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산업에 불고 있는 “Green 바람”

- 미 정부 및 IT 기업 중심으로 환경 친화 노력 확산 –

- 환경에 대한 적극적∙선도적 마인드 요구돼 -

 

보고일자 : 2007.3.21

조은진 시카고무역관

eunjin@kotra.or.kr

 

 

□ 미국의 e-쓰레기 배출 현황 및 재활용(recycling) 현황

 

 ○ 미 환경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 EPA)에 따르면, 2005년 현재 미 소비자는 연간 200만 톤의 e-쓰레기 배출

 

 ○ 기술 전문 연구소인 Gartner 사는 미국의 가정 및 사무소에서 버려지는 PC가 매일 13만 3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

 

 ○ 한편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이 중 재활용되는 전자 제품은 약 10% 내지는 15%에 불과

 

 

□ 미국 정부 대응 현황

 

 ○ 일본 및 유럽 국가와는 달리, 미 연방 정부 차원에서 전자제품 제조 업체에게 e-쓰레기 재활용 비용을 부담시키는 법은 없으나, 워싱턴주, 메인주, 메릴랜드 주 등 일부 주정부에서는 최근 전자 제품 회수법을 통과시켰고, 이 외에 약 10여개 주에서 유사한 법안을 검토 중인 상태로 e-쓰레기에 대한 제조업체의 책임 추궁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

 

 ○ 한편, EPA에서는 IT 기술의 급진전, 새로운 전자 제품의 등장으로 e-쓰레기는 급증하고 있으나, 재활용 비율은 극히 저조하다는 인식하에 전자제품의 설계 및 제조, 구매, 재사용(reuse) 및 재활용 등 전체 생애주기에 적용되는 전자 제품 환경 정책(Green Initiative-Electronics Action Plan)을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정부 기관의 환경 친화적 제품 구매를 장려하고 있는바, 주요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음.

  - 설계 및 제조단계 : Electronics Product Environmental Assessment Tool(EPEAT)

   · 개념 : 컴퓨터, 노트북, 모니터 등 전자제품의 환경적 속성을 평가 및 비교해 공공 및 사조직 구매 담당자의 환경 친화적 제품 구매를 용이하게 해주는 평가 시스템으로, 23개 필수기준 및 28개 선택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BRONZE, SILVER, GOLD의 3단계로 나뉨.

   · 평가 방법 : 전자 제품 제조업체가 EPEAT의 기준에의 부합 여부를 자기 선언하는 방식으로 평가되며, EPEAT는 확인차원에서 각종 자료를 요구함. 이 기준은 환경 유해 물질의 제거나 감축, 환경 친화적 재료 선정, 에너지 보전, 수명 연장, 재생 방안 등의 내용을 담고 있음.

   · 평가 단계별 등록 업체 리스트 : 환경청은 각 단계별 기준 충족 업체 및 품목 리스트를 공개하고 있는바, 2007년 2월 현재 BRONZE에 384개 품목, SILVER에 341개 품목, GOLD에 0개 품목이 등록돼 있으며, 한국 제품으로는 삼성의 플랫패널 모니터 3개가 등록돼 있음.

 

EPEAT의 평가 단계

 

   · 활용 현황 : NASA, 국방부 등 미 연방 정부의 450억 달러에 달하는 IT 제품 구매 시 의사 결정의 주요 도구로 활용되고 있으며, 그 외 사조직에도 사용이 장려되고 있음.

  - 구매 및 사용 단계 : Federal Electronics Challenge(FEC)

   · 개념 : 연방 정부차원에서 환경친화적 제품을 구매해, 제품 사용 중 환경에 대한 악영향을 최소화하며 쓸모 없게된 전자제품을 환경에 안전한 방식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자발적 프로그램

   · 실행 방법

    ° FEC 참가 기관은 다수의 환경 친화적 속성(예 : 에너지 효율적이고 유해 물질이 감축된 제품)을 보유한 제품만을 구매

    ° FEC 참가 기관의 구매 제품 중 95%는 에너지 스타 마크 보유

    ° 수명이 4년 이상인 제품 구매

    ° 재사용이 불가능한 제품은 각 기관이 환경 친화적 관리를 통해 재활용(recycle) 해야 함.

