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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취업에서 창업까지
  • 현장·인터뷰
  • 베트남
  • 호치민무역관 윤보나
  • 2018-06-22
  • 출처 : KOTRA

- 베트남 근무의 장점은 한국보다 유연한 ‘워라밸’ -

- 베트남 취업, 근무환경 냉철히 파악해 장기 계획 수립 필수 -

 

 

 

2013년, KOTRA는 우리 청년 인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K-Move를 개소했다. K-Move는 전 세계에 위치한 KOTRA의 해외 무역관을 활용해 현지 채용박람회나 K-Move 스쿨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구인 수요를 발굴한다. 2018년 6월 기준, KOTRA는 해외에 K-Move 센터 16개소, 해외취업거점 무역관 11개소, 해외취업지원 무역관 8개소를 운영 중이다. 베트남에서는 2014년도 호치민 무역관 내 K-Move* 센터를 개소했고, 이어 2017년에 하노이 무역관을 통해 해외취업거점을 마련했다.

*KOTRA 베트남 취업 카페: http://cafe.naver.com/kotrahochiminh

*K-Move 유관기관 안내: https://www.worldjob.or.kr/ovsea/biIntro.do?menuId=1000000052

 

「KOTRA 글로벌 마케팅 인턴 프로그램」은 KOTRA가 K-Move 센터를 통해 수행했던 초기 일자리사업 중 하나다.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총 두 번 시행됐는데, 베트남은 호치민 무역관에서 이를 전담했다. 프로그램 별로 6개월 동안 현지화 교육과 인턴쉽 과정이 구성됐고, 호치민 무역관 K-Move 센터는 참가자들이 베트남에 정착할 수 있도록 이들을 별도 관리했다.

 

KOTRA 글로벌 마케팅 인턴 프로그램 1기 참가자 일부 기념사진

주: 베트남어 수업 프로그램 기간

자료원: KOTRA 호치민 무역관

 

호치민 무역관은 해당 프로그램 참가자 가운데, 현재 베트남에 정착해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 청년 중 1명을 선정하여 인터뷰를 정식 요청하고 그 간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아래는 MIOK STUDIO 정미옥 대표의 응답 내용을 글로 옮긴 것이다.

 

Q1. 베트남에 머무르게 된 계기

베트남은 2014년에 처음 왔다. KOTRA 베트남 글로벌 마케팅 인턴 프로그램 1기 지원자로서 호찌민시에 처음 발을 디뎠고, 그때의 인연으로 디자인 스튜디오를 사업을 이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4년 전 참가했던 인턴 프로그램 기간은 총 6개월로, 첫 3개월은 베트남어 및 현지화 교육을 받고 이 후 3개월 동안은 현지 홈쇼핑 유통 벤더 T사에서 인턴 과정을 거쳤다. KOTRA 글로벌 인턴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인턴을 했던 곳에 취업해 약 1년 6개월 간 근무했다. T사에서 근무하는 동안 전공(패션ㆍ시각디자인 복수)은 홈쇼핑 벤더 업무 영역에서 활용하고, 그에 더불어 베트남 시장 조사, 바이어 발굴, 미팅 주선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Q2. 베트남 취업을 계획하기 전과 실제 취업 후, 생각과 달랐던 것이 있다면?

베트남 직장 생활은 한국보다 워라밸이 더 잘 지켜지는 것에 반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분위기는 한국만큼 젊지 않다. 부정적인 뜻은 아니다. 베트남에서 사업하거나 직장 생활을 하시는 분들 가운데 10~20년 전부터 현지에서 자리잡은 분들이 많아 그런 것으로 추측된다.

* 워라밸: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영어 work and life balance의 발음을 우리말로 줄여 만든 신조어(자료원: 한경 경제용어사전)

 

Q3. 베트남 1인 창업 계기

퇴사 계기는 소소했다. 한번은 뎅기열 때문에 일주일 동안 병상에 누워야 했다. 운신이 어려우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고,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지금 그 일을 해야겠다고 결단을 내렸다. 1년 반 동안 근무했던 회사를 관둔 2016년, 스위스에 있는 베트남 친구들의 제안을 받아 잠시 그 곳에 머물렀던 적도 있지만, 스위스 취업 비자 문제가 까다로워 다른 길을 모색하게 됐다.

같은 연도,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기술벤처재단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MIOK 디자인 스튜디오’를 창업했다. 현재는 이를 기반으로 베트남에서 활동 중이다. 디자인 스튜디오의 상품은 무형(서비스)이므로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결과물 공유가 가능한 덕분이다. 현지에서 더 원활한 활동을 위해, 베트남 사업자 등록 또한 준비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스튜디오는 여느 디자인 스튜디오들과 같은 업무를 수행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로고브로셔판촉물 제작을 하고 있으며, 그 외 인테리어 콘셉트잡지광고 등 다양한 디자인 서비스를 베트남에서 제공하고 있다. 고객 중 60-70%는 베트남에 소재한 우리기업이다. 베트남 내 한국업체들은 주로 포장 디자인이나 제품소개서를 의뢰하는데, 베트남에서 공급한 자원을 상품화하고자 하는 분들께서 이 같은 브랜딩 작업을 맡기신다.

 

Q4. 베트남 취업창업을 계획하는 이들의 주요 FAQ 중 하나는 ‘언어’이다. 베트남어가 취업과 창업에 걸림돌이 되었는가?

