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덴마크 중소기업 탐방

- 틈새분야를 선택해 전문화한 것이 성공요인 -

 

보고일자 : 2008.3.24.

선석기 코펜하겐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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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마크 성공의 열쇠 : 강한 중소기업

 

 ○ 덴마크는 종업원 100명 미만의 기업이 29만3000개사로, 전체의 98.8%를 차지할 정도로 중소기업의 비중이 매우 높음.

  - 종업원 1000명 이상의 기업은 아주 큰 기업에 속하며, 손을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소수

 

 ○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덴마크가 인구 540만 명의 소국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산업혁명이 늦어 다른 나라의 대기업들이 하지 않은 틈새분야를 선택해서 소규모로 출발해야 했기 때문임.

 

 ○ 이처럼 불리한 조건에서 출발한 덴마크는 현재 GDP가 5만 달러를 넘는 세계 강소국으로 발전했는데, 이는 바로 강한 중소기업들 때문임.

 

 ○ 덴마크 중소기업들은 불리한 여건 때문에 남들이 하지 않은 틈새분야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지만 한 분야에 집중하고, 전문화함으로써 현재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강한 기업으로 성장했음. 틈새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한 대표적인 덴마크 중소기업들은 아래와 같음.

 

□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 1등 덴마크 중소기업

 

 1) 전 세계 곡물 및 Dairy Product 성분 분석기 시장을 석권한 Foss Analytical A/S

 

 ○ Foss Analytical A/S는 종업원이 313명인 덴마크에서는 비교적 규모가 큰 중소기업으로서 전 세계 곡물과 Dairy Product 성분 분석기 시장의 약 85%를 장악하고 있고, 매출액이 1억 달러에 달하는 강한 기업임.

 

 ○ 이 회사는 1956년에 설립됐는데, 덴마크 농부들이 곡물의 습도를 측정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침으로써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더 빠르고 간편하게 곡물의 습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해 성공을 거둠.

 

 ○ 이후 이 분야에 집중해 더 다양하게 곡물의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했고, 이어서 Dairy Product 성분 분석기·육류·식용유·와인 성분 분석기까지 영역을 확대했음.

 

 ○ 또한 모든 데이터 처리를 자동화해 편리성을 제고하는 한편, 분석의 범위도 성분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다른 범위로까지 확대시켰음. 예를 들면 소에서 우유가 적게 생산되면 소가 질병에 걸렸는지를 진단한 후 치료법까지 알려줄 정도임.

 

 ○ 이 회사는 대기업들이 넘보기에는 시장이 작은 분야를 선택해서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후발주자들이 뛰어들지 못하는 진입장벽을 쌓은 것이 성공요인임.

 

 2) 선박용 소각로의 1인자 Atlas Incinerators A/S

 

 ○ Atlas Incinerators A/S는 종업원이 66명(덴마크 16명, 중국 50명)인 전형적인 덴마크 중소기업이지만 전 세계 선박용 소각로 시장의 약 40%를 장악하면서 매출액이 2000만 달러에 달하는 강한 기업임.

 

 ○ 이 회사는 1976년에 설립됐지만 2000년까지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는데, 이는 당시까지만 해도 선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바다에 버려도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선박용 소각로 시장이 크지 않았기 때문임.

 

 ○ 그러나 2000년 들어 선박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규제작된 선박 및 석유시추선에 폐기물 처리를 위한 소각로를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함에 따라 선박용 소각로 시장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성공을 거두게 됨.

 

 ○ 이 회사는 선박에 소각로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기 훨씬 전에 이 분야에 뛰어들어 기술을 개발하고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정작 시장이 커졌을 때는 이미 기술력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이 성공 요인임.

 

 ○ 현재 이 회사는 선박용 소각로를 제작하기도 하지만 직접 제작보다는 다른 회사에 기술을 이전해주고 로열티를 받으면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임.

