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코로나19 vs 2008년 금융위기 경제 상황 및 소비 트렌드 비교
- 경제·무역
- 영국
- 런던무역관 박지혜
- 2020-03-31
- 출처 : KOTRA
-
- 영국 정부의 2008 경제 위기, 그리고 2020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정책 -
- 경제 위기 이후 달라지는 소비 트렌드 예상 -
□ 영국의 2008 금융위기 및 경기 침체
ㅇ 영국 금융 위기 발생 과정
- 2007년 7월 서브프라임 영향으로 노던록(Northern Rock) 은행이 어려움에 직면, 9월 영국 정부가 자금 지원에 합의함. 하지만 이 내용이 대중에 미리 알려지고 금융소비자들이 단시간에 갑자기 예금을 인출(뱅크런)하면서 상황이 악화됨. 영국 정부는 2008년 2월 22일 해당 은행을 국유화 함.
- 2008년 9월 15일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2주간 국제 금융 시장이 극심한 압박을 받았으며 영국의 할리팩스 스코틀랜드 은행(HBOS, Halifax Bank of Scotland)을 포함한 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함. 로이드 은행(Lloyds Bank)이 9월 17일 HBOS를 인수
- 브래드포드 앤 빙리(B&B, Bradford & Bingley) 모기지 은행은 2008년 9월 29일 일부 국유화 되었으며 스페인 금융 그룹 산탄데르(Santander)가 B&B의 지점망 및 예금을 매입
- 영국 정부는 은행권 파산 방지를 위해 구제 금융 및 양적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자산 보호 계획을 수립
ㅇ 경기 침체 및 실물 경제 영향
- (실업 및 임금)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2009년 1분기 기준 실업률이 6.7%로 크게 상승함. 소매, 금융, 관광 부문에 영향이 컸으며, 제조업체 JBC의 경우에는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근로자들이 임금 삭감을 결정하기도 함.
- (유통업) 소비자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시내 상점 등 소매업계가 판매량 감소로 인한 어려움을 겪음.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은 유기농 제품과 같은 값비싼 상품이 아닌 가격이 저렴한 자체 브랜드(PB상품)을 소비
- (제조업) 자동차 업계를 비롯한 제조업계는 이익경고(profit warning)를 내렸으며, 많은 제조업체들이 근로시간 단축 결정을 내림.
- (건설업) 주택 및 건설 부문의 신용 경색 및 성장 부진으로 신규 거래가 급격히 감소
- (관광업) 파운드 약세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여행객이 감소해 어려움을 겼었으며, 항공업계의 경우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경기 침체로 비즈니스 클래스 예약이 감소하며 적자 규모가 늘어남.
- (주택 가격) 2008년 9월 말까지 기록적인 수준(13.3%에 달하는 가치)으로 하락했으며, 특히 금융권 인구가 집중된 영국 남동부 및 런던 외곽 지역에 큰 영향을 줌.
- (유가) 금융 위기 심화는 연료 수요 감소로 이어져 유가 하락
□ 2008 금융 위기 당시 영국 정부 대응
ㅇ 개별 은행 구제 및 금융 부문 지원
- 영국 정부는 위기를 겪는 은행의 고객 예금 보장, 유동성 지원, 법 제정(The Banking Bill)을 통한 임시 국유화 등의 구제 조치를 취함.
- 영국중앙은행, 특별 유동성 제도를 통해 은행이 일시적으로 고품질의 모기지와 기타 증권을 재정증권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함.
