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취업시장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쿠웨이트는 오일·가스 관련 프로젝트,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어 세계 각국 대기업의 지점이 진출해있으며, 그 수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외국인 직접투자 장려를 위해 2013년 외국인 투자법을 개정한 후, 해외기업의 직접진출이 가능해졌다. 이에 힘입어 중국 화웨이, 싱가포르 신걸프 글로벌, 터키 Limak, 한국 LH 등 다양한 국가의 노동력이 유입되며 쿠웨이트는 글로벌 인재를 필요로 하는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

자국민 30%(약 136만 명), 외국인 70%(약 314만 명)의 인구구성을 지닌 쿠웨이트 노동시장의 외국인 비율은 81.9%로 그 인적 구성이 다양하고 매우 개방적이다. 자국민의 대부분은 정부 공무원과 국영기업 직원으로 고용돼 있으며 외국인은 민간부문에서 종속적으로 고용되는 노동시장이 형성돼 있다. 자국민은 민간부문 취업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민간분야 노동인력 중 95%를 외국인이 채우는 실정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국민의 민간 취업을 장려하고자 보조금 지급 및 분야별로 상이한 자국민 고용정책(Kuwaitization)을 시행하고 있으나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쿠웨이트 통계청에 의하면 민간분야에서 근무하는 외국인의 근무 분야는 주로 제조업, 건설, 유통 및 무역, 부동산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현지 기업은 인도,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 국가인력과 이집트, 시리아 등 아랍계 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외국인 고용시장은 크게 고급 기술인력, 중급 기술인력, 건설 노동자, 캐셔 같은 하급 노무자로 구분된다.

한국인 취업 유망분야 증가 추세

쿠웨이트에서는 한국인 승무원, 한국인 엔지니어 채용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외에도 쿠웨이트에 진출한 한국 지상사, SPC의 하청업체와 관련 금융 서비스 직종에서의 한국인 고용이 나타나는 추세이다. 따라서 한국인의 진출분야가 승무원, 화학공학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건설·설계·전기 엔지니어링, 회계분야, 의료분야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1) 쿠웨이트 항공사 승무원

쿠웨이트 항공은 2016년부터 한국인 승무원 채용을 시작했다. 채용 1기 인원은 4명 남짓이었으나, 2017년 들어 60명이 넘는 한국인 승무원을 대거 채용했으며 연말까지 1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항공은 다른 중동 외항사에 비해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동 외항사들이 최근 한국인 채용인원을 줄이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쿠웨이트 항공 채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초임 승무원 연봉 약 3500만 원 수준이며, 개인 숙소와 연간 30일 등의 휴가가 복지로 제공되고 있다. 쿠웨이트 항공은 추가적으로 항공기를 주문해 현재 인도받는 중이며, 점차적으로 항공 노선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현지 저가 항공사 와타니야 항공도 한국인 채용을 시작함에 따라 한국인 승무원에 대한 취업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 엔지니어링 직군

K-Company로 불리는 쿠웨이트 석유공사와 그 자회사들은 한국인 안전 관련 엔지니어, 화학공학 엔지니어, 환경관리 엔지니어 등을 지속적으로 채용 중이다. 쿠웨이트 정부가 신정유 공장 건설 프로젝트, LNG 터미널 프로젝트 등을 추진함에 따라 이와 관계된 한국인 엔지니어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제기되는 인구 불균형 문제로 자국민 공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해 외국인들을 해고하고 자국민 구직수요를 증대함에 따라 관련 한국인 엔지니어 취업 수요동향을 관찰하는 것이 요구된다.

다만 석유화학분야 외 제조업 발달이 미약해 제조업 기반 취업 수요는 한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따라 현지 건설 플랜트 분야의 쿠웨이트 현지 컨트랙터·EPC 기업의 한국인 취업 수요는 상존하고 있다. 현지 기업에서는 수주 프로젝트 관리 및 운영을 위한 한국인 건설·토목·설계·전자 엔지니어를 선호한다. 한국 H건설 주재원으로 근무한 건설관련 엔지니어는 정년 후 한국으로 귀국하지 않고 현지 건설회사에 취업한 사례가 있다.

