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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협력과 견제 함께하는 베트남의 먼 이웃나라
  • 통상·규제
  • 베트남
  • 호치민무역관 윤보나
  • 2016-07-19
  • 출처 : KOTRA

 

베트남의 주요 통상국가 분석(3) 중국

 

중국, 협력과 견제 함께하는 베트남의 먼 이웃나라

- 영유권 시비, 최대 무역적자, 저질물품 유입으로 반중감정 축적 -

- 경제와 투자협력 활발하지만, 미국과 협력해 중국 견제 -

 

 

 

본 보고서는 주요 경쟁국가의 베트남과의 경제협력(통상, 투자 등) 현황을 점검함으로써 경쟁국가의 진출현황을 파악하고, 한국-베트남 경제협력 관계를 재조명할 목적으로 작성됨.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태국 등 총 5개 국가 보고서를 연재할 계획임.

 

□ (정치·외교) 영유권 시비로 높은 반중감정 누르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유지

 

 ○ 1975년, 베트남은 미국과 전쟁을 종결하고 북부와 남부로 나뉜 영토를 통일했으나, 중국과 오랫동안 이어온 국경전쟁을 다시 치뤄야 했음(1979~1990년). 그 뒤 1991년에 국가 간 관계가 정상화됐고, 이후 베트남과 중국은 외교와 경제관계를 재건하고 있음. 현재 양국은 외교, 경제, 무역, 국가방위, 국민안보 등 폭넓은 범위에서 장기간 협력을 약속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임.

 

 ○ 양국 간 관계가 회복됨에 따라 사절 교환 역시 증가함. 주중국 베트남대사관에 따르면, 베트남과 중국은 매년 100건이 넘는 정부부처의 사절 교환을 통해 외교활동을 잇고 있음.

  - 최근 주목할 만한 사절 내방은 베트남 정치계 권력 1인자인 공산당서기장 Nguyen Phu Trong과 전 국회의장인 Nguyen Sinh Hung의 중국 공식 방문임(각각 2015년 4월과 11월에 방문). 또한, 같은 해 11월에 중국의 주석 Xi Jinping이 베트남을 내방함.

 

 ○ 2016년 초, 새로 정기 개선된 공산당 최고위 관직들은 친중파로 평가되는 이들로, 베트남과 중국 간의 정치 관계는 더욱 결속될 것으로 전망됨.

  - 국내에서 친중파로 잘 알려진 공산당서기장 Nguyen Phu Trong이 지난 5년 동안의 임기 후 다시 정권을 이어 잡았음. 또한, 중국어 석사 학위를 보유한 전 공안부장관 출신 Tran Dai Quang 주석 역시 친중파로 알려진 인물임.

 

2016년 초 정기 개선된 주요 정계인물

자료원: KOTRA 호치민 무역관

 

 ○ 베트남과 중국 사이의 가장 큰 외교 갈등은 베트남 동해(또는 남중국해) 지역의 영유권 분쟁임. 남중국해에서는 중국을 포함한 6개국이 각국의 도서지역을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 중 베트남과 중국이 핵심 분쟁국으로 떠오름.

  - 베트남이 중국과 영유권 시비가 붙은 곳은 Paracel Islands(베트남어: Hoàng Sa)와 Spratly Islands(Trường Sa) 해역임. 중국은 1884년에 해당 해역의 주권을 주장했는데, 당시 베트남을 강점하고 있던 프랑스가 이를 인정하면서 갈등이 시작됨. 베트남 통일 후 1974년, 중국이 두 군도의 주권을 재차 주장한 뒤로 오늘날까지도 인공섬 조성과 무력충돌, 석유 시추 등으로 양국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음.

