은 막연하기만 했습니다. 그 때의 느낌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고 어디에 닿을 지도 모르는 막막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역 후 3년을 돌이켜보면 마음의 중심을 정확하게 정하고 해외취업을 위해서 매진했습니다. 제가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갈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지인들과 저에게 기회를 주신 분들을 만났던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