  3) 금융 서비스 직군과 보건·의료 직군

프로젝트 관련 한국 지상사 진출 및 합작투자회사가 건설되며 이와 관련한 금융 서비스분야의 한국인 취업사례도 존재한다. 쿠웨이트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은 회계업무 시 언어가 다른 외국인보다도 한국인 회계사와 협력하는 것을 선호하므로 글로벌 회계법인은 고객 유치를 위해 한국인 회계사를 채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최근 현지 보험사에서도 대지상사 프로젝트 보험업무 관리를 위해 한국인을 채용하며 금융 서비스 분야의 한국인 취업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015년 이후 한국-쿠웨이트 의료보건 협력이 활성화되며 의료·보건 분야의 한국인 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2017년 4월 안강병원이 개원해 한국인 의사가 최초로 쿠웨이트 의사 면허를 받아 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KOC 아흐마디 병원은 한국인 간호사와 방사선사가, 국립 아미리 병원에는 치기공사가 근무하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가 여성병원, 경찰병원 같은 대형 국립병원 증설을 통한 의료시설 확충을 꾀하고 있어 한국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쿠웨이트 취업 꿀팁

  1) 영어 회화 및 작문 능력은 해외취업의 필수사항

쿠웨이트에 취직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자격요건은 영어 구사능력이다. 쿠웨이트의 공식언어는 아랍어이지만,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어 아랍어 구사가 불가한 외국인도 불편함 없이 생활이 가능하다. 실제 근무환경에서 영어가 사용되기 때문에 어학자격증보다는 비즈니스 회화 및 작문능력이 필수적이며, 아랍어를 구사할 경우 친밀도를 높일 수 있어 구직에 플러스 요소로 작용한다.

  2) 학벌과 자격증보다는 실무경험과 도전정신 강조

현장 실무 경험을 중시하므로 한국과 같이 자격증과 다양한 경력으로 화려한 이력서를 만드는 것보다는 자신이 어떤 산업분야에서 어떤 직무를 맡아왔는지 진정성있게 기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입으로 구직하고자 하는 경우, 자신이 지원직무에 적합한지를 사례를 통통해 강조하고 쿠웨이트 직장생활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출한다면 면접관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직무 외에도 걸프지역에 대한 학습과 생활경험이 있는 구직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므로 이력서 작성·면접 시 해당 사항을 강조하면 현지기업에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쿠웨이트 취업 유의사항

  1) 임금격차 상존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

한편, 일반 유통기업 또는 서비스직에서 일하고자 한다면 급여를 고려해야 한다. 쿠웨이트 내 자국민이 민간기업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할 경우 평균적으로 1378쿠웨이트 디나르(495만 원)를 받지만, 같은 직무 대졸 외국인의 임금은 평균 500쿠웨이트 디나르(180만 원) 수준이다. 대부분의 서비스 직종에는 영어가 능통한 저임금의 필리핀·인도 국적을 고용하며, 사무직의 경우 종교와 문화적 측면에서 친밀감이 높은 아랍계 국적을 고용하고 있다.

  2) 근무시작 전 계약사항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보기

구직 시 현지기업에서 거주지, 출퇴근 교통, 의료보험 등 제공 여부와 현지 노동법을 준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쿠웨이트의 물가는 한국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교외 가구가 갖춰진 원룸 월세는 약 249쿠웨이트 디나르(90만 원), 약값을 제외한 민간병원 외래진료비는 15쿠웨이트 디나르(5만4000원) 수준이며 대중교통 이용여건이 좋지 않아 대부분 자동차를 이용하므로  복지에 대한 사항을 체크해야 쿠웨이트 현지 생활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현지 회사는 현지 노동법을 잘 숙지하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노동법 및 관련 규제를 악용해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다반수이다.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는 기쁨도 잠시, 현지 노동법을 교묘하게 피해가는 근로계약으로 근무기간 내내 마음고생을 하거나 계약 때문에 퇴직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으므로 근무 시작 전 계약서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것이 요구된다.

쿠웨이트의 경우 이슬람 국가로 취직에 성공하더라도 쿠웨이트 현지문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보수적인 이슬람 문화장벽 및 비효율적인 행정과정 등으로 퇴사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쿠웨이트 취업을 희망한다면 커리어패스를 명확하게 설정한 후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현지 노동법과 문화, 임금차이 등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료원: 쿠웨이트 통계청, 쿠웨이트 투자청(KDIPA), 현지 일간지(Arab Times, Kuwait Times), Expatistan, 현지 취업자 인터뷰, KOTRA 쿠웨이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