 

남중국해 도서지역 내 각국의 영유권 주장 해역

자료원: National Public Radio

 

  - 참고로 남중국해 갈등 양상은 미국이 예의주시하는 것이기도 함. 중국은 해당 수역에 인공섬을 조성해, 그 주변 12해리에 주권을 주장함. 또한, 인공섬에 비행장을 조성하고, 해당 수역에서 군사훈련을 계획하는 등 동남아 지역에 ‘군사 안보’와 관련한 움직임을 보임. 최근 미국이 베트남에 살상무기 금수조치를 완전 철폐한 것은 이 때문임. 미국은 중국이 주장하는 인공섬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 또한 미국의 입장에 부정적인 의견을 고수하고 있음. 국제 언론들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양상이 단순 군사안보 문제를 넘어선 ‘패권의 건재함’을 보여주기 위한 견제라고 분석함.

  - 2014년도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해역에서 석유 시추를 단행했을 때, 베트남에서는 국내의 중국인들과 중국에 관련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폭동이 크게 일었음. 이렇게 강도 높은 소요사태는 베트남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베트남 정부가 강경하게 이를 진압한 바 있음. 이때 국가 간 긴장을 풀고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중국의 외교부 장관 Yang Jiechi가 베트남을 찾았으며, Le Hong Anh 베트남 사무총장, Nguyen Phu Trong 베트남 공산당서기장, Phung Quang Thanh 국방부 장관이 순차적으로 중국에 파견됨.

  - 현재 베트남은 도서지역 영유권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음. 양국이 국가이념과 경제에 깊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을 뿐더러, 이미 서로 전쟁을 오랫동안 경험한 바 있기 때문임.

 

□ (경제 협력) 베트남의 교역국 1위 중국, 무역적자도 1위

 

 ○ 지속되는 영유권 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부정할 수 없는 베트남의 거대 경제협력국임. 베트남은 중국의 고도 경제성장을 따라 긍정적인 효과를 본 수혜국 중 하나임. 아울러 베트남은 세계에서 경제 강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에 무역과 경제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었음.

 

 ○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교역국으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진 상황이므로, 현재 무역 판도를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임. 지난 20년간 양국 간 무역은 연평균 성장률 28%를 기록하며 1996년도 6억6920만 달러에서 2015년 666억800만 달러로, 약 100배에 가까운 엄청난 성장을 이룩했음. 덧붙여, 이 기간 베트남의 대중국 수출은 연간 24%씩 성장한 한편, 중국의 대베트남 수출은 30%씩 성장함.

 

베트남의 상위 5개 교역국 무역현황 비교(2015년)

주: 무역수지는 베트남 기준

자료원: 베트남 통계청, 관세청, KOTRA 호치민 무역관 정리

 

 ○ 베트남 측에서 중국은 상당히 중요한 시장임. 지난 20년간 베트남의 대중국 수출은 50배 성장해, 2015년에는 171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음.

  - 2015년 한 해 베트남과 중국의 교역량은 베트남의 전체 해외 교역량 중 1/5을 차지함. 이는 우리나라와 베트남 간 교역량보다 2배 높은 것임.

 

베트남-중국 상호 무역 연도별 추이

 

주: 무역수지는 베트남 기준

자료원: 베트남 통계청(GSO), 관세청, KOTRA 호치민 무역관 정리

 

 ○ 그러나, 2000~2015년 사이 약 15년 동안 베트남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채 10%가 안 되게 성장함. 또한 베트남의 전반적인 수출 동향과 비교해본다면, 대중국 수출량은 교역 4위국인 일본과 비슷한 수준임. 무엇보다도 베트남에 중국은 무역 손실이 320억 달러에 이르는 최대 무역적자국임.

  - 2001년 이래, 베트남은 중국과의 교역에서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고 있음. 중국에 대한 베트남의 무역 의존도는 꾸준히 증가해, 2015년에는 전체 수입량 중 중국산이 30%를 차지했음. 이는 1996년과 비교했을 때 20년간 10배 상승한 것임.

  - 무역 의존도가 증가한 주원인은 중국이 베트남에 기계, 장비, 부품, 예비부품, 각 산업 원자재 등을 가장 많이 공급하는 국가이기 때문임. 특히 베트남은 무선통신기기 부품, 직물 등 주요 제조산업에 직접 관련된 원부자재들을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함. 또한 중국은 베트남에 소비재 공급을 주도하고 있는데, 무선통신기기나 노트북 같은 첨단기기부터 머리핀과 같은 작은 수공예품까지 폭넓은 제품을 아우르고 있음.

