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학생, 해외대학 출신이라도 비즈니스 수준의 일본어 능력 갖추면 채용 고려 -

- 도전정신과 활력 있는 외국인 학생 선호 -

 

 

□ 일본 기업에 채용된 외국인 유학생의 국적 분포

일본 기업 235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채용한(혹은 예정인) 외국인 유학생 분포를 살펴보면 중국 국적의 학생을 채용한 기업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한국 국적의 학생을 채용한 기업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한국 청년들이 일본인보다 대체적으로 업무 측면이나 대인관계에 적극적인 데다, 상대적으로 영어가 능숙하고, 문화나 언어의 장벽도 쉽게 극복한다는 평가를 받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국가별 외국인 유학생을 채용했거나 예정인 일본 기업 수

                                                (단위: 개)

자료원: 마이나비 기업의 외국인유학생 채용현황조사

일본 내의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을 국적별로 살펴보면 역시 중국이 4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7%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많지 않은 비중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본 기업들이 한국인 학생의 채용을 고려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또한 채용 후의 기대감도 크다는 것으로 짐작된다.

일본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국적 비중

자료원: 독립행정법인 일본 학생지원기구(JASSO) 2015년도 외국인 유학생 재적상태 조사결과

 

□ 일본 기업에 입사 이후 예상되는 근무부서

일본에서 외국인으로 채용된다고 생각하면 해외사업부문으로 배치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입사 후 영업, 판매부문으로 배치되는 비율이 36.7%로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분야에서는 '제조 기술, 생산관리(31.4%)'와 '연구, 개발(29.4%)' 부문이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한편, 비제조업의 경우에는 '정보시스템'이 18.2%로 제조업에 비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일본 기업에 취업한 외국인 유학생의 업무배치 비중

 자료원: 마이나비 기업의 외국인 유학생 채용현황조사

 

□ 해외대학 출신 학생의 채용 동향

해외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 사원을 고용한 경험이 있는 일본 기업 중에 '2016년도에 채용을 했다'고 답한 기업은 18.9%로 2015년 대비 3.9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2017년 '채용 예정이 있다'고 답한 기업이 32%로 2016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여, 향후 해외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 인재 채용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일본 국내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더라도 개인의 능력만 충분하다면 일정기간의 교육을 거쳐 일본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인재로 육성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기업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일본 기업의 해외대학 졸업자 채용 추이

 자료원: 디스코 고도 외국인 인재 채용에 관한 기업조사

 

한편, 앞으로 해외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 인재 채용에 있어서 어느 국가 출신의 인재를 중점적으로 채용할 것인가를 조사한 결과, 동남아시아가 전년도 대비 7.6포인트 증가한 75.6%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중국이 2위를 차지했지만, 전년도 대비 6.1포인트 감소한 반면에 한국 대학교 출신은 19.2%로 전년도 대비 3.2포인트 증가해 일본 기업들의 한국 대학출신의 학생의 채용 의향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업이 채용 시 선호하는 해외대학의 출신국가

자료원: 디스코 고도 외국인 인재 채용에 관한 기업조사

 

□ 해외대학 출신 학생이 갖추어야 할 일본어 수준

일본 기업은 해외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 인재에게 어느 정도의 일본어 능력을 요구할까. 내정 시 비즈니스 상급 수준의 일본어 능력을 요구하는 기업은 인문계 44.7%, 이공계 35.6%였지만, 입사 후 인문계 70.2%, 이공계 61.5%에게 비즈니스 상급 수준의 일본어 능력을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일본의 대학을 졸업한 유학생에 비해 요구되는 일본어 수준은 다소 낮았지만, 여전히 높은 일본어 능력을 요구하는 기업이 많았다. 이것은 국적을 불문하고 좋은 인재를 채용하고 싶다는 일본 기업의 바람과 동시에 마찬가지로 국적에 상관없이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한 후보자를 채용하고 싶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일본 기업이 해외 대학교 졸업자에게 원하는 일본어 능력

자료원: 디스코 고도 외국인 인재 채용에 관한 기업조사

 

□ 미쓰비시 중공업 및 일본 석유회사 채용 담당자 인터뷰

심화되는 인력부족으로 일본인 학생이 좀처럼 모이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을 채용하는 기업도 있지만, 일본의 주요 대기업은 외국학생을 일본인 학생과 같은 기준으로 심사하며 국적에 상관없이 우수 후보자 위주로 경우 채용하는 기업이 많다. 실제로 미쓰비시 중공업은 5년 전에 외국인 유학생이 많이 재학하는 리츠메이칸 아시아 태평양 대학교(APU)에서 6명의 유학생을 채용한 적이 있다. 기존에는 도쿄대·교토대·와세다대·게이오대, 문과는 히토츠바시 대학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었지만, 2017년에는 APU의 졸업자가 가장 많았다.

 

미쓰비시 중공업의 채용 담당자는 외국인 학생을 채용하는 이유로 자질이 우수하다는 점 이외에도 '이문화 수용 능력이 높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도전정신'을 꼽았다. 또한 구인난이 심한 일본 취업시장에서 일본인 학생들을 뽑고 싶어하는 기업은 많지만 정작 대기업이 탐내는 우수한 일본인 학생의 비율은 전체의 10%도 채 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외국인 학생의 매력에 대해 기타 석유 회사의 채용 담당자는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며 향후 5년 앞도 내다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사업 전개도 강화해야 한다. 지금의 일본 학생들은 예전보다 공부도 잘하고 성실하지만, 외국학생에 비해 헝그리 정신과 도전정신이 부족하다. 활력과 에너지가 근본적으로 부족하다"고 밝혔다.

 

□ 클라우드 시큐리티 기업 HDE 인사담당자 인터뷰

일본의 IT기업 HDE는 기존의 정기 채용방식에서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채용하는 상시채용으로 전환한 뒤, 2014년부터 채용 시 일본어 실력을 요구하지 않는 글로벌 채용을 추진 중이다. 해당 기업에 입사 지원자는 인터넷상으로 스크리닝 테스트와 스카이프를 통한 면접 후, 일본에서 인턴십에 참가 후, 합격 시 정식 입사가 결정된다. 입사 시 가장 중요한 것은 IT스킬로, 2014년 이러한 방식으로 채용한 이후 전 세계에서 약 4000명 이상이 등록해, 그 중 40명이 인턴십에 참가했다. 현재 HDE에 근무하는 총 인원 130명 중 약 20명이 외국인으로, 개발부문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다카하시 미노루 HDE 인사부장은 "채용 시 일본어 능력을 요구하지 않으면, 폭넓게 외국인 인재를 채용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 세계에서 일본에서의 취직을 희망하는 우수인재들은 많다. 채용 시 요구하는 IT 기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일본인 중 스크리닝 테스트에 합격한 학생은 없다. 엔지니어는 개발이 중심이며, 고객과의 접점은 영업직이 담당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대기업과 비교하면 일본인 학생에게 인기는 없어도 높은 일본어 능력을 요구하는 대기업에 비해 우수한 인재를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HDE는 우수한 외국인 인재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사내에서 영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고 있다. 2020년까지 직원을 250명에서 300명으로 확대하고 사업 규모도 해외를 포함해 10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료원: 마이나비, 디스코, 일본학생지원기구, 미쓰비시 중공업, HDE, KOTRA 나고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