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정부를 필두로 적극적이고 우호적인 스타트업 환경 조성 중 –

- 핀테크, 전자상거래 등 IT 기술자 수요 커 -

페냐 니에또(Peña Nieto) 멕시코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경제부 산하 창업지원만을 담당하는 '창업지원센터(INADEM)'을 마련해 창업 관련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동시에 더 많은 스타트업이 양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예산 지원 중이다. 실제로 INADEM은 매년 약 15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할당 받아 NUMA, Startup Mexico, Startup 500 등 공공·민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등을 지원하고 연간 지역별 스타트업 경진대회 등을 개최함으로써 우호적인 스타트업 창업 환경 마련에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덕분에 2012년 니에또 대통령 취임 이후부터 Cornershop, Apli 등 수많은 스타트업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와 엔젤투자가들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프랑스 액셀러레이터 NUMA(누마)의 멕시코 진출이다. NUMA는 사회적 문제를 IT 혁신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초기 단계의 액설러레이터로, 매년 지원할 신규 스타트업 10~15개사를 선정해 NUMA 건물 내 사무실 무료 임차부터 투자가 미팅 지원 등 스타트업의 초기 정착 및 성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지막 단계로 Facebook 등 글로벌 IT 기업 및 멕시코 대형 투자가들을 초청해 스타트업마다 10분간 최종 발표회(demo day)를 진행하는 것이 NUMA 프로그램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자료원: NUMA Mexico 홈페이지

콘스탄자 리베로스(Constanza Riveros) NUMA Mexico CEO에 따르면, 멕시코는 막대한 정부 지원과 적극적인 투자가 분포가 매력적인 스타트업 환경을 만들어,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리베로스 NUMA Mexico CEO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1. 멕시코의 대표적인 액셀러레이터 중 하나를 총괄하는 CEO로, 멕시코 스타트업 환경이 매력적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1. 멕시코는 그 자체로 생동감이 넘치는 거대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기회가 넘치는 시장에 경제부, INADEM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막대한 투자가들의 관심이 추가되니 더욱 창업하기 좋은 매력적인 환경이 된 것 같다. 멕시코 스타트업 시장이 아직까진 시작하는 단계에 불과하지만 우호적인 투자환경과 스타트업 환경을 조성하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더욱 확대되고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Q2. 그렇다면 멕시코 내 창업하기 좋은 유망분야 혹은 유망품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2. 최근 멕시코는 핀테크(fintech), 전자상거래, 스마트시티 등 IT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이다. 또한 멕시코 내 웰빙(well-being) 등 건강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헬스케어(healthcare) 관련 분야도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들은 핀테크를 일상생활과 접목시킨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거나 핀테크를 헬스케어 분야와 연결해 간편하게 건강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3. 앞서 멕시코의 우호적인 스타트업 환경이 점차 확대되고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셨는데, 스타트업의 특성상 이런 환경이 일자리 확대와 직결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가?

A3. 스타트업의 특성상, 단기적으로 수익 창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직원을 많이 고용하지 못한다. 이미 근무하는 직원들도 낮은 급여를 받거나 급여대신 기업 지분을 받아 일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물론 스타트업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만큼의 수익이 발생하고 수익을 이용해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더 높은 급여를 제공한다. 그런 점에서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 곧바로 일자리 확대로 직결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특정한 직종에 대해서는 수요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그런 직종에 대해서는 당연히 급여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높고 일자리 수요도 전반적으로 높다.

Q4. 특정한 직종에 대해서는 수요가 높다고 했는데, 더 세부적으로 설명 부탁한다.

A4. 멕시코에는 경영학, 법학 등 인문계 학문을 전공한 사람이 많다. 자국민으로도 충분히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한, 보통 스타트업에서는 인문계 전공자에 대한 외국인 수요가 높지 않은 것 같다. 반면, 이공계 학문에 대한 자국 내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멕시코 내 핀테크, 전자상거래 등 IT 관련 분야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자국민으로부터 이공계 전공자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다. 부족한 공급을 충족하고자 외국인 IT 기술자(technician)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내 마케팅 경험이 있는 사람, 혹은 컴퓨터를 다루는 능력이 출중해 온라인 플랫폼 운영이 가능한 사람에 대한 수요도 높다. 즉, 멕시코에 없는 능력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할 수 있다.

Q5. IT 기술자에 대한 수요가 높다면, 한국인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멕시코 스타트업에 한국인이 취직하고자 한다면 주의해야 할 점이 무엇이 있겠는가?

A5.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워킹비자 취득이다. 멕시코에서 무비자로 3개월까지만 있을 수 있고 실제로 일을 하고 급여를 받으려면 워킹비자 취득이 필수이다. 많은 스타트업에서는 고용하면서 기업에서 스폰을 해주는데 문제는 비자 취득까지의 길이 길고 험하다는 것이다. NUMA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직원들 얘기를 들어보니 현지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깔끔하게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비자만 취득한다면 멕시코 내 법적으로 근무할 수 있게 되는데 그때부터는 외국에서 일하는 어려움이 시작되는 것 같다. 멕시코에서 문제 없이 적응하고 일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극대화와 함께 상대방에 대한 공감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조건적으로 생산성만 늘리기 위해서 노력하게 되면 멕시코에서 일하기 많이 힘들 것이다.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길고 험할 때가 많지만 멕시코인 특성을 고려한다면 어쩔 수 없는 절차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문화적 차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작지만 중요한 포인트를 잘 준수한다면 문제없이 멕시코 직장인 라이프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Q6. 마지막으로 멕시코 스타트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한국인들에게 해줄 팁(tip)이 있는가?

A6. 아직까지 멕시코에서는 네트워킹(networking)이 많이 중요하다. 특정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취업하고자 한다면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CEO, 직원 등 모든 사람들과 네트워킹하기를 추천한다. 생각보다 많은 내부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스타트업이라는 환경 특성상 기술을 보유한 사람 혹은 관련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희망한다. 인력이 부족한 기업이 다 그러듯, 일당백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고로, 스타트업에 지원할 때 본인이 어떠한 경험이나 기술이 있으며 지원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솔직하게 밝히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관련 분야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INADEM 홈페이지 등을 통해 멕시코 스타트업 순위부터 각 스타트업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심 분야에 대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

자료원: INADEM, 멕시코 일간지 El Financiero,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보유 자료 및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