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탐방 호리바제작소

- 블랙잭 월드컵과 펀경영으로 승부한다 -

□ 오너 경영의 강점을 활용한다

 ○ 일본 기업들은 보통 실무자레벨의 합의에 의한 Bottom up 스타일의 의사결정 구조가 일반적임. 이러한 구조에서 비롯되는 신중한 판단과 느린 의사결정으로 한국의 삼성에 뒤진다는 지적이 있음.

 ○ 마쓰시게 가즈미 교토대 벤처 비즈니스랩 교수에 따르면 교토 기업은 오너 경영이라는 특성때문에 리스크를 감수한 과감한 투자 결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음.

 ○ 옴론, 무라타 제작소, 일본전산 그리고 이번에 방문한 호리바 제작소는 모두 창업자나 2세가 경영한다는 특징이 있음. 오너들은 대개 기술자 출신으로 카리스마적인 기업 운영을 함.

 ○ 자동차 배기가스 측정기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호리바 제작소 역시 각 분야에서 세계 1등을 차지하는 교토기업의 특징을 이어받음. 이 업체는 배기가스 측정기와 함께 대기오염 측정장비, 의료용시스템 및 반도체 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교토의 대표적인 기업임.

□ 펀 경영과 블랙잭 월드컵

 ○ 창업자인 호리바 마사오가 교토 대학 3학년 시절 호리바 무선 연구소라는 이름으로 1945년 창업한 호리바 제작소는 일본의 학생 벤처 1호로 불림. 1952년 PH 측정기를 최초로 개발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함.

 ○ ‘재미있고 즐겁게’라는 자신의 인생관을 회사의 사훈으로 정착시킴. 지금은 회사 엘리베이터문에서도 Joy &Fun 이라는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전 회사 차원에서 환영을 받고 있음.

 ○ 호리바 제작소 방문 당시 안내를 맡은 담당 직원이 제일 먼저 소개해준 것도 바로 엘리베이터에 새겨진 Joy &Fun이라는 슬로건이었음.

 본사 건물 엘리베이터에 새겨진 Joy &Fun

 ○ 한편 호리바 제작소는 1998년부터 납기를 줄이기 위한 ‘블랙잭’이라는 제도를 시행함.

 ○ 모든 제품의 납기를 절반으로 단축하는 목표를 세우고 매월 혁신활동을 잘 수행한 4~5개 팀 중 한팀을 골라 블랙잭상을 수여함. 44개 해외 그룹사도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블랙잭 월드컵으로 불림.

 ○ 우승자에게는 블랙잭 배지가 수여되는데 2009년 11월에는 싱가포르 현지 법인이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블랙잭 배지를 받았다고 함.

 ○ 정작 기업탐방 현장에서는 회사 어디에서도 즐겁고 재미있는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어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휴양지에 있는 호리바 제작소 연구원의 분위기는 즐겁다고 함. 이 연수원의 이름이 바로 “펀 하우스’였음.

□ 호리바 제작소의 비밀

 ○ 펀경영과 블랙잭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한 참석자가 “전혀 즐겁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다소 당황스러운 질문을 했으나, 호리바 제작소 담당자는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성취한 순간에 맛볼 수 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Fun &Joy가 아닐까요”라는 답변을 함.

 ○ 블랙잭 제도 운영과 관련한 질문에 회사에 스타는 없지만 스타팀은 있다는 답변에서 호리바 제작소의 지속 가능한 경영에서의 경쟁우위의 비결을 엿볼 수 있었음.

 호리바 제작소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둘러보는 모습

자료원 : 호리바제작소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