- 2008년 10월, 달링 재무장관은 Royal Bank of Scotland에 200억 파운드, Halifax Bank of Scotland에 120억 파운드, Lloyds TSB에 50억 파운드를 합친 총 370억 파운드를 지원
ㅇ 소규모 기업 지원
- (금융 지원) 매출 2500만파운드 이하 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의 75%를 정부가 보증(Enterprise Finance Guarantee, 최대 13억 파운드), 정부가 기존 운전자본 대출에 대한 은행의 위험을 지원(Working Capital Guarantee, 최대 100억 파운드), 기업에 장기 자본 제공(Capital for Enterprise Fund, 7500만 파운드)
- (비금융 지원) 세금 분할 납부, 이전 3년간의 이익 대비 손실에 대한 구제 조치(세금 완화), 법인세 인상 연기
ㅇ 주택 시장 및 주택 보유자 지원
- 재정 조언 서비스를 제공해 모기지 체납 및 주택 압류 시 필요한 법률 조언 및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
- 연금 크레딧이나 구직자 지원금으로 생활하는 가족에 모기지 비용 지원
- 모기지 구제 제도를 통해 저소득층이나 모기지 지불에 도움이 필요한 가계 지원
- 구조조정 등으로 모기지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주택 보유자들로 인해 대출기관이 손실을 입는 경우, 정부가 보증
ㅇ 거시경제 지원 조치
- 영국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008년 10월 4.5%로 인하했으며 2009년 3월 0.5%로 급격히 인하함.
- 양적완화를 통해 은행 대출 장려 및 소비자 지출 촉진했으며 이는 초기 750억 파운드에서 2009년 11월 총 2000억 파운드로 증가함.
-노동당 정부는 경제 부양을 위해 2008년 예산안 보고에서 부가가치세(VAT)를 2009년 12월 31일까지 일시적으로 17.5%에서 15%로 인하한다고 발표
□ 2008 경제 위기 이후 경과 및 소비 트렌드
ㅇ 경제 위기 이후 경과
- 2009년 4월, 달링 재무장관은 09/10 예산안 발표에서 영국 역사상 가장 큰 재정 적자를 예측함
- 부가가치세 감면을 통해 경제 부양을 꾀했으며 기업과 가정의 세금을 약 110억 파운드 줄임.
- 그러나 2010년 그리스 아일랜드 등이 금융 구제를 받으며 유로존 위기가 심화되며 성장 중이던 영국의 경제는 하락세를 그림.
- 2011년 초반부터 3/4분기까지 성장세였으나 연말에 경제가 다시 축소됐고 실업률은 1996년 이후 최고치인 260만명에 이르렀으며 인플레이션이 5%를 넘으며 가계 지출 부담이 늘어남.
- 2012년 런던 올림픽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경제 성장 패턴을 깨뜨렸지만 정부의 긴축 프로그램은 지속됨.
- 영국 정부는 낮은 기준금리 및 광범위한 양적 완화로 경제를 부양시키는 동시에 공공서비스 및 사회 복지에 대한 지출 삭감 및 세금 확대를 통해 공공 부채를 줄임.
- 경기 침체 이후 GDP 회복에 거의 5년의 시간이 걸림.
GDP 지표
자료: 영국 통계청
- 경제 위기 이후 10년간 고용율은 높아졌지만 2011년부터의 임금 동결, 2013년부터의 임금 한도로 인해 임금 인상은 인플레이션보다 낮게 유지됨.
- 경기 침체 이전에 꾸준히 증가하던 생산성은 2008년 급락 이후 회복이 더딤.
ㅇ 소비 트렌드
- 경기침체로 가계 경제 사정이 어려워짐과 동시에 정부의 녹색 산업 활성화 정책(Cycle to Work scheme)과 맞물려 출퇴근 교통수단을 승용차에서 자전거로 고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짐.
- 식품 소비 시 가격의 상대적으로 높은 오가닉 제품 보다 PB 상품 등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커짐.
- 중산층이 주로 이용하는 식료품점 역시 같은 제품을 값싸게 제공하는 경쟁 수퍼마켓으로 고객을 잃음.
ㅇ 시장 구조 변화
- 2010년 이후 높은 물가상승으로 인해 초저가 제품과 최고급 제품을 제외한 중급 제품의 시장 포지셔닝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평가됨.
- 자동차 등 고가 제품 역시 영국 소비자들의 구매기피에 큰 영향을 받았으며, 2010년 영국 자동차 제조업계는 내수가 아닌 수출로 시장을 전향함.
- 또한 영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들 중 소형차 비율이 높아 소형 저가 자동차인 한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됨.
