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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위기는 ‘위기이자 기회’
2015-04-06 채승완 러시아 모스크바무역관

 

러시아 경제위기는 ‘위기이자 기회’

- 수출기업, 자동차, 농축산, 관광분야 자체경쟁력 강화 계기로 활용 -

- 호조분야 협력 가능성 타진 등 장기적 관점의 접근 필요 -

 

 

 

□ 경기불황 장기화 전망

 

 ○ 최근 러시아의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경기침체는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거라는 의견을 보임.

 

 ○ 2015년 들어 높은 인플레이션(2월 16.8%)이 지속되고, 러시아 국민의 실질소득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 최근 실질소득 감소 및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국민이 지출을 자제하면서 소매분야가 본격적인 불황을 겪고 있으며, 올해 중앙은행의 최대 과제 중 하나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지만, 서방의 경제재제와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가스 등 천연자원의 가격상승 및 루블화 안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에도 힘이 실리는 상황임.

 

 ○ 러시아 중앙은행도 러시아 경제의 반등을 위해서는 국제유가 상승, 환율 안정, 국내소비 증가, 러시아 수출 회복, 기업의 국내 금융조달 용이, 아시아 금융시장 편입 등 여러 다양한 요소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경기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을 시사한 바 있음.

 

최근 러시아 소비자 수요변화 추세

주: YoY (year over year/percent)

자료원: 러시아 통계청, Renaissance Capital

 

□ 산업별 희비

 

 ○ 위와 같은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현지 전문가들은 정치적인 요인이라는 변수가 있으나 러시아 경제가 바닥을 다지고 있으며, 향후 느리고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함.

 

 ○ 세부 산업분야 별로 살펴보면 경기침체로 인해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기업이 많음. 반면, 경쟁기업 이탈, 수입대체품목 수요 증가, 환율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 등으로 오히려 최근 들어 기업활동에 활기를 보이는 분야가 있음. 산업별로 엇갈리는 기업들의 희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음.

 

 1) 자동차 분야

  - 러시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AvtoVAZ는 그동안 다국적 브랜드의 적극적인 진출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최근 시장규모 축소에 따른 기업 철수 등 외국 경쟁기업들이 주춤하는 상황을 도약의 기회로 활용하려 노력하고 있음. 최근 환율하락으로 수입산 자동차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가격 부담을 느끼는 중산층 대상으로 가격경쟁력이 있는 신모델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한다면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음.

  - 또한, 최근에는 러시아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해진 틈을 타 Chery, Lifan과 같은 중국 제조사들이 성공적으로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됨.

  - 한편, 지난 2015년 3월 러시아 자동차 메이커인 General Motors는 자사의 Opel 브랜드 러시아 철수를 공식 발표하는 등 러시아 사업을 축소하기로 하고 향후에는 Cadillac, Chevrolet 브랜드 중 일부 프리미엄 제품만 남겨두기로 결정함. 이외에 작년 하반기 이후 Dodge, Volkswagen, Seat, Skoda, Subaru, Peugeot, Citroen 등 러시아에 진출한 상당수 외국 자동차 회사들이 러시아 사업 철수 또는 사업 축소 계획을 발표한 바 있음.

 

 2) 석유·가스 분야

  - 최근 러시아 가스 수출기업 Novatek사(자본금: 228억 달러 규모, 업종: 서부 시베리아 천연가스)과 석유 수출기업 Rosneft(자본금: 410억 달러, 업종: 서부 시베리아, 사할린, 북 카프카스, 북극 석유)의 매출이 각각 20%, 18% 증가함.

 

 3) 철·금속 분야

  - 러시아 최대 철강업체 중 하나인 MMK사는 루블화 평가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와 국제시장에서 경쟁을 하던 우크라이나 철강기업의 몰락으로 수혜를 보고 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4) 농축산분야

  - 서방 경제재제 대응으로 러시아 정부가 유럽 등지에서 들어오는 일부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를 시행하면서 곡물, 유제품, 수산물, 육류 등 농축산업 분야의 러시아 기업들은 뜻밖의 호황을 맞고 있으며, 이 기회에 설비 현대화, 물류환경 개선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러시아 국내 자체생산으로 수입산 제품을 상당부분 대체한다는 장기 계획도 발표되고 있음.

 

 5) 의류분야

  - 의류시장에서는 Espirit, OVS, River Island, New Look, Seppala 등의 다국적 브랜드들이 매장을 축소하거나 철수를 발표하고 있으며, 러시아 패션 브랜드들은 외국 브랜드의 공백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호기로 보고 있음.

 

 6) 관광 분야

  - 2014년 하반기 루블화 평가절하가 본격화되면서 러시아인들의 해외관광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으며, 전통적 선호지역인 터키, 이집트, 이탈리아, 그리스, 불가리아 등 지중해 연안 국가를 찾는 러시아 관광객수는 거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함. 그리고 상당수 러시아인들이 환율에 따른 경비 부담으로 해외관광 대신 시선을 자국 관광지로 돌리고 있으며 소치, 페테르부르크, 알타이, 카프카스, 바이칼, 크림 등 러시아 주요 관광지는 뜻하지 않는 관광객 러시로 호황을 보임.

 

□ 시사점

 

 ○ 최근 무역관에서 개별 미팅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자원과 농·축산분야의 상당수 러시아 기업이 가격경쟁력 확보로 인한 수출 증가, 정부의 수입금지조치에 따른 수입대체품목 수요 확대 등으로 수익이 증가하고 있음. 향후 비즈니스에 확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임.

 

 ○ 아직까지 우크라이나 상황이 유동적인 측면이 있어 다수의 기업이 즉흥적인 대규모 시설투자 결정보다는 2015년 상반기까지 일단 추이를 지켜보려는 것으로 파악됨.

 

 ○ 최근의 추세는 그동안 러시아를 제품 판매시장으로만 봐왔던 전통적인 관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함. 예를 들어, 최근 축산업 분야가 관심의 대상이지만 과거에는 러시아 축산업에 관심을 보인 국내기업은 거의 없었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향후 경기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 러시아 시장을 장기적인 관점으로 조망할 필요가 있음.

 

 ○ 또한, 저평가된 부동산 투자를 포함해 에너지, 광물자원, 농·축산 식품분야의 생산거점으로의 접근도 시도해 볼 필요가 있음.

 

 

자료원: 러시아 통계청 자료, Itar-Tass 등 주요 일간지,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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