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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 코로나19가 미국 VC 펀딩 및 투자에 미친 영향 분석
- 투자진출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이지현
- 2020-10-1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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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투자금 회수 및 거래 횟수는 둔화 -
- 2분기에 후기 단계 메가 딜 성사되면서 상반기는 전반적으로 건전한 수준 보여 –
- 공급망∙물류∙디지털 헬스 분야 활발한 거래 이루어지고 인공지능 분야 자금 지원 증가 -
매년 미국의 VC(벤처 캐피탈) 펀딩 및 투자에 관한 통계를 분석하고 발표하는 피치북(Pitchbook)과 미국 벤처 캐피탈 협회(National Venture Capital Association: NVCA)의 2020년 2분기 발표자료에 의하면 2020년 상반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월과 4월에 보수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 투자금 회수(이른바 Exit)와 거래 횟수는 둔화되었으나, 2분기에만 57건의 후기 단계 메가 딜(1억 달러 이상)이 마감되면서 현재까지 100개 이상을 기록하며 VC펀딩 및 투자가 회복되는 추세를 보여 전반적으로 건전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공급망 및 물류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은 전년 대비 거래 활동이 가장 많이 증가했고, 디지털 헬스 분야는 2020년 상반기에만 63억 달러의 펀딩에 성공하여 전례없는 규모의 자금을 조달받으며 주목받았다.
거래 횟수 및 투자금 회수는 둔화, 그러나 거래 가치는 강세 지속
2020년 상반기 거래 횟수는 5,058건, 펀딩 금액은 691억 달러, 상위 15개 펀딩 금액은 총 227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5억 달러 이상의 VC(벤처 캐피탈) 메가 펀드는 지금까지 24개가 완료되면서 2020년에 특히 많은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2019년 전체 성과와 거의 대등한 수준이다. 이 덕분에 2007년 이후 처음으로 2020년 중간 펀드 규모는 1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며, 평균 펀드 규모가 3억 9000만달러로 급증했다.
Pitchbook는 물론 대다수의 펀딩은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전에 시작된 것이지만, 지난 1, 2분기 동안의 해당 성과는 매우 인상적인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2분기에 마감된 대형 펀드 중에서도 23억 달러를 기록한 General Catalyst와 8억 90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한 Lightspeed Venture Partners의 성과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거래 횟수는 2020년 1분기에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2분기에 하락 현상을 보이며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 엔젤 투자, 시드 투자는 특히 팬데믹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다만 후기(late-stage) VC 거래 카운트가 비교적 초기(early-stage) 거래보다 앞서는 회복력을 보이며 메가 딜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분기별 VC 거래 활동
자료: Pitchbook
한편 투자금 회수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상반기 투자금 회수는 VC 유동성 면에서 2018년, 2019년에 비하여 침체 분위기를 보였다. 2020년 투자금 회수는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며, 회수 가치는 2017년 이전 수준으로 다시 하락하는 추세이다.
연도별 투자금 회수(Exit) 활동
자료: Pitchbook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VC 와의 협상과 관련한 장기적 플랜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단기적 측면에서 이러한 유동성 하락은 매우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Pitchbook에서는 현재 펀드를 청산하는데 과거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미실현 가치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 위기 시기에 시사한 것보다 더 많은 위험이 가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공개(IPO)는 현 환경에서 번창하고 있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스타트업의 유동성 유입의 주요 통로 중 하나로 VC 투자금 회수 유형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3월과 4월에 공공 시장 침체로 인하여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잠시 중단되면서 IPO와 바이아웃 수가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지만, 기업인수목적회사들(SPACs)이 상장을 완료하거나 공모하는 등 2분기 말까지 어느 정도 회복의 긍정적인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
Pitchbook 분석에 의하면 이런 현상이 공시가격 반등과 정부의 부양책의 영향으로 볼 것이지 회복의 신호로 보기엔 이르다고 하면서도, 앞으로 상장할 계획이 있는 Palantir나 Asana와 같은 대기업의 IPO에 대하여 낙관적인 전망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였다고 논했다. 분야별 투자금 회수를 살펴보면 2020년 상반기에 사상 처음으로 생명공학 자본이 소프트웨어 자본을 넘어섰다.
분야별 투자금 회수 규모
자료: Pitchbook
공급망∙물류∙디지털 헬스 분야 활발한 거래 이루어지고 인공지능 분야 자금 지원 증가
한편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일상이 되면서 이른바 ‘재택경제’가 급격히 발달하는 한편, 기업 차원에서는 안전재고 확보는 물론 공급체인의 안정에 대한 중요성 부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새로운 물류∙공급망 관련 솔루션에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투자 활동 분석 플랫폼 기업인 CBinsight는 2020년 상반기에 공급망 및 물류 기술을 개발하는 신생 기업은 전년 대비 거래 활동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디지털 헬스 분야는 2020년 상반기에만 2019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규모인 63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받으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가상 치료도 본격적으로 도입을 논하기 시작하게 되었는바, 원격 진료 부문은 17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받으며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가장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다.
전체 의료 산업에 있어서 VC 펀딩은 2020년 상반기에 104억 달러를 기록하였으며, 2019년의 1년 전체 기록과 비슷했으며, 특히 2020년 1분기에는 금융 시장 혼란은 물론, 제품 개발∙임상 시험∙수익 차질에도 불구하고 의료 분야의 거래 횟수와 VC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였다.