  - 재사용 및 재활용 단계 : Plug-In to eCycling

   · 개념 : 미 환경청의 주도하에 전자제품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가 자발적으로 소비자에게 전자제품 폐기물을 기증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 실행 방법 :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는 소비자가 쓸모없는 전자제품을 온라인으로 반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소매점에서 전자제품 수거 캠페인을 벌이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자제품의 재활용 유도

   · 참여 기업 : 애플, 베스트바이, 싱귤러, eBay, HP, 인텔, 파나소닉, 필립스, 삼성, 소니 등 18개사

   · 2006년 실시 결과

    ° 미 환경청에 따르면, 2006년 한 해 동안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발적으로 재활용된 e-쓰레기는 3400만 파운드 이상에 달하는바, 이는 미 7000여 가구에 연간 필요한 전기 에너지를 절약하고 1만 2000여 대 자동차로부터 연간 배출되는 온실 가스를 예방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야기

 

 

□ 미국 업계의 대응 현황

 

 ○ HP, Dell 등 미 PC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양대 기업은 최근 IT의 끊임없는 발전에 따른 부산물인 e-쓰레기 감축에 박차를 가해 환경단체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음.

 

 ○ 특히 Dell은 2006년 12월부터 특정 유해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기로 서약하고, 모든 제품을 무료로 재활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전자제품 재활용의 리더 역할을 자임하고 있음.

  - 이 기업은 2005년 미국 내에서 약 8000만 톤을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했음.

  - 한편 Dell의 대변인은 “컴퓨터를 사는 것만큼 재활용도 용이하게 하는 게 Dell의 목표”라고 발표

 

 ○ HP는 환경 친화적 노력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연결된다는 적극적 관점하에 환경적 책임을 이행 중

  - 2006년 전 세계적으로 1억 6400만 파운드의 인쇄기 카트리지 등을 재활용했으며, 미국 내에서는 5000만 파운드 이상을 재활용함.

  - 특히 HP는 공장에서 e-쓰레기를 쓰레기 매립지에 매립하거나 개도국에 수출하지 않고 있으며, 재활용을 시작한 20년 전부터 수명이 긴 제품을 디자인하고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음.

  - HP의 환경친화 전략 수립가인 John Frey는 “환경 친화적 노력은 고객의 브랜드 충실도 제고에 일익을 담당하므로, HP의 영업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밝힘.

 

□ 시사점

 

 ○ 환경 친화노력, 한국의 대미 주력 수출 상품인 TV 등 가전제품으로 확대 전망

  - 종래 미국 정부 및 기업의 환경친화 노력은 컴퓨터 등 사무기기용 전자제품에 집중

   · 정부의 환경친화 제품 구매 및 구매 시스템도 컴퓨터, 노트북, 모니터 등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폐기 제품 재활용을 추진하는 기업도 주로 컴퓨터 제조 업체임.

  - 환경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TV 등 가전제품 역시 폐기 제품 수거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움직임 확산

   · LCD TV를 비롯한 평판 TV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과거의 CRT TV 등이 증가해, 전 세계적으로 e-쓰레기 중 TV 쓰레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 샌프란시스코에서 컴퓨터 회수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는 환경운동가 Kyle은 “TV 업계도 컴퓨터 업계와 같이 쓰레기 회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재활용하기 용이하도록 제품을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 이러한 환경 친화 노력 강화에 대해 국내 전자제품 부품 제조 업체의 친환경 제품 설계, 환경 기술 개발 등 대비가 요구됨.

 

 ○ 환경에 대한 선도적∙적극적 마인드 배양

  - 환경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아진 인식과 규제 강화 등 여건 변화에 대응해, 국내 기업도 환경 친화 노력을 기업의 비용 증가로 생각하는 수동적 입장에서 벗어나, HP의 예에서처럼 새로운 경쟁력 제고 및 마케팅 기회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요구됨.

  - 특히 정부뿐 아니라 비영리 민간 환경 단체를 중심으로 기업의 환경적 책임을 강화하는 추세를 고려해, 환경을 점점 더 중요시하는 소비자의 특성을 제품 개발, 마케팅 등 모든 측면에서 감안해야 할 것임.

 

 

자료원 : EPA, Chicago Tribune, Dell 및 HP 홈페이지,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