 

베트남의 중국산 물품 수입 현황(2015년)

자료원: 베트남 통계청, 관세청, KOTRA 호치민 무역관 정리

 

□ (무역동향) 무역적자가 커도 베트남이 중국을 놓을 수 없는 이유

 

 ○ 중국산 물품이 베트남 시장에서 우세한 것은 가격경쟁력 때문임. 현지 소비자들은 품질상의 문제로 중국산 제품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으나, 가격 민감도가 이를 앞섬.

  - 또한, 대부분의 베트남인들이 중국산 식품이 건강에 해롭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교역 현황은 이와 매우 상반됨. 한 예로, 중국산 감귤류(HS Code 0805)의 경우 베트남이 상위 세 번째 해외 소비시장이며, 베트남 시중에서 판매되는 70%의 오렌지와 귤이 중국산임. 사과와 배(HS Code 0808)는 베트남이 상위 두 번째 수입국임.

 

 ○ 지리적인 요인 또한 중국의 대베트남 수출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했음. 베트남은 북쪽으로 중국과 1350㎞에 이르는 긴 국경선을 맞대고 있어 육로를 통한 무역이 용이함.

  - 육로를 이용한 무역거래는 조건에 따라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음. 한편, 세관의 감시를 피한 탈세도 빈번히 일어남. 이러한 이유로 베트남과 중국에서 집계한 각 무역통계 자료에 큰 차이가 생김. 2015년도 베트남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은 중국산 물품 수입으로 495억 달러를 지출했지만, 중국 통계국은 베트남 수출액이 664억 달러라고 발표했음.

 

 ○ 또한, 양국은 아세안-중국 자유무역협정(ACFTA)을 맺은 상태이므로, 관세 면제와 특혜세율을 적용할 수 있음. 해당 무역협정으로 인해 베트남은 2006~2015년 사이 90%에 이르는 품목의 수입관세를 철폐했음.

  - 베트남이 중국으로 수출할 시, 베트남산 물품은 전반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음. 주로 전자부품, 원사(yarns), 농산품, 야채와 과일류, 카사바, 쌀, 목제, 원유가 그러함. 특히, 중국은 고무 라텍스(HS Code 4001)를 비롯한 여러 베트남산 물품의 최대 해외시장임. 고무 라텍스의 경우, 베트남의 전체 라텍스 수출량 중 중국이 40%를 수입함. 아울러 카사바(HS Code 0714.10)는 85%, 수박(HS Code 0801.11)과 망고(HS Code 0804.50)는 각 97%씩, 바나나(HS Code 0803)는 67%에 이르는 양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음.

 

베트남 대중국 수출 현황(2015년)

자료원: 베트남 통계청, 관세청, KOTRA 호치민 무역관 정리

 

□ (투자) 중국 대베트남 직접투자 현황

 

 ○ 중국은 베트남의 상위 10개 투자국 중 한 곳임. 그러나, 베트남 외국인직접투자(FDI) 협회장 Nguyen Mai 교수는 중국의 대베트남 FDI가 “규모만 클 뿐, 투자의 질이나 신용도는 낮다”고 평가한 바 있음.

  - 베트남 투자계획부 산하 외국인투자청(FIA)은 2016년 3월 말 기준, 중국(홍콩과 대만 제외)이 베트남에 총 1346개의 직접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그 규모는 194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고했음. 이는 베트남에 투자한 114개국 중 9번째로 큰 것임. 중국 FDI 프로젝트의 평균 규모는 7억7000만 달러로, 비교적 작은 수준임(베트남에서 이뤄지는 평균 FDI 금액의 절반).