베트남어 요건은 직종에 따라 다르다. 호찌민시에서 디자인 스튜디오 사업 활동을 하는 나의 경우는 베트남어를 못해도 큰 불편함이 없다. 내 베트남어 실력은 KOTRA 글로벌 인턴 프로그램에서 수학한 3개월이 전부다. 주변을 돌아봤을 때, 상급 베트남어를 필수로 요구하는 ‘시티잡’은 우려하는 만큼 많지 않다. 반면, 제조업은 베트남어가 기본 요건인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Q5. 베트남에서 근무하는 장점

첫째, 워라밸이다. 베트남의 기업문화는 한국과 비교해, 추가근로 또는 야간근로에 대한 압박이 덜한 편이다. 가족과 함께 해외 생활을 하면 그 좁은 사회의 테두리 안에서 서로 더 가까워지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 또한 ‘한국인 직장 상사의 워라밸’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휴일을 이용해 태국이나 캄보디아 같은 베트남 주변 국가로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둘째, 유연하다. 베트남에 처음 왔을 때를 돌이켜보면, 당시 나의 직급과 경력에 비해 상급 직책에 있는 고객들을 직접 대면할 기회가 많았다. 한국은 그 나이 대에 똑같이 겪는 과정이 있고, 또 사회의 주류로 분류되는 ‘전형적인 기준’도 있다. 반면 베트남은 그 틀이 더 유연하다. 같은 이유로, 베트남에서는 경력과 직급에 비해 맡겨지는 업무의 수준이 더 높고, 그에 따른 업무 권한도 더 크다. 이 때문에 상황에 따라 일을 더 빨리 배울 수 있다.

한편, 내가 전혀 모르던 산업 분야를 접할 기회가 다양해 좋았다. 예를 들어, 그 동안 만난 대표님들께서는 당신의 성공 이력과 사업 이야기를 호의적으로 들려주시고,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사업장 견학도 권해주시곤 했다.

 

Q6. 베트남에서 근무하며 아쉬운 점

협업할만한 사람을 만나기 힘들다.

우선, 나처럼 베트남에 머물며 활동하는 한국인/외국인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있을 텐데, 현지 사회에서 특별한 접점이 없어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 한국에서는 대학 동문이나 지인소개를 통해 동종업계 종사자를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베트남에서는 다른 디자이너들과 협업할 기회가 부족해 아쉽다.

또한, 저렴한 베트남 인력이 단점이 될 때도 있다. 베트남에서 더 활발한 사업 활동을 위해서는 역할을 분담할 현지 직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베트남 직원의 저렴한 인건비만큼 작업의 품질도 높은 수준을 기대하기 힘들다. 디자인 스튜디오 운영자로서 직접 고객을 상대하며 영업하고 의뢰 받은 일을 베트남 직원들에게 분배하더라도, 현지 직원 1인이 마무리하는 결과물이 기대에 미치지 않아 내가 다시 작업한 경험이 많다. 디자인 색상이나 배치 등을 구체적으로 요구해도, 그 결과물을 얻기 힘들어 아쉽다. 지금은 현지 직원들에게 간단한 작업만 분장한다.

 

Q7. 한국과 비교했을 때 소득이 만족할만한 수준인가?

소득 수준을 구분하는 것은 애매하다. 베트남에 오기 전, 한국에서의 경력은 3년에 불과했다. 주로 베트남에서 디자인 작업 의뢰를 받는 지금, 나의 경력은 7년차다. 그 때와 지금의 소득은 당연히 차이 날 수 밖에 없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내 또래의 프리랜서들과 비교한다면, 이들이 한국에서 더 많은 소득을 얻을 수도 있다. 동종업계에서 네트워크를 더 쉽게 구축할 수 있고, 한국인으로서 한국 시장의 수요를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Q8. 베트남 취업창업을 계획하는 또래 청년을 위한 제언

베트남에 머물렀던 지난 시간 동안 오며 가며 스쳤던 내 또래 청년들 중에는, ‘베트남에 뼈를 묻겠다’거나 ‘이곳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강한 열정을 보인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성공에 대한 큰 포부를 가졌던 이들 대부분은 1년 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다. 다시 한국을 택한 이들에게 그 이유를 직접 듣지 못했으므로, 주관적인 시선에서 추측할 따름이다.

베트남이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경제 급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 있는 우리 청년들에게 베트남이 야망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의 장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단기간 내 성공은 오히려 한국이 더 유리할지도 모른다. 한국에는 우리 청년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이 베트남보다 훨씬 다양하게 마련돼있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인력과 업무 인프라도 이미 잘 준비돼있다.

결국 베트남도 사람 사는 곳이다. 외국이지만, 이곳 생활도 한국에서와 같이 일상적이고 지루한 일을 감내해야 한다. 특히 베트남에서 한국인 구직자는 도시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공단에 취업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러한 환경 때문에, 여행이나 특별한 여가 계획 같은 해외 취업의 장점을 기대만큼 누리지 못할 수 있다. 한국에서 비춰지는 베트남은, 과도한 기대감이 투영된 모습일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나 또한 베트남어가 유창하지 않지만) 현지 언어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한다. 또한 창업하는 경우라면 베트남에서 한국인 커뮤니티에 속하는 것만큼, 현지인 친구를 사귀고 이들 사회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원: KOTRA 호치민 무역관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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