미국 전체 의료 산업 VC 펀딩 동향
자료: Silicon Valley Bank
또한, 미국의 기업들은 마케팅, 의료, 소매 전반에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추세인바 인공지능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지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2019년에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은 2,300개 이상의 거래에서 기록적인 28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받았으며, 2020년 1분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거래가 다소 감소했지만 자금 지원은 전분기 대비 51% 증가해 84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현재까지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인공지능 기반 스타트업은 뉴욕의 로봇 자동화 프로세스 개발 스타트업 유아이패스(Uipath)로, 2020년 7월에 시리즈 E 펀딩을 포함하여 공개된 주식 자금으로 총 12억 달러 이상을 투자받았다. 메사추세츠에 소재한 인디고 Ag(Indigo Ag)가 약 11억 달러, 캘리포니아의 누로(Nuro)가 약 10억 달러를 투자받아 그 뒤를 이었다. 2020년 인공지능 기반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규모 순위는 다음과 같다.
2020년 인공지능 기반 스타트업 자금 조달 규모 순위
(단위: US$ 백만)
기업명
분야
자금규모
UiPath
로봇 자동화 프로세스
1241
Indigo Ag
어그테크(농업)
1092
Nuro
자율주행차량개발
1032
Avant
머신러닝 기반 금융 대출
655
Argo AI
자율주행차량 소프트웨어
500
StackPath
사이버 보안
396
Butterfly Network
헬스케어
350
Welltok
헬스케어 플랫폼
339
Outreach
비즈니스 세일즈 플랫폼
290
XANT
비즈니스 세일즈 플랫폼
264
자료: CBinsights, 각 사 웹사이트
2020년 상반기 주요 VC관련 정책 동향
2020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고려하여VC 및 VC 지원 스타트업을 위한 신생 정책들이 수립·제안되었다.
대표적으로 급여 보호 프로그램(Paycheck Protection Program: PPP)을 들 수 있다. 3월 말 경기 부양책(CARES Act)이 발효되면서 함께 제정된 급여 보호 프로그램은 재무부의 지원을 받아 중소기업청이 소기업에 혜택을 포함하여 최대 8주의 급여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해당 자금은 모기지, 임대료 및 유틸리티에 대한 이자를 지불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신생 기업들이 해당 급여 보호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Volcker 규칙이 완화되면서 2020년 10월 1일부터는 은행이 VC 및 유사 펀드에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게 되었는바,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에 완화된 규칙 덕분에 사업 수립에 필요한 자본을 조달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지역 VC 펀드가 도움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벤처 캐피탈 협회는 스타트업이 최대 1억 달러어치의 영업적자(NOL)를 수익화하는 것을 허용하고, 코로나19관련 업무에 대해서는 영업적자 가치를 배가하여 연구 개발 크레딧을 일시적으로 환급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스타트업이 세금 자산으로 수익화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입법기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점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외부요인이 없더라도 Series A 투자까지 받는 기업은 시드 투자를 받는 기업의 절반 미만에 불과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로 인해서 투자 분위기가 보수적으로 바뀌고 그 덕분에 많은 기업들이 VC펀딩 및 투자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상기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스타트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공급망∙물류∙디지털 헬스 분야에선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인공지능 분야는 이전보다 더 많은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벤처 캐피탈 협회의 CEO 바비 프랭클린은 “코로나19로 인하여 미 전역에서 엄청난 혼란이 발생하면서 벤처 투자자와 신생 기업이 운영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생명과학∙의료·인공지능·머신러닝·SaaS 모델 등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부문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성장이 이루어지면서 생태계의 탄력성을 회복했다”고 전하는 등, 당업자들은 펀딩 주기와 투자 라운드에 있어서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별로 달라진 점은 없다고 평하고 있다. 예전과 같이 VC는 적절한 매칭 상대를 찾으면 투자한다. 다만 결정을 내리는 데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비대면 피칭 과정이 뉴노멀로 자리잡으면서 스타트업은 투자자와 신뢰를 구축하고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잘 알리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팬데믹 환경에서 투자를 받고자 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머신러닝 기반 모바일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H씨는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인터뷰에서 “투자자를 조기에 자주 만나는게 좋습니다. 대다수의 창립자들은(자신들이 생각하는 완벽한) 준비가 되었을 때만 투자자에게 접근하려고 합니다. 잠재적인 투자자와 지속적인 접촉 관계를 구축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당 회사의 비즈니스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에 프레젠테이션 할 준비가 되면 투자자에게 비즈니스 진행 상황을 알려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코로나19에 대응한 회복력은 어떠한지 구체적인 사항을 보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VC 이외의 투자자도 점점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인 바, 대체 자금 출처에 개방적인 자세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구글과 같은 회사들은 파트너 같은 가치를 제공하는 투자자가 될 수 있다. 기업들은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본이 많으므로 스타트업은 항상 기업을 잠재적인 투자자로 염두에 두어야 한다. 명확한 수익화 전략과 빠른 성장속도, 코로나19가 불러온 뉴노멀에 부합되는 혁신적 성공요소가 있다면 국내 스타트업도 충분히 미국 등 해외 VC로부터 투자 유치가 가능한바 국내 시장과 아시아 시장 성공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발돋움하는 우리 스타트업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자료: Pitchbook, 미국 벤처 캐피탈 협회, 미국 재무부, Crunchbase, PRNewswire, CNBC, Silicon Valley Bank, CBinsight,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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