 

 ○ 중국 FDI 프로젝트의 70%는 제조업에 관련한 것임. 또한, 전체 FDI 투자금 중 50% 이상이 제조업에 쓰임. 특히 섬유·의류 제조에 중국 투자가 급증했는데, 베트남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이하 TPP) 체결에 따른 원사규정을 이용하고자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가 몇 건씩 이루어졌음. 즉, 베트남산 원사나 섬유로 만든 의류는 TPP 회원국 사이에서 관세와 수출 혜택을 받으므로, TPP 비회원국인 중국이 이를 이용하고자 투자하는 것임. 현재 TPP 회원국은 미국, 베트남, 호주,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브루나이, 칠레, 페루, 멕시코로 총 12개 국가임(한국은 TPP 비회원국).

  - 참고로, Texhong Textile Group이 10억 달러를 들여 베트남 남부와 북부에 원사·섬유·의류제조 설비를 설치하고 기반시설을 개발했음. 이는 현재 섬유·의류산업에서 중국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임.

   · 베트남의 TPP 가입에 대한 부가 설명은 아래 링크된 ‘관련기사 - 베트남을 통하면 미국관세가 낮아진다?’ 참고 요망

   · 원사규정(yarn forward): 직물·의류 등 섬유 완제품에 사용되는 원사의 생산지에 따라 원산지를 규정하는 것으로, 섬유 부문에서 미국의 대표적 비관세 장벽 중 하나(자료원: 한경 경제용어사전)

 

 ○ 중국이 발전(發電) 산업에 투자한 금액은 수십억 달러에 그침. 대표적으로, 중국 기업 CSG와 CPIH가 베트남 중부 Binh Thuan 성(province) 내 20억 달러 규모의 Vinh Tan 1 석탄 화력 발전소에 지배지분을 95% 소유하고 있음.

  - 이 외에도 중국 기업들은 Hai Duong성 Hai Duong 발전소(2x600㎿), Tra Vinh성 Duyen Hai 2 석탄화력 발전소(2x600㎿), Hau Giang성 Song Hau 2 화력발전소(2x1000㎿), Quang Ninh성 Mong Duong2 발전소(2x560㎿)에 투자함.

 

 ○ 또 다른 주요 중국 FDI 분야는 광산업임. 그러나 해당 산업 내 중국 투자 프로젝트는 대부분 규모가 크지 않고, 반가공하거나 구식기술을 사용한 것임. 따라서 현지 언론들은 중국의 광산 FDI 프로젝트가 베트남의 천연자원을 고갈시키고 자연환경에 부정적인 영향만 줄 뿐, 경제적 이득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음.

  - 광산업에서 이루어진 중국의 최대 FDI는 Vietnam-China Mineral & Metallurgy(VTM) 합작사가 3억3750만 달러를 투자한 프로젝트임. 이 회사는 중국 국경과 근접한 베트남 북부 Lao Cai성에서 스틸 빌릿(steel billet)을 생산하고 철광석을 채굴하는 사업을 함.

 

 ○ 최근에는 많은 중국 투자가/기업들이 부동산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 현재 베트남 내 중국의 총 FDI 금액 중 7%는 부동산업에 투자됨.

  - 주요 중국 투자 부동산업 프로젝트는 Hai Phong시의 An Duong 공단 813㏊(1억7500만 달러), Tien Giang성의 Long Jiang 공단 540㏊(1억 달러), 호찌민시 사이공수출가공지역(Sepzone) Linh Trung에 수출가공지역 두 곳과 Tay Ninh성의 수출가공지역과 공단(5550만 달러) 개발, Quang Ninh성에 최고급 호텔인 Hong Van Hotel(합작) 건설(3000만 달러) 건임.

 

 ○ 한편, 베트남의 대중국 FDI 활동은 아주 미미한 수준임. 베트남 투자청에 따르면, 2015년 말까지 집계된 베트남의 총 투자 프로젝트 수는 15개에 불과했음. 전체 투자금액은 1600만 달러이며, 평균 프로젝트 규모 역시 매우 작은 수준이었음.