 

 3) ‘Direct Digital Imaging’의 선두주자 Phase One A/S

 

 ○ Phase One A/S는 종업원이 65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이지만 전문가용 디지털 카메라에 사용되는 Direct Digital Imaging 분야에서 스웨덴의 Hasselblad와 세계 시장을 양분하면서 매출액이 5600만 달러에 달하는 경쟁력 있는 기업임.

 

 ○ 이 회사는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영상을 포착해 편집·인쇄·저장할 수 있도록 컴퓨터로 직접 전송할 수 있는 Direct Digital Imaging 기술과 관련된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광고 사진작가들 중 10명 중 8명은 이 회사 또는 스웨덴의 Hasselblad 제품을 사용하고 있음.

 

 ○ 지금까지 이 회사는 Direct Digital Imaging과 관련된 하드웨어 분야에 집중하면서 CCD 센서·카메라·컴퓨터·모니터 제조업체들과 밀접하게 협력해 왔으나 앞으로는 영상포착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에 보다 중점을 둘 예정임.

 

 ○ 이 회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남들이 하지 않은 작은 분야지만 가능성을 발견하고 집중적으로 연구개발을 함으로써 높은 기술을 쌓은 것이 요인임.

 

 4) 엔지니어 및 건축가용 대용량 스캐너의 1인자 : Context A/S

 

 ○ Context A/S는 종업원이 250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이지만 엔지니어 및 건축가용 대용량 스캐너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약 80%를 장악하며, 매출액이 7500만 달러에 달하고 있음.

 

 ○ 이 회사는 1986년에 모듈화된 스캐닝 기술을 개발했으며 1988년에 단색의 대용량 스캐너를 개발했고, 1996년에 처음으로 대용량 컬러 스캐너를 개발했음. 현재는 18·25·36·42·54인치 단색 및 칼라 스캐너를 공급하고 있으며, 제품을 직접 생산하기도 하지만 상당부분 외부 업체로부터 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음.

 

 ○ 전 세계적으로 대용량 스캐너는 연간 6000대 정도 밖에 판매되고 있지 않아 다른 기업들이 진입할 만큼 시장이 매력적이지 않고, 또한 이 분야의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특허가 종료되는 2012년까지는 거의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할 것으로 예상함.

 

 5) 소음 및 진동 측정기의 강자 : Bruel & Kjaer Sound & Vibration Measurement A/S

 

 ○ Bruel & Kjaer Sound & Vibration Measurement A/S는 1946년에 설립돼 종업원이 전 세계적으로 900명인 중소기업이지만 세계시장의 60%를 점유하면서 매출액이 1억5000만 달러에 달하고 있음.

 

 ○ 이 회사는 60년 동안 소음이나 진동측정기 한 분야에 집중하며, 소음 및 진동 측정에 필요한 마이크·증폭기·소프트웨어·분석시스템 등을 일관 생산하고 있으며, 품질 면에서 타의 추정을 불허하고 있음.

 

 ○ 지금도 이 회사는 인건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덴마크에서 생산을 고집하고 있는데, 이는 품질이 보장되려면 기술이 축적된 숙련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그만큼 모든 장비들이 고가에 판매되고 있음.

 

□ 시사점

 

 ○ 이상에서 살펴 본 덴마크 기업들은 공통으로 남들이 잘 하지 않는 틈새분야를 선택해서 오랫동안 한우물만 파는 집중화 전략을 구사해 남들이 넘보기 어려울 정도의 높은 기술을 축적함으로써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경우임.

 

 ○ 우리 중소기업들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면 남들이 앞서가는 분야를 선택해서 따라가는 전략을 택할 것이 아니라,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먼저 선택해 앞서 나가는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임.

 

 ○ 얼마 전까지 우리 중소기업들은 LCD TV·내비게이션·MP3 등 현재 인기있는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었다가 결국에는 모두가 실패하는 경험이 있는데, 앞으로는 이런 레드오션 전략이 아닌 남들이 잘하지 않은 분야를 선택해서 앞서 나가는 블루오션 전략을 택해야 할 것으로 보임.

 

 

자료원 : 해당기업 인터뷰, 웹사이트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