- 저렴한 가전기기 역시 영국 시장에서 구매포인트로 작용해 왔으며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이나 삼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이 2019년 기준 6%까지 성장
영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2019)
자료: Statista
□ 현 코로나19로 인한 영향
ㅇ 경제 및 산업 부문별 영향
- 유럽 내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3월 12일, 영국 FTSE 100 지수는 1987년 이후 최초로 10%까지 하락했으며 3월 23일에는 최저가(4993.89) 기록
-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로 수퍼마켓, 약국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이 휴업함에 따라 사업주은 현금 흐름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임금 지불, 대출 상환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함.
- 기업의 투자 중단으로 인해 경제 침체 및 성장 둔화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봄.
- (제조업) 자동차, 항공우주 등 제조업계가 공급망 차질, 사회적 거리 유지, 수요 및 투자 감소 등으로 인해 공장 가동을 중지함.
- (운송업) 시민들의 통행이 제한되면서 운행 시간표를 조정하고 필수 인력만 채용하는 등 비용 절감 및 자본 지출에 힘쓰고 있음.
- (관광업)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많은 국가들의 여행 제한, 국제선 항공편 취소, 일부 보험사의 신규 여행 보험 중단 등으로 인해 관광객 감소가 장기화되며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
- (유통업) 소비자들이 갑작스럽게 식량을 비축함에 따라 수퍼마켓 기업은 임시인력 보강을 위해 대규모 채용 중이나, 대형 의류 판매점이나 백화점의 경우 무기한 휴업으로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음.
- (문화예술) 극장, 영화관 등이 영업을 중단하며 자본난을 겪고 있으며 영화사 역시 신작 출시를 지연하기도 함.
ㅇ 경제 현황 및 전망
자료: KPMG
ㅇ 정부 대응 정책
- 수낙 재무장관은 코로나19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서비스, 개인 및 사업자를 위한 120억 파운드 규모의 예산을 책정함.
- 영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위기를 겪는 기업에 3300억 파운드의 정부 보증 대출 지원
- 또한 고용유지 지원금*, 세금납부 유예, 사업세 납부 면제, 보조금 지원, 대출, 자영업자 소득 지원 등의 정책을 발표함.
* 주: 고용주가 월 2500 파운드를 상한으로하는 직원의 고용을 유지할 때 월급의 80%를 정부가 지원
- 재정 지원
구분
세부 내용
세금 감면
- 국세청, 헬프라인 구축해 기업 및 자영업자의 미지불 세금에 대한 맞춤형 Time to pay 지원
- 소매업, 관광업, 레저 비즈니스 사업자에 12개월 사업세 감면
대출 지원
- 영국 기업은행(British Business Bank), 기업에 500만 파운드까지 대출 제공. 정부 지원으로 최초 6개월간 이자 감면(Coronavirus Business Interruption Loan Scheme)
- 코로나19 영향으로 주택대출 상환이 불가능한 경우 3개월까지 연기 가능
보조금 지원
- 지방자치를 통해 소기업 및 농촌구제제도 해당 사업체에 10,000 파운드 현금 보조금 지급
- 사업장 가치 15,000~51,000 파운드에 비례하는 소매업, 관광업, 레저 비즈니스에 25,000 파운드 보조금 지급
- 250년 이하(2020.2.28.)기준의 직원을 고용하는 고용주가 직원에 유급휴가를 제공한 경우, 14일에 해당하는 비용 환급
- 영국중앙은행,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경제 충격 완화를 위해 기준 금리를 0.10%로 인하
-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및 임상 시험 지원에 300억 파운드 지원, 국가보건서비스(NHS)에 추가 100만파운드 제공해 진단 및 조사 능력 향상
- 코로나19로 인한 자가 격리 첫날부터 질병 수당 지급할 수 있도록 제도 마련
- 총리는 매일 브리핑을 통해 지원 정책을 업데이트 하고 있음
ㅇ 2008년 경제위기와 현재 비교
2008년 금융 위기
코로나19
ㅇ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 경제 영향
ㅇ 3년에 걸쳐 금융 위기 및 경제 침체 진행
ㅇ 금융 업계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경제 및 산업계에 타격
ㅇ 초기에는 금융기업 중심으로만 구제 및 유동성 지원
ㅇ 전염병 발생으로 인한 불안정성 증가와 유가 전쟁으로 인해 주가 폭락 및 경제 영향
ㅇ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은 3주만에 나타남.
