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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에 시달리는 사우디, 프로젝트 발주 조정
- 현장·인터뷰
- 사우디아라비아
- 리야드무역관 Saifuddin Salahuddin
- 2015-11-11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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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에 시달리는 사우디, 프로젝트 발주 조정
□ 저유가의 지속과 외환보유고
○ 사우디아라비아는 재정 수입의 87%를 원유 수출에 의존하므로 원유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던 2010~2014년에는 넘치는 외화수입으로 인해 수십 억 달러를 초과하는 초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졌으며 에너지, 보건, 산업단지 등 발주분야의 스펙트럼도 매우 넓은 편이었음.
○ 특히 2010년 말부터 시작돼 2014년 11월까지 지속된 고유가 시기에는 다양한 프로젝트 발주와 더불어 외환보유고가 급격히 증가해 2014년도 말을 기준으로 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외환보유고는 7360억 달러에 달함. 이로써 세계 제1위의 산유국으로서의 지위뿐만 아니라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국, 구매력을 가진 국가로서의 위상을 나타내는 계기가 됨.
○ 2014년도 말에 본격화되기 시작한 저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재정에 큰 압박이 됨. 이에 더해 연초에 발발한 예멘과의 전쟁과 IS 공습으로 인한 전비 지출, 신임 국왕 즉위 이후의 선심성 지출 증가 등은 심각한 재정수지 적자 요인으로 작용함.
○ 연초 사우디 중앙은행은 올해 재정적자가 약 387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IMF는 15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진단함.
○ 이에 따라 사우디 재무부는 9월 초 향후 불요불급한 프로젝트를 제외한 국가 및 국영기업의 발주를 제한하겠다고 발표했으며, 10월에는 올해 안에 신규 계약 체결을 중단시키는 훈령을 발표함.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내 프로젝트 시장 위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음.
○ 사우디 중앙은행에 따르면, 2015년 7월 말을 기준으로 한 외환보유고는 약 6610억 달러로 2014년 말 7360억 달러 대비 750억 달러가 감소했으며 앞으로 발생할 재정적자의 절반 정도를 외환보유고로 충당할 계획이어서 향후에도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임.
○ 사우디가 국제신용평가사들로부터 우수한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어 재정적자의 일정 정도(올해 약 400억~500억 달러)를 국채발행을 통해 해소할 전망이나 궁극적으로는 대규모 국책사업의 연기 내지는 취소, 기존 사업의 구조조정, 향후 사업계획의 우선순위에 의한 실행 등의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됨.
○ 이에 따라 11개의 대형 축구장 건설과 같은 프로젝트는 취소되거나 연기가 불가피하며, 인구 100만 이상 도시에서 경쟁적으로 발주 준비 중이던 지하철 건설이나 제다-리야드 간 초고속 철도 건설 및 아랍권 철도 연결 등의 인프라 건설도 상당 기간 연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됨.
□ 가시화되는 프로젝트 발주 우선순위
○ 2015년 5월 이후 사우디에서 발주 예정이던 대형 프로젝트 중 상당 부분은 취소됐거나 입찰이 연기되고 있음. 이미 입찰이 실시된 프로젝트들도 낙찰자 결정이 지연되는 등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임.
○ 다만 저유가 추세와 관계없이 시급을 요하는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발주될 수 있으나 이 역시 규모의 축소나 재원조달방식 변경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임.
- 저유가 상황과 관계없이 이미 정해진 계획에 따라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전력(발전소 및 송배전시설 건설), 천연가스전 개발 및 관련 시설 건설, 기타 의료·교육 인프라 건설 등임.
○ 이는 건조하고 고열의 기후 속에서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기초적인 충족 요건이 전기와 물이기 때문임. 사우디는 매년 평균 6%대의 전기사용 증가를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발전소 건설과 담수플랜트가 필요한 상황임. 아울러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가스 개발도 차세대 캐쉬카우 확보를 위해 미룰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임.
○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일반 인프라 구축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으며, 발주가 이루어진다 해도 최종 실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임.
□ 발주 예정 프로젝트
○ 현재 사우디의 전반적인 상황을 종합해볼 때 올해 발주가 예정됐던 프로젝트 중 예정대로 추진되는 것은 3780㎿급 타이바(Taiba) 발전소와 1800㎿ 규모의 카심(North Quassim)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로, 오는 11월 15일경에 입찰이 실시될 예정임.
○ 이 프로젝트 역시 당초 계획은 10월 18일이었으나 약 1개월 연기된 것으로, 사우디 전력청 발주공사임. 주기기 구매와 EPC를 포함한 기타 기자재 구매 입찰로 분리돼 발주될 예정임.
○ 제다의 제4 담수화 플랜트도 12월 1일 입찰이 실시될 예정인데, 이 건 역시 당초 입찰일은 10월 4일이었음. 이 플랜트는 1일 30만㎥ 규모의 담수처리시설 건설로 역삼투압 방식으로 진행되며, 공사 규모는 약 5~6억 달러 수준임.
○ 올해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았던 파드힐리(Fadhili) 발전소 건설 입찰은 11월 1일 실시돼 국내 2개사가 참여했음.
○ 한편 제다 리야드구간 770㎞의 660㎸ 송전망 공사도 추진 중이며, 이 프로젝트의 규모는 약 5억 달러선임. 아울러 북부지방인 타북(Tabuk)과 제다구간 857㎞, 500㎸ HVDC 송전망 연결공사도 올해 안에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실제 실행 여부는 미지수임.
○ 2016년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Aramco)가 발주 예정인 라스타누라 석유화학 플랜트가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나 최종 입찰 여부는 매우 불투명함. 참고로 이 프로젝트의 규모는 약 8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음.
□ 시사점
○ 세계 제 1위의 산유국으로서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추진해오던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로젝트 시장이 당분간은 침체 국면에 접어들어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전망
○ 고유가 시기에도 우리 기업들이 저가 수주로 인해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된 프로젝트로 인해 천문학적 손실을 보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불황기의 프로젝트 수주에는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임.
○ 특히 주재국의 발주기관들이 분리발주 정책을 취하고 있는데다 원천적 설계 기술이나 원가계산에 취약한 국내기업들의 경쟁력을 감안할 경우, 프로젝트의 내용을 감안하지 않고 규모 위주의 수주 전략을 고집한다면 이전의 대규모 손실사태를 재연할 수 있으므로 프로젝트의 참여 여부를 결정할 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함.
○ 따라서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양보다는 내실 위주의 수주 전략이 필요하며, 자체 경쟁력이 부족할 경우 관련 분야에서 우위에 있는 국제적인 기업들과의 협력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음.
자료원: MEED, Business Monitor, 사우디중앙은행 통계 및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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