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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현장리포트] 4차 산업혁명 1편 : 프롤로그 - 하노버 산업박람회 2017
  • 현장·인터뷰
  • KOTRA 본사
  • 본사 김세희
  • 2017-07-24
  • 출처 : KOTRA


 

시작 : 갑자기 등장한 4차 산업혁명
 
대선의 열기가 한참 고조되던 지난 4월 12일, 한 언론사가 주최한 컨퍼런스 ‘4차 산업혁명의 길을 묻다’에는 다섯 명 중 네 명의 대선후보가 참석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된 자료를 모으러 행사에 참석한 우리들은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었다. ‘4차 산업혁명’과 ‘대선’이 무슨 관계일까 한참을 생각하는 도중에 대선후보들은 각자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책을 발표하고 바로 다음 유세장으로 이동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흡입력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엄청난 관심이 우리 말고 다른 나라도 같은 수준인지 궁금해져서, 이 자리에 기조연설을 맡은 스탠포드의 제리 캐플런 교수에게 질문을 던졌다.


<2017 동아 이코노미 서밋에서 기조연설 중인 제리 캐플런 교수>
사진 출처 : 동아일보

 제리 캐플런 교수는 다른 나라들도 새로운 변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히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한국이 쏟는 관심은 특별한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중국의 경우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같은 구체적인 주제에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결국 국가별로 단어를 선택하는 문제이지, 빠르고 거대한 새로운 변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본질적으로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은어디서 온 걸까? 이미 있던 용어인가? 누가 이 용어를 주로 쓰고 있는 걸까? 우리는 구글 트렌드를 통해서 사람들의 관심이 몰린 시점부터 찾아보기로 했다.

‘4차 + 산업혁명’ ? ‘4차 산업 + 혁명’ ?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은 2016년 1월 일명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핵심 의제로 삼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슈밥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물리적, 생물학적 경계가 없어지면서 기술이 융합되는 것이 핵심 목표이며, 그 속도, 범위, 영향력 등에서 3차 산업혁명과 차별화된다 1)”고 말했다. 이 정의가 아마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가장 널리 알려졌다고 보는 근거는 구글 트렌드 검색의 수치다.
 
구글 트렌드에서 4차 산업혁명을 검색하면 최초로 검색이 급증했던 시점은 2016년 1월 다보스 포럼 직후에 국내 언론과 연구소가 다루기 시작한 시점이다. 하지만, 그 검색량이 압도적인 수준은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당시 경제정책의 중심이었던 ‘창조경제’에 비해서 검색량이 작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을 본격적으로 이야기 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 연말로 보인다. 이 시점부터 ‘창조경제’에 대한 검색량을 넘어서기 시작한다.
 
이 시점은 언제일까. 검색량으로 볼 때 우리 정부가, 2016년 12월 29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던 2017년 경제정책방향 발표 전후, 우리 모두가 ‘4차 산업혁명’을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검색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이다. 
 
검색량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가장 직접적인 4차 산업혁명의 정의는 무엇일까? 2017년 경제정책방향 자료에 언급된 정의는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데이터기술(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이 전 산업 분야에 적용되어 경제, 사회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촉발시키는 기술혁명'이다.2) 이 정의에는 산업혁명이 경제를 넘어서 사회구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은 왜 이렇게 급격히 늘었을까? 과연 내년 경제정책방향이 4차 산업혁명 대응 방향을 담고 있는 것에 국민적인 관심이 게속 늘고 있는 것일까. 국내 대표 포털의 4차 산업혁명 연관 검색어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의도 검색되지만, ‘일자리’, ‘교육’, ‘시대에 살아남기’같은 단어들이 검색되는 것은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반영되어 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또다른 산업혁명


그러면,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미디어에 다뤄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한 여러 연구소의 전문가들, 글로벌 선도 기업의 관계자를 만나서 ‘4차 산업혁명’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질문을 던졌다. 이들이 하나 같이 하는 이야기는 ‘4차 산업혁명’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정의가 아직은 없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특히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라고 보는 시점에서 그 정의를 묻는 것이라 모두가 수긍할만한 정의가 사실상 불가능할거라고 했다. 즉, ‘4차 산업혁명’은 지금 변화가 진행 중인 ‘트렌드’를 지칭하는 용어라는 점이다. 



<새로운 급격한 변화를 다루는 세 권의 책>
다보스 포럼의 클라우스 슈밥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한 현상을 MIT의 에릭 브린욜프슨과 앤드루 맥아피는 지금을 ‘제 2의 기계 시대’라고 했고,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지금이 ‘3차 산업혁명’ 이라고 했다.3) 숫자는 2, 3, 4로 다르지만 결국 이들이 모두 말하고 있는 것은 ‘과거에는 볼 수 없는 수준의 폭, 크기, 속도를 특성으로 하는 기술적 변화가 진행중’이라는 점이다

그러면, 정의도 아직 명확하지 않은 ‘4차 산업혁명’을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하는가. 우리는 이 어려운 질문에 ‘4차 산업혁명’이 네 번째 산업혁명이라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여기에 지금까지의 산업혁명은 결국 생산이 이뤄지는 공장이라는 점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려고 한다.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을 테마로 다룬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이 생산(production), 경영(management), 지배구조(governance)순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4) 4차 산업혁명 역시 그 파급효과는 사회 전분야에 영향을 미치지만, 역시 새로운 기술이 생산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는 것에서 출발해야한다.

