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자판기 사업 기지개 펴나

- 커피와 온(溫)음료 아이템 급속 성장, 현지 세법 변화가 결정적 영향 미쳐 -

보고일자 : 2008.2.13.

채승완 노보시비르스크무역관

ericchae@kotra.or.kr

□ 시장 동향

 ○ 2007년도부터 시베리아의 자판기 사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2008년도에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임.

  - 현지 시장조사 기관인 Amico사에 따르면, 2007년도 시베리아를 포함한 전체 러시아의 자판기 수입은 전년도 대비 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의 추세를 볼 때 자판기 수입은 올해 30%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

 ○ 노보시비르스크에 자판기가 처음 소개된 것은 2004년도이며, 이때부터 시베리아 사람은 공공장소에서 커피 및 스낵 자판기를 이용

  - 이후 현지인이 자판기 이용에 편리함을 느끼면서 자판기 사업은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됨.

노보시비르스크 한 사무실 빌딩에 설치된 커피자판기

□ 시장 확대 주요인

 ○ 현재는 노보시비르스크를 비롯한 시베리아 주요 도시인 옴스크·톰스크·크라스노야르스크 곳곳에서 자판기를 많이 볼 수 있음.

  - 자판기 시장의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현지 기후를 반영하듯 커피와 온(溫)음료이며, 이외에 병음료·스낵류·담배·전화 및 인터넷 카드·잡지 및 신문·구두 클리너까지 구입할 수 있음.

 ○ 많은 시장 전문가는 자판기 시장의 확대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준 요인으로 바뀐 세법을 꼽음.

 ○ 노보시비르스크 소재 한 자판기 업체에 따르면, 몇 년 전만 해도 회사 내 설치된 자판기 대수만큼 과세됐으나 2007년도부터는 이용하는 직원 수에 따라 과세되고 있음.

  - 또한 자판기 품목 중 식품과 비식품류에 부과되는 세율도 다름. 즉, 식품 자판기에는 이용하는 직원 수에 의거해 세율이 부과되지만, 비식료품 판매 자판기에는 회사 내 자판기가 차지하고 있는 면적에 따라 부과됨.

   · 전문가는 이러한 정부의 유연한 과세정책이 자판기 회사에 이윤을 많이 남겼다고 분석

 ○ 한편, 자판기 관련법이 사업자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니며 현재는 영수증 발급이 필수가 되고 있는 시대이므로, 각 자판기에는 금전 등록기가 내장돼 있어야 함.

  - 이를 위해 자판기 회사에게 등록기 설치에 따른 추가 투자가 필수적으로 이는 회사 수익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함. 아직까지 시베리아에서는 영수증 발급 관련법이 그리 엄격히 시행되고 있지는 않으나 타 지역에서는 영수증 비 발급 자판기를 신고하는 사례가 속출해 자판기 판매 업체는 긴장 태세임.

노보시비르스크 한 지하철에 설치된 토큰판매 기계
 

□ 향후 전망

 ○ 시베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커피 등 온(溫)음료 자판기는 스낵 자판기와 비교해 기계 구입 및 유지비용은 거의 같지만 이윤이 훨씬 높아 일반 스낵류 자판기 1대 대비 커피 자판기 7대가 설치되고 있는 추세임.

 ○ 반면 담배·전화카드 등 이외 품목을 취급하는 자판기는 시베리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지 못해 수요가 있는 일부지역에서만 운영됨. 예를 들면, 담배 자판기는 나이트클럽과 식당에만 주로 설치

 ○ 자판기 1대의 평균 가격은 약 4000~4500유로인데, 시베리아 지역에서 투자비 회수까지는 보통 설치 후 일년 정도로 소요되는 것으로 여겨짐. 이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많은 자판기 회사가 자판기 기계에 유료 광고지를 붙이거나 스낵 및 음료 제조사에게 자판기 지분을 팔기도 함.

 ○ 시베리아에서는 아직도 자판기로부터 사람이 직접 돈을 수거하는 전통적인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으나 자판기의 편리성과 현지인의 선호도 등을 감안할 시 자판기 시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자판기 업자는 전망

 ○ 현재 러시아의 모스크바·상트 페테르부르크 등 수도권 지역에는 관련 사업자가 많이 진출해 있어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반면, 시베리아 등 러시아 지방시장은 최근에 본격적인 성장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여 국내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시장진출 노력이 요구됨.

자료원 :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