ㅇ 질병의 직접적인 영향 및 전염병 확산 조치로 공급망 차질, 무역 감소, 소비 하락 등 대부분의 산업계에 산발적인 영향
ㅇ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비즈니스, 노동자, 공공 보건 서비스 등 다양한 경로에 지원이 필요
□ 코로나19 이후 소비 트렌드 및 시장 구조 변화 예상
ㅇ 생산성 향상 및 소득 성장에 필요한 기술
- 지난 10년간 뉴 노멀(New normal)이 된 생산성 저하를 타파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과 소득의 빠른 성장을 꾀할 것으로 예상됨.
-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자동차를 이용해 운송 및 물류 관련 분야의 발전 모색
- 3D 프린팅, 사물인터넷(IoT), 산업용 로봇 공학으로 제조업계의 생산 방법 변화
- 금융 부문에서는 머신 러닝과 AI를 통해 자동화 작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
ㅇ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수요
- 영국 기업 내 유연한 출퇴근 시간 및 직장 문화가 퍼져나가는 중이었으며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이 더욱 늘고 있음.
- 기업들이 데스크탑 대신 노트북을 업무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더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대비하며 노트북을 비축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노트북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
- 화상회의 플랫폼 서비스 역시 재택근무 문화 확산에 힘입어 관련 업계의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기업 뿐 아니라 교육, 의료 분야에서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
ㅇ 온라인 쇼핑 증가
- 영국 내 소매협회 정책 전문가는 KOTRA 런던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소매 부문 소비에서 온라인 판매로의 이동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전함.
- 코로나19 확산과 동시에 오카도, 세인즈버리 등 온라인 주문을 통해 식품을 배달할 수 있는 웹사이트의 접속량이 폭발적으로 늘어 접속이 차단되기도 하는 등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어남.
- 중장기적으로 온라인 쇼핑 트렌드가 지속된다면 소매 업계는 온라인을 통한 고객과의 의사소통에 집중하고 고객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
자료: 영국 정부 웹사이트, KPMG, 현지 언론 및 KOTRA 런던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KOTRA의 저작물인 (영국의 코로나19 vs 2008년 금융위기 경제 상황 및 소비 트렌드 비교)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1
[기고] 코로나19 관련 영국 정부 지원책
영국 2020.03.24
-
2
영국 정부, 코로나19 대응 포함한 2020/21 예산 발표
영국 2020.03.24
-
3
영국 정부, 코로나19 대비 액션플랜 및 직장 내 행동 수칙 발표
영국 2020.03.10
-
4
코로나19, 영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
영국 2020.02.26
-
1
2023년 중국 경제정책 방향 및 유망산업
중국 2023-03-16
-
2
중국, 내수확대 중장기 전략 발표
중국 2022-12-23
-
3
美, 2008년 금융위기와 코로나19 경제위기 비교
미국 2020-03-31
-
4
2022년 영국 경제 및 산업 전망
영국 2022-01-24
-
5
영국, 코로나19 정부 대응 변화 및 배경
영국 2022-02-08
-
6
프랑스 2008년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위기 비교 및 트렌드 전망
프랑스 2020-03-31
-
1
2021년 영국 농식품 산업 정보
영국 2021-09-30
-
2
2021년 영국 항공우주-방위 산업 정보
영국 2021-09-23
-
3
2021년 영국 IT산업 정보
영국 2021-09-23
-
4
2021년 영국 해양산업 정보
영국 2021-08-09
-
5
2021년 영국 의료/바이오 산업 정보
영국 2021-07-23
-
6
영국 창조 산업
영국 2021-06-27