 

□ 중국, 베트남 내 사회기반시설 개발 프로젝트에 깊게 관여

 

 ○ 과거 중국은 베트남에 전력을 수출하는 주요 수출국이었으며, 현재에는 베트남 내 발전소 프로젝트에 넓게 참여하고 있음(주로 수력이나 석탄 화력 발전소). 중국 기업들은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계약, 전기장비 공급, 자금 투자의 형태로 프로젝트에 참여함.

  - 베트남은 수십년간 전기 부족에 시달려 이웃국가인 중국에서 이를 구입할 수밖에 없었음. 예전에 베트남은 중국에 전력 의존도가 매우 높았으나, 이제는 점차 수입량을 감소시키고 있음.

  - 중국의 대베트남 전력 공급은 2010년 5.6TWh로 정점을 찍은 이후 차츰 줄어, 2015년에는 1.7TWh까지 공급량이 내려갔음. 더불어 베트남은 한 때 베트남 전력의 수입국이었던 라오스에서 전기를 구매하기 위해 시설을 건립함. 이에 따라, 중국에서 공급하는 전력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

   · EPC: 대형 건설 프로젝트나 인프라사업 계약을 따낸 사업자가 설계와 부품·소재 조달, 공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을 뜻함. 일괄수주를 의미하는 턴키(turn-key)와 비슷한 개념(자료원: 한경 경제용어사전 인용)

 

 ○ 최근 많은 중국 기업들이 발전소 EPC 계약과 장비조달 입찰에 성공함. 프로젝트 주주업체들은 투입 비용을 줄이고자, EPC 업체로 중국 기업을 선호함.

  - 중국 기업들이 제시하는 견적은 유럽이나 일본 업체의 반 정도밖에 안 되므로 가장 경쟁력 있음. 또한 중국 기업들은 입찰 시, 중국 은행과 다른 금융기관에서 자금조달 능력이 뛰어남.

  - 결과적으로 30㎿ 이하의 베트남 수력 발전소 대부분은 중국산 발전 설비를 설치함. 조금 더 큰 규모의 발전소도 중국산 설비가 우세함(주로 수력이나 석탄화력 발전소). 베트남 산업통상부 산하 국립기계연구소(NARIME)의 2014년 중순 자료에 따르면, 진행 중인 20개의 석탄화력 발전소 프로젝트 중 15개가 중국 업체와 EPC 계약을 맺었음.

 

 ○ 발전산업 외에도, 중국은 대규모 교통 기반시설 개발 프로젝트와 광산 채굴 프로젝트 입찰에 대거 성공했음.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주요 개발 프로젝트에서 활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인들에게 비친 중국의 전반적인 이미지는 매우 부정적임. 많은 중국 기업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술 숙련도가 비교적 낮은 중국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구식 기기 및 기술 사용으로 에너지 낭비와 환경오염을 야기하기 때문임. 따라서 현지인들은 중국 기업들이 베트남 내 사회 질서와 안전에 해가 된다고 생각함.

  - 교통 기반시설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예로는, 중국 ODA 자금이 들어간 Cat Lin-Ha Dong 철도 프로젝트가 있음. 해당 프로젝트의 개발금은 9억6800만 달러이며, China Railway Sixth Group이 주 계약업체임. 개발금 20억 달러 규모의 Hanoi-Hai Phong 고속도로 프로젝트 역시 총 10개의 입찰 건 중 중국 기업들이 3개를 성사시킴. 이 외에, Noi Bai-Lao Cai 고속도로 프로젝트도 중국 기업이 계약을 맺음.

  - 아울러, 중국은 총규모 14억4000만 달러의 보크사이트 채굴, 일루미나 가공 프로젝트에 EPC 계약자로서, 또 자금 공급원으로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 해당 프로젝트들은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Lam Dong 성, Dak Nong 성)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베트남 국영 석탄광물공사(Vinacomin)가 총괄함. 참고로, 언급된 두 프로젝트는 베트남 내에서 환경 파괴로 큰 비난을 받고 있음.

