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혁명기념일 반정부시위 전년보다 조용히 끝나

- 야당 및 과격 시위대, 주르차니 총리 퇴진 요구 -

- 헝가리 정부, 경제개혁프로그램 추진 위한 극복과제 산적 -

보고일자 : 2007.3.17

김용성 부다페스트무역관

yskim@koreatrade.hu

□ 혁명 기념일/연휴 반정부 시위 개요

 ㅇ 3월 15일은 헝가리가 1848년 합스부르크 왕가에 항거한 날을 기념하는 날로 1956년 10월 23일 소련항거 기념일과 함께 국경일로 지정돼 있음.

 ㅇ 당초 3월16일은 금요일로 정상근무일이었으나, 헝가리 정부의 연휴방침에 따라 지난 3월 10일(토)을 정상 근무일로 대체함으로써 4일 연휴에 돌입하게 됨.

 ㅇ 그 간 3월 폭동설 등 대규모 시위를 암시하는 루머가 있었으며, 한국 대사관을 비롯 많은 외국공관은 지난해 9~10월의 대규모 시위사태를 우려 같은 기간 중 주요 집회지역 출입 자제를 요청해 왔음.

 ㅇ 1848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120여개의 집회가 있었으나 약 80%가 야당이 주관하는 행사로 보도된 가운데 특히, 이날 제1야당의 FIDEZ rally 행사에는 약 10만 명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짐.

 ㅇ 3월15일 정부공식행사 개최시 오전 시위는 주르차니 총리를 향해 계란과 동전을 던지는 수준이었으나, 3월 16일 일부 극우주의자들이 지난해 10월 반정부 시위의 주도자로 체포된 Gyorgy Budahazy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과격시위가 촉발됨.

 ㅇ 경찰은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약 1000여 명의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3월17일 56명을 체포하고 8명이 다쳤다고 공식발표하면서 더 이상 시위는 없을 것으로 전망함.

□ 반 정부 시위 배경과 헝가리 정부의 과제

 ㅇ 제1 야당인 FIDEZ는 3월 15일 기념행사를 정치적으로 활용키 위해 올 초부터 대규모 집회행사를 계획해 왔으며, 정부의 긴축재정정책 일환으로 추진된 세금인상, 보조금 축소, 건강보험 및 사회 보장료 인상, 대학 등록금 도입 등을 강력히 비난해 왔음.

 ㅇ 그럼에도 불구 야당의 3월 15일 첫째 날 시위는 비교적 평화적으로 끝난 것으로 평가돼 이번 과격시위와는 여당의 비난에도 불구 표면적으로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임.

 ㅇ 그러나 당초 우려한 지난해 수준 사태로는 확대되지 않았지만 헝가리 정부로서는 2007년도 경제 개혁프로그램을 추진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임.

 ㅇ 특히 일반 국민에게 가장 민감한 인플레이션의 경우 공공요금 및 VAT 등 세금인상 여파로 올해 중 최고 9%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미 2월 인플레이션은 전달보다 1.2%,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8.8%가 상승함으로써 여론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임.

  - EU 내 물가지수인 HICP(Harmonized Consumer Price Index)도 EU 내 최고치로 전월보다 0.9% 상승(EU 평균 : 0.3%), 전년 같은 기간보다 9%가량 급등함(Eurostat 인용).

 ㅇ 아울러 2007년 정부가 경제/사회 개혁프로그램으로 중점 추진하는 45개 분야 중 국민 복지부문인 연금, 건강보험 및 교육의 구체적 개혁안은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 예정이어서 야당뿐 아니라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하기 때문임.

 ㅇ 향후 2년 실질 GDP 성장률 2~2.5%대 예측 가운데 정부재정/부채 축소, 인플레이션, 환율, 이자율 등 컨버전스 프로그램 충족을 위해 더 이상 물러설 수도 없는 헝가리 정부에게 이번 혁명기념일 반정부 시위는 작은 산에 불과했다는 시각이 여기에 있음.

자료원 : 헝가리 통계청, Eurostat, 헝가리 일간지 및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