세계 최대 산업 박람회, 하노버 산업박람회 (Hannover Messe) 2017

4차 산업혁명을 기술 혁신으로인한 생산의 변화, 즉 제조업 혁신의 틀에서 바라보고자 한다면, 어디를 가야하는가? 우리는 이 질문에 대답을 찾기 위해 해외 전시회/컨퍼런스를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글로벌 규모의 전시회와 컨퍼런스는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확인하기 가장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KOTRA 해외시장뉴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 전시회/컨퍼런스인 하노버 산업박람회(Hannover Messe)에 참가해서 주요국의 동향을 확인하기로 했다. 그럼 왜 독일 그 중에서도 하노버 박람회였을까?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제조업 혁신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를 한꺼번에 효율적으로 볼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 하노버 산업박람회가 왜 최적의 공간이 되었을까? 독일은 4차 산업혁명에 가장 먼저 대응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녀온 하노버 산업박람회(Hannover Messe)는 2011년 독일 정부가 ‘인더스트리 4.0 Industry 4.0’라는 4차 산업혁명 대응 전략을 발표한 공간이다. 원래 ‘인더스트리 4.0을 향하여 (Forward Industry 4.0)’였던 이 슬로건은 신흥국 제조업의 추격에서 벗어나고 싶은 독일이 향후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일컫는 용어다.

<인더스트리 4.0은 과연 무엇인가?>
사진 출처 : 독일 무역·투자진흥 기관 (GTAI, German Trade and Investment)

독일이 ‘인더스트리 4.0 Industry 4.0’을 발표했던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2013년 ‘통합 산업 Integrated Industry’을 테마로 한 전시와 컨퍼런스를 지속적으로 개최해왔기 때문에 전시에 참가한 기업들을 통해 여러 나라가 추구하는 제조업 혁신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들의 생생한 전시를 직접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아가려는 이유는 이러한 글로벌 경제의 동향이 바로 우리의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거라는 희망때문이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다보면, 그 모습을 통해 우리의 변화를 상상해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노버에서 바라본 제조업 혁신의 글로벌 경쟁

우리는 4월 22일(월)부터 26일(금)까지 하노버 산업박람회 현장에서통합 산업 ‘Integrated Industry’라는 테마로, 또는 독일의 제조업 혁신 전략 인더스트리 4.0의 이름으로 구성된 전시와 컨퍼런스를 직접 둘러보았다. 이 과정에서 표준선점, 플랫폼, 각개약진, 인해전술, 합종연횡, 나침반 찾기 같은 4차 산업혁명의 여러 키워드를 찾아낼 수 있었다.


제조강국들의 4차 산업혁명 자료.png

<독일, 미국, 일본, 중국은 각자의 특성에 맞는 4차 산업혁명 전략을 추진 중이다.>
출처 : ‘한국형 4차 산업혁명 Framework과 3대 추진역량’, 포스코경영연구원(20170502) 


하지만, 4차 산업혁명과 제조업 혁신은 그리 쉬운 주제가 아니었다. 우리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박람회 현장에서 질문을 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하노버로 떠나기 전 국내 연구소의 전문가, 글로벌 기업의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이해해야하는지 도움을 얻었다. 우리만 보기 아까운 이들과의 인터뷰는 앞으로 차근히 보고서에 기록할 예정이다. 앞으로 이어질 보고서를 통해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드러난 각국, 그리고 글로벌 선도 기업의 4차 산업혁명 준비 현황을 키워드별로 하나씩 짚어보고자 한다.


< 2017 하노버 산업박람회 최고의 1분 >


<주석>

     1)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언급된 4차 산업혁명 관련 내용은 ‘2016년 다보스 포럼의 주요 내용과 시사점,
         
현대경제연구원(20160119)를 참고. 

    2) ‘2017년 경제정책방향’, 관계부처 합동(20161229)를 참고.

    3) ‘제 2의 기계 시대, The Second Machine Age’, 에릭 브린욜프슨, 앤드류 맥아피

        ‘3차 산업혁명, The Third Industrial Revolution’, 제러미 리프킨
        ‘클라우드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클라우스 슈밥
    4)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what it means, how to respond”, Klaus Schwab, Foreign Affairs, 20160114




[시리즈] 하노버 산업박람회 2017, 4차 산업혁명 시대, 키워드로 본 제조업 혁신의 현재와 미래


1편 프롤로그 : 하노버 산업박람회 2017

2편 4차 산업혁명, 누구냐 넌 : 4차 산업혁명 제조업 혁신 그리고 스마트 팩토리
3편 표준선점 : 표준을 선점하는 자 천하를 얻을 것이다
4편 플랫폼 : 내가 만든 판에 더 많이 모여라!
5편 각개약진 : 더 치열해지는 기술제일주의
6편 인해전술 : 숫자가 주는 압도적 위력
7편 합종연횡 : 경쟁과 협력이 교차하는 글로벌 경제
8편 나참반 찾기 :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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