   · 보크사이트: 알루미나, 알루미늄염, 금속 알루미늄의 각 원료로서 중요. 가장 우량한 알루미늄의 자원임(자료원: 화학대사전)

 

□ 시사점

 

 ○ 중국은 베트남과 국경을 맞대고 문화와 경제 교류를 긴밀하게 이어온 이웃국가임. 그러나 교류와 함께 수천년 전부터 이어져 온 영토 분쟁만큼, 베트남인들의 반중감정도 역사가 깊음. 이는 현대까지 지속돼, 남중국해 도서지역에서 영유권 분쟁으로 양국이 큰 갈등을 빚고 있음.

  - 오늘날 해당 해역 내 분쟁은 단순히 중국과 베트남 간의 문제가 아님. 현재 미국은 중국을 주축으로 남중국해에서 일어나고 있는 영유권 분쟁을 견제하고 있음. 군사안보 갈등이 발단이 돼, 중국과 미국의 세력권 관리, 국제적인 패권 유지 문제로 이어졌기 때문임. 이를 배경으로 미국과 베트남은 서로 협력해 중국을 견제하고 있음. 이는 군사안보 측면에서는 지난 5월 베트남의 살상무기 금수조치 철폐로, 경제 측면에서는 TPP로 나타남.

 

 ○ 베트남 국민들의 반중감정과는 별개로,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교역국임. 이와 동시에 중국에 수입 의존이 높아 매년 무역적자가 커지고 있는 상황임.

  - 많은 현지인들이 중국산 물품은 양질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결국 가격에 민감한 베트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큼. 또한 양국은 국경을 맞대어 육로로 교역이 가능하고, 아세안-중국 FTA로 수출입 혜택을 받을 수 있음.

  - 베트남은 제조업이 국가경제를 이끌고 있음. 그러나 국내 원부자재 공급 능력이 떨어져, 주로 중국에서 제조업 자재를 수입하고 있음. 이는 베트남이 중국에 수입 의존을 높이는 원인임. 따라서 베트남은 중국이 비회원국으로 있는 TPP를 통해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중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분산시키고자 함.

  - 참고로, 베트남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과일은 감귤류와 사과, 배임. 베트남에서 흔히 농작할 수 없는 것들이고 맛도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임. 대부분의 현지 소비자들이 주로 가격 때문에 중국산 과일을 찾지만, 농약과 화학약품 처리로 인해 인식은 부정적임. 현재 베트남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유기농과 건강식품에 대한 의식이 조금씩 성장하는 중임. 우리나라 농업계는 중국과 비교해 긍정적인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를 이용해 틈새시장을 노리고, 뉴질랜드나 기타 외국산 농산품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베트남 시장 진입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음.

 

 ○ 중국의 대베트남 투자는 상위 9번째임. 중국 기업들은 다양한 형태로 베트남 내 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나,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인식이 좋지 않음.

  - 최근 중국은 섬유·의류산업에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있는데, 이는 베트남의 TPP 체결 때문임. 해당 무역협정은 ‘원사 규정’이 있어 섬유·의류산업에서 회원국들 간 큰 수출입 혜택을 볼 수 있음. 중국은 베트남에 제조시설을 마련해 이를 이용하고자 함. 이러한 추세는 우리나라도 비슷한 실정임.

  - 중국은 타 국가 기업보다 월등한 가격경쟁력으로 EPC 계약을 성사하고 있음. 이는 비슷한 산업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에 위협이 됨. 현재 베트남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이미지는 ‘유럽이나 일본보다 기술력은 낮지만 이들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곳’임. 베트남 내 우리나라 투자자 및 투자기업들은 긍정적인 국가 이미지와 현지 사회에서의 기업 위신에 공을 들여,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을 꾸준히 대비해나가야 함.

 

 

자료원: NPR, 한경 경제용어사전, 화학대사전, 베트남 통계청, 관세청, 투자계획부 산하 외국인투자청, 산업통상부 산하 국립기계연구소, International Trade Center, 중국 통계국 및 KOTRA 호치민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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