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3월 UNICEF에서 프로젝트 모니터링을 하기까지의 여정 -
-  막연한 'UN' 대신 구체적인 희망 직무와 분야가 있다면 충분히 도전 가능 -

□ 인터뷰 개요

  ㅇ 가나 아크라 무역관은 국제기구에 관심이 있는 한국 청년들에게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아크라에 위치한 UNICEF 국가사무소에서 Youth UN Volunteer(청년 UN 봉사자) 신분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주원씨를 인터뷰함.

  ㅇ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국제협력개발에 관심을 키워왔던 그녀는 학업을 마치고 국경 없는 교육가회에서 KOICA 인턴 자격으로 현장을 경험함. 이후 현장의 풍부한 경험을 쌓고 안목을 기르기 위해 UNICEF에 지원했고, 현재 가나 국가사무소 WASH(물 위생) 섹션의 M&E(모니터링 및 평가) Officer 직무를 맡고 있음. 

  ㅇ UNICEF 가나의 경우 2018년 12월 기준 김주원씨를 포함한 3명의 한국인이 근무하고 있으며, Health and Nutrition, Water & Sanitation and Hygiene, Education, Child Protection, Advocacy & Communications, Monitoring and Evaluation and Analysis 분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음.   

 ㅇ 가나 내의 UN기구로는 UNICEF 외에 유엔프로젝트조달기구(UNOPS),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유엔난민기구(UNHCR), 유엔개발계획(UNDP) 등 26개 기관이 존재함. http://gh.one.un.org/에서 가나 내의 UN 기관에 대한 정보 확인 가능.

  1. 간략한 자기 소개와 함께 국제기구 근무 경력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는 현재 가나 UNICEF 국가 사무소의 WASH(물 위생) 팀에서 Youth UN Volunteer(청년 UN 봉사자) 신분으로 M&E(모니터링 및 평가) Officer 직무를 맡고 있는 김주원이라고 합니다. 저는 건국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 국경 없는 교육가회라는 국내 개발 NGO에서 1년간 KOICA 청년 인턴으로 근무 후 가나로 와서 2017년 3월부터 근무하고 있습니다.

UNICEF(유니세프)에서 제가 맡고 있는 업무는 WASH M&E로, 물 위생 팀에서 진행하는 각종 프로젝트들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화해 자료를 관리하고, 가나 전역에서 사용이 가능한 설문조사 지를 개발하거나 물 위생 관련 각종 분석과 리서치를 지원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2. 해당 국제기구 근무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국경 없는 교육가회에서 근무했던 1년 간 저는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하며 관련 스터디 및 워크샵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제 개발협력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현장 근무경험이 필수라는 것을 느끼고 다양한 기회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영어로 근무할 수 있고, 기관의 성격이 제가 관심 갖고 있는 여성, 아동, 인권과 관련된 곳이며 M&E 직무를 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이 세가지 조건이 충족하는 가나 유니세프에 자리가 나와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3. 해당 국제기구 근무 조건은 만족하였나요?

UN 자원봉사자들은 UNV로부터 자원봉사 수당을 받는데, 이는 월급과는 다른 개념이지만 현지에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도록 물가를 반영한 금액을 매달 받는 것을 말합니다. 아주 넉넉한 금액은 아니지만 매달 집세를 내고 생활비로 쓰기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에 정식 휴가가 2일씩 나오고 병가 및 교육휴가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등 근무환경이 유연한 점이 좋았습니다.

외교부 국제인사센터에서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열린 UNV 포지션을 확인했고, UNV 홈페이지에서 직접 CV를 등록했습니다. 이후 스카이프를 통해 가나 유니세프의 Knowledge Management Officer, M&E Officer 그리고 UNV의 필드 담당자와 전화면접을 보았고 일주일 후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자금을 지원하지만 채용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가나 유니세프에는 약 20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약 70%가 현지직원이고 나머지 30%는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 미국 등지에서 온 국제직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가 처음 가나에 도착한 당시에는 2명의 한국인 직원 분께서 유니세프에 근무하고 계셨는데, 지금은 저를 포함해 총 2명이 한국 국적입니다.

   6. 근무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처음 경험하는 경쟁적인 국제기구의 내부문화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일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처음부터 친절하게 업무를 가르쳐주는 것과는 정반대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정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거나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면서 사람들이 제 능력을 신뢰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참 난감하고도 힘들었습니다. 특히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분야 새내기들에게는 끊임없이 적극적으로 본인을 어필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7. 해당 국제기구 근무 이후 계획이 있으신가요?

저는 유니세프 근무 이후에 공중보건 석사과정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석사 이후에는 JPO(국제기구 초급 전문가) 및 KMCO(다자협력 전문가)를 통해 국제기구 재진입에 도전하거나, 국제 NGO에 입사해 현장에서 보건 및 위생 분야의 M&E 전문가로 근무하고 싶습니다.

  8. 해당 국제기구 근무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되셨나요?

유니세프에 직접 근무하면서 국제기구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어떤 채용절차를 거쳐야 하고 내부 분위기는 어떤지 등 전혀 알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유니세프를 통해 M&E라는 직무가 제 적성에 잘 맞는 점을 깨달았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습니다. 또한 다양한 국가와 기관을 경험한 동료들로부터 진로상담을 받을 수 있고, 그들을 통해 10년 뒤 그리고 20년 뒤의 제 모습을 상상하고 대비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단순히 국제기구 진출만을 꿈 꿀 것이 아니라, 어떤 직무와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스스로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제기구는 종류도 무척 다양하지만, 한 기구 내에서도 직무에 따라 맡는 일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KOICA나 외교부의 제도들을 통해 작은 기관에서부터 직접 일을 경험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직접 경험한 후에 석사를 하는 것이 석사 이후의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료원 